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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내 심장을 쏴라와 히말라야 환상방황 이후 세번째 정유정 작가님의 책이다.
이번에 발표한 종의 기원을 구매하면서 발간 순서대로 읽고 싶어서 집어들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칠흑같은 어두운 밤에 홀로 등산하는 것도 불사했다는 말도 들었었는데 이 책을 쓰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는 감조차 안잡힌다.
이 책은 세령호에서 벌어진 2주간의 일과 그 후 7년의 밤, 그것에 관한 이야이이다.
보는내내 어쩜 이런사람이 있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 나중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책을 제대로 읽어보자고 다짐을 하면서 밑줄도 긋고 공책에 메모도 하면서 보려고 노력했지만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건진게 별로 없다.
정신을 차려보니 작가의 말에 이런게 써있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함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이 말보다 더 잘표현하는 문장을 아직은 못 찾았기에 이것으로 대체한다.
한동안 소설에 푹빠져서 있다가 다른 것들좀 보면서 빠져나왔나 싶은 나를 다시금 저 심연의 세계로 끌고 들어갔다. 그래도 아직 28과 종의 기원이 남아 있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길고 길었던 밤이 빛의 바다로 침몰하고 있었다. -517
`뭔가를 한다`는 `뭔가를 잃는다`와 같은 말이었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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