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이렇게 대응하라 - 감정노동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실무지침서
한국감정노동인증원 지음 / 더문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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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감정노동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실무 지침서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책을 실제로 보면 파트 1,2,3은 기업의 역할 파트 4,5는 감정노동자 스스로 어떻게 이겨내는가를 다루고 있다. 기업파트에서는 기업들이 더 신경을 써서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해야한다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메뉴얼도 만들고 업무에 재량권도 주고 휴식공간도 만들어 주고 등등을 하면서 더 구체적으로는? 모르면 자기들같은 전문가와 상담을 해라... 라고 한다.

감정노동자 파트는 여기저기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자존감회복하는 법, 감정일기 작성방법 등을 가져와서 주욱 나열을 한다.

이런걸 실무 지침서라고 하지 않자나요? 많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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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딘에는 찾을 수 없는 책...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었다.

어디서 들었는지 직접 본건지 지금은 확신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다들 알고 있는 유명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직접 접하다니... 예전부터 내가 직접 본건지 아니면 전해들어 알고 있는건지 확실하지 않은 것들은 예전에 읽었는지 여부를 떠나 다시금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런 취지에선 괜찮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것조차도 팔아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인 크리스마스의 선물.

지금이야 그리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심각했던 폐렴으로 생사의 기로에 있을 때 창가 너머 담쟁이 덩굴에 달린 잎파리만 바라보며 자신의 생을 점쳤던 마지막 잎새.

사실 마지막 잎새는 내가 알고 있던 부분과는 많이 달랐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이의 남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여자 두명이었다는 점과 마지막 잎새를 그린 사람이 다른사람이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극도 있었다는 점.

그 외에도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추수감사절마다 부랑자에게 만찬을 대접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추수 감사절의 두 신사등 총 8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고 예전에 봤던건지 애매모호한 부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볼만한 책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단조롭다고 해야하나 어떻게든 짧은 이야기에 감동적인 부분이나 교훈 같은걸 넣어야 한다는 강박때문인지 요즘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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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정 - 엄마가 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최대한 결혼식을 일찍하는 딸. 그 엄마의 모습은 사락사락함으로 기억될 듯 하다.

이기윤 -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내는 아드레날린 정키

권혜정 - 대학병원 간호사 5년차, 29살 마지막 날을 그간 배운 폴댄스를 뽐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문이 나 정형외과서 신생아 중환자실로 보직이동. 이기윤과 같은 병원

조양선 - 36세, 18세 딸 승희가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함.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딸은 사망. 칼을 버렸어야 했다.

김성진 - 대학병원 보안요원 2년차, 동성애자

최애선 - 두 아들과 두 며느리를 뒀다. 둘때 며느리가 병원 방사선과에 일하는 아들하고 같이 밥먹으려 도시락을 싸들고 가던 중 씽크홀에 빠져 다침

임대열 -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의사. 꼰대, 고막브레이커, 인턴에게 손찌검을 해 고소를 당함. 병원이 나서 소는 취하했지만 나가라고 압박. 버틸때까지 버티려 했지만 권혜정과 이기윤에게 무시당하자 바로 사직

정유라 - 남편 헌영이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과 사고가 나 뇌사 상태로 입원 중. 아들은 정빈. 더이상 가만히 있는거에 질려 다시 취직. 주방 리모델링 상담원으로 일하는 중

이환의 - 대학병원 방사선사. 아내인 윤나가 공황장애로 입원. 혼자 가계를 꾸리기 위해 돈이 더 필요해서 MRI실에서 CT실로 옮김. 윤나는 시인이다.

유채원 - 대학병원 외과 주니어 스탭. 학부는 수의학과. 더 중요한 걸 자르고 싶어함 그래서 외과로 옴. 자기가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장소를 원함

브리타 훈겐 - 전 남자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남대문 안경에서 간판으로 사용. 우연히 그것을 알고 네덜란드에서 남대문 안경까지 와서 안경을 구매. 안경점은 대학병원 옆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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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남과 달랐다. 어렸을 땐 남과 다른게 뭔지 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나는 시작부터 남과 달랐었다. 나는 화장실에서 태어났다. 멍청한 나의 엄마는 화장실에서 똥을 누다가 나를 낳았다. 똥을 누다가 낳았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화장실엔 왜 들어갔겠는가. 애초부터 나를 낳을 생각이었다면 화장실보다 더 나은 공간이 이 세계에 없을 리 없었다. 엄마는 공중화장실 변기에 기대어 똥 대신 나를 낳았고 나는 피로 범벅된 타일 위에 누워 이 황당한 현실을 개탄하며 울었다. 아마도 그렜을 것이다.

모르는 놈과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놈들이 힘을 합쳐 이 세계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나의 폭력은 나의 감정보다 상대의 태도에 따라 결정되는 순간이 더 많았다. 나의 분노는 대체로 타자의 이중성에 자극받아 폭발적으로 터져나오고, 그들이 감추고 있는 교활한 본성을 꺼내고 싶을 때 폭력적으로 표현되었다. 이를테면 껍데기를 깨부수어야 알맹이를 끄집어낼 수 있는 호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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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나이가 같기에 사는곳도 소설속 배경과 그리 멀지 않았기에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소설속 등장 인물들을 보며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들과의 첫만남이나 학창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것 같았지만 그래도 예상과는 다른전개에 꽤 많이 놀라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세랑 작가님 특유의 유쾌함? 진지한 가벼움? 뭐라 말로 딱 꼬집어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매력으로 즐겁게 잘 봤다.

가끔씩 나오는 할머니가 이 소설의 씬스틸러 같다.


귀가 뜨거워진 날은 후드를 쓰고 잤다.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머릿속의 따뜻한 공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나쁜 사람, 좋지 않은 사람에게 천재성과 권력이 주어지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을 안다. 가학적인 천재들은 늘 묵인을 받는다. 묵인뿐만 아니라 칭송을 받기도 한다. 어쩐지 칭찬해주기 싫어, 감탄하기 싫어, 나라도 좋아하지 않을래, 지금처럼 분명하게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계속 보고 싶은가 보고 싶지 않은가 정도를 결정할 자주성의 싹이 간질간질 돋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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