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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룰렛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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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도 창비에서 하는 단편하게 책읽는당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이번 소설집에 들어있는 불연속선 이라는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이었던 중국식 룰렛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단편소설은 결말도 불분명 하고 조각조각난 그림처럼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흥미가 많이 떨어졌었는데 이번에도 좀 미루다가 읽었다.

내 그간의 생각들은 읽었던 책의 작가의 문제였던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못했던 나였던가 필시 문제가 있었던거 같다. 짧지만 흡입력 있는 이야기.

다 읽고 난 느낌은 놀랍다.

밑줄그은 부분에도 있지만 이것은 가방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방을 매개로 하여 이렇게 짧고도 사람을 빨아들이는 글을 쓸 수 있다니 다른 작품들도 다 보고싶어진다.

그렇다. 이것은 가방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확히, 하늘에서 가방이 떨어져내린 이야기이다.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생은 절취성처럼 불연속적으로 이어졌다가 약간 위태로운 절단면에 이르러 끊어져버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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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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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와 히말라야 환상방황 이후 세번째 정유정 작가님의 책이다.

이번에 발표한 종의 기원을 구매하면서 발간 순서대로 읽고 싶어서 집어들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칠흑같은 어두운 밤에 홀로 등산하는 것도 불사했다는 말도 들었었는데 이 책을 쓰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는 감조차 안잡힌다.

이 책은 세령호에서 벌어진 2주간의 일과 그 후 7년의 밤, 그것에 관한 이야이이다.

보는내내 어쩜 이런사람이 있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 나중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책을 제대로 읽어보자고 다짐을 하면서 밑줄도 긋고 공책에 메모도 하면서 보려고 노력했지만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건진게 별로 없다.

정신을 차려보니 작가의 말에 이런게 써있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함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이 말보다 더 잘표현하는 문장을 아직은 못 찾았기에 이것으로 대체한다.

한동안 소설에 푹빠져서 있다가 다른 것들좀 보면서 빠져나왔나 싶은 나를 다시금 저 심연의 세계로 끌고 들어갔다. 그래도 아직 28과 종의 기원이 남아 있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길고 길었던 밤이 빛의 바다로 침몰하고 있었다. -517

`뭔가를 한다`는 `뭔가를 잃는다`와 같은 말이었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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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딱보고 든 생각은 아.. 이래서 첫문장을 쓰기위해 그렇게 고생을 하시는구나 했다.

저 문장만 보고도 책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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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책을 볼때나 간직할때 혹여 상하지 않을까 금지옥엽처럼 아꼈다. 그래서 낙서나 접은 흔적조차 없는 안읽은 책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요근래 책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다 보니 더이상 사고싶은책이 딱히 없어진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책을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무의식중에 들었나보다. 사 모았던 이유는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그걸 보고 내껄로 만들어 읽기 전보다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샀을 것이다.

이젠 그 부분에 충실해져야겠다. 더이상 딱히 끌리는 책도 없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모아온 책을 의도적으로 더럽히진 않겠지만 읽으면서 최대한 더럽힐 작정이다. 줄도 죽죽 긋고 글씨도 써가면서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어야지.

그동안 책을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읽은다음에 남을 줄까? 팔까? 하는 헛된 생각들을 했기에 책을 더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일단 온전히 다 읽고 더러운책이라도 보고 싶은사람에게 넘겨주던가 그건 읽은 다음에 생각하는 걸로 해야겠다.

이상 다짐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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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부패란 정치가가 뇌물을 받은 것을 말하는게 아니야.

그건 개인의 부패지.

정치가 부패했다는건 뇌물을 받은 정치가를 비판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은영전에 나오는 대사라는데 갑자기 읽고싶어지는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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