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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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에서 진행했던 열독 프로젝트 매3소의 마지막 책을 끝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권씩 3주를 어떻게 읽나 했었는데 끝나고 나니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너무 빨리 끝나버린 것 같아서 아쉬움이 더 드리운다. 아마도 두 번째로 받았던 프레데릭 베크만 작가님의 책 분량이 생각보다 짧아서 생각지도 못한 여유가 생겨서 그랬던 거 같다.



첫 번째 책부터 느꼈던 거지만 참 표지를 예쁘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달이 떠있는 듯한 표지는 제목처럼 소원을 빌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잘빠졌다. 평소 생경하던 장르인 SF 소설을 매3소로 만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다. 왜냐하면 직접 읽을 소설을 고르라고 하면 어지간해선 SF 소설을 고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SF 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어려울 것 같기도 더 빡빡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은 장르라서 그런 거 같다. 아예 허구라고 생각하고 접근을 하면 아쉬움이 있고 너무 과학적 잣대를 들이밀면 상상력에 제한이 걸리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저런 고민 없이 골라주는 책으로 물꼬를 SF 소설의 물꼬를 튼 느낌이라 앞으로 내 선택지에 SF 소설을 끼워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유토피아가 아닌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의 피부 위로 허물이 생기게 되면서 허물이 있는 사람과 허물이 없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고 사람들이 허물이 생기지 않게 방역당국에서 만든 단백질을 끊임없이 소비를 해야 하는 삶이 반복된다. 모든 사람들이 허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고 허물이 생긴 사람들 중 심사를 거쳐서 시에서 운영하는 곳에 들어가 치료를 받으면 허물을 벗을 수 있지만 그건 잠시뿐,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다시 또 허물이 생기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부터 전해져오는 허물을 영원히 벗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방법을 쫓으면서 점점 드러나는 허물이 생기게 된 원인과 실체들



솔직히 처음에는 책이 손에 잘 붙질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30페이지 정도? 읽다가 잠들곤 했었다. 그러다가 챕터 3로 넘어가면서부터 속도가 붙더니 그다음부터는 휘리릭 넘어갔다. 다 읽었을 즈음에는 뭔가 좀 짧은 거 같아서 아쉬움마저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소설을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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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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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를 읽은 후 나는 프레드릭 베크만의 팬이 되었다. 천명관, 정유정, 정세랑, 그리고 프레드릭 베크만 이렇게 내가 믿고 보는 4명의 작가님들이다.



그 중 가장 최근에 좋아하게 된 프레드릭 베크만 작가님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에 너무나 설렜다.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나서 그간에 나왔던 작품들을 다 사놓고 아까워서 읽지도 못하고 책장에 고이 모셔놨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서 최신간을 먼저 읽어보다니 고이 모셔놓은 책들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프레드릭 베크만 작가의 신작을 읽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 행복했다.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은 조금은 좋으면서도 좀 당황스러웠다. 그간에 작가님의 책들은 다 어느정도 분량이 많았었는데 이건 한눈에 봐도 얇았다. 그것도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책 표지도 보라색 계열의 항구도시가 그려져 있는데 그간의 표지와 느낌이 좀 달라서 조금은 낯선 느낌이었다.



다 읽고 나서 받은 느낌인데 작가의 자전적 소설 느낌이 많이 들었다. 혜성처럼 소설계에 등장해서 범 국가적으로 인기를 얻어서 눈코뜰 새 없이 바빠져서 가족들을 소홀히 대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쓰지 않았을 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담담하다. 오베라는 남자에서 느껴졌던 유머스러움이나 가벼움 보다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담담히 풀어간다.

지난 작품들에 비해 짧지만 소화시키는데는 좀 더 걸릴 것 같다. 띠지에도 3번은 연속 읽었다고 하니 나도 2번은 더 읽어봐야겠다. 좀 더 천천히 삽화까지 전부 곱씹으면서 말이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다음책도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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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기본기 - 팔지 않아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
주세훈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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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이과를 선택해서 자연스레 대학도 공대를 갔다.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전공이 너무 어려워서 였는지 아니면 현실에 확 와닿지 않아서 그랬는지 한눈을 많이 팔았었는데 그때 가장 괜찮아 보였던것이 경영쪽, 특히 마케팅 쪽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관련 책들도 좀 보고 그랬는데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그런지 쉬운것도 있고 어려운것도 있었지만 아직도 마케팅 관련 책이라고 하면 눈이 가기 마련이다.



이 책은 표지에서 끌리고 저자에서 두번 끌렸다. 팔지 않아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이라니 누구는 기를쓰고 팔려해도 그게 잘 안되는데 굳이 팔지 않아도 팔린다니 말이다. 그리고 저자의 경력또한 눈에 들어왔다. 책을 좋아했던 터라 도서 정가제 시행전에는 엄청 많이 사용했던 인터파크였는데 그 인터파크에서 톡톡히 혜택을 많이 봤던 적립금 제도를 만들고 최저가 보상제, 당일 배송 등 너무 좋다고 생각했던 서비스들을 직접 만든 사람이라서 더 기대가 됐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결과적으로 보면 실망이 좀 더 컸던 책이었다. 저자가 인터파크나 예스24에서 일하면서 펼쳤었던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표지에 있었던 그 비밀은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마케팅의 전체적 흐름부터 지금 5G시대의 마케팅까지 어떻게 변해 왔는지와 저자가 처음 시행했던 것들은 흥미로웠기에 마케팅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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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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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가장 눈에 띄었던 두가지는 띠지와 표지였다. 칼라풀한 아마도 고복희일 것이라 생각되는 여자와 책을 다 읽고나니 캄보디아 풍경을 염두에 둔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띠지에 쓰인 ˝오베라는 남자˝ 보다 재밌고 감동적이란 소리가 날 책 속으로 이끌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재미측면에서 ˝오베라는 남바˝ 승!! 뭐가 아쉬웠냐면 극중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캐릭터를 드러내기보다는 직접적으로 여러번 언급을 해서 만들어진 느낌이라 단어에 사로잡혀 일차원적으로만 생각이 될 뿐 등장인물들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느껴지진 않아서 그런것 같다.



그래도 인물들간의 대화들이나 설정에서 고민의 흔적들이 많이 느껴졌다.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조금 더 통쾌하고 유쾌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가님이 직접 캄보디아에서 8개월동안 써내려가서 그런지 그 안에서 진짜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이게 작가님의 첫 장편이라니 다음이 더 기다려진다.



˝물론 어른들이 봤을 땐 제가 웃기겠죠. 나라 탓만한다. 그런 생각이시겠죠? 그치만 저도 노력하거든요? 제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요. 근데 다들 저만큼은 한단 말이에요. 모두가 빡세게 살아서 제가 빡세게 사는 건 티도 안 나요. 안 빡세게 사는 애들은 잘사는 집 애들이에요. 빡세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p.92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p.92

상관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니까. 자신에게 떳떳하면 그걸로 족하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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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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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의 이찬혁 군이 해병대 입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언제 전역을 하나 간간이 기다렸다. 그간에 수현이 유튜브도 하고 DJ도 하면서 열일을 했는데도 악뮤의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는 없었기에 혼자 방송하는 수현을 볼 때마다 어서 전역했으면 좋겠다 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전역을 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앨범이 나왔고 거기다가 소설책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더 깜짝 놀랐다. 이 친구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란 생각이 들면서 정말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활동하고 있는 다산북스 서평단에 신청 알림이 떠서 잽싸게 신청을 했다.



책 자체가 파랑 파랑한데 안에도 파랗다. 글씨도 검은색이 아니라 파랗고 빳빳한 종이도 모두 다 파래서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절로 바다가 떠오른다. 정규앨범 항해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바다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거 같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느꼈으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책 속에서 그동안의 고민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유행에 따라 움직이는 가수나 그런 사람들에 대한 고민, 자기 자신이 표현 그 자체인 예술가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등 이런 고민이 있었기에 한층 더 성숙해져서 더 이상 악동뮤지션이 아닌 악뮤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이 책만의 특이한 점이라고 해야 할까? 글자들로만 이루어진 책을 읽으면서도 화사했다고 해야 하나? 머릿속으로 그림이 잘 그려졌다. 특히 마지막에 그녀를 위한 곡을 완성했을 때는 카페도 변하면서 내 머릿속도 샤아악 바뀌었다.



악동뮤지션에서 악뮤로 돌아온 이찬혁 군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노래를 듣는데 한층 더 몰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었다.



특히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이 문구는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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