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5시부터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기때문에 일찍 일어난김에 

ebs 방송을 들어볼까하고 켰다.

4시 59분쯤이었는데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방송 시작 전에 나오는 애국가를 들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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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2 11: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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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2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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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들의 도시 -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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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가을 여행에서 박경리 작가가 토지를 마무리했던 원주 옛집에 다녀왔다.눈앞에 있는 서재에서 토지를 쓰고, 마당에 나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하동 평사리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살아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고, 통영 무덤을 찾았을 때는 박경리 작가의 삶의 장면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박경리 작가의 토지가 비로소 내 것이 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거였다.이렇듯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장소, 작가가 작품을 썼던 도시들을 돌아봄으로써 작품의 이해도는 더욱 더 높아지고,내 인생의 순간 순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저자는 사랑하는 문학작품의 배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수없이 여행을 했다고, 책 속 세계가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빨강 머리 앤>의 배경인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 <작은 아씨들>이 쓰인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톰 소여의 흔적을 찾아 미시시피강을,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의 영감의 도시 쿠바로. 얼마나 멋진 일인가? 여행중에 유명한 예술가의 생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가 자주 걸었던 길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던 나로서는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카리브해의 미스터리>에 관한 글을 읽었을 때는 약간 실망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챕터가 나의 기대치와 맞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작품, 작가에 대한 것은 물론 도시가 가지는 분위기등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본 건 고 2때였다. 당시에는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영화보는 것이 교칙위반이었다.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오래된 사람같다. 소풍을 다녀온 날 단체관람으로 보게 되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3시간이 넘는 시간을 서서 봤다. 하지만 재미있었다는 기억뿐 힘들었다는 느낌은 전혀 남아있지않다. 책 덕분에 어릴 적 추억 한 자락을 떠올릴 수 있었다. 소설은 아직 읽지 못했다. 저자는 영화 속 스칼렛을 따라 애틀랜타, 레트 버틀러의 고향 찰스턴등을 들러면서 전쟁으로 인해 강인해졌던 스칼렛의 삶의 변화등 작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인 미첼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던 존즈버러를 방문하기도 하면서 저자 미첼의 삶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그것 또한 흥미로웠다. 이 파트에서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스칼렛의 어머니 엘렌의 자취를 쫒았다는 점이었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자녀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저자는 <빙점>의 배경인 일본의 아사하카와를 엄마와 함께 찾기도 했는데, 엄마와 함께 읽은 책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모녀가 함께하는 모습은 너무 멋있었다. 저자도 책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거였다. 



너새니얼 호손의 고향인 세일럼을 찾았다. 세일럼이란 지명이 낯이 익다 했는데,예전에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17세기 마녀로 몰렸던 흑인 노예의 삶을 그린 소설이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세일럼은 대규모 마녀사냥이라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며, 호손의 고조부가 17세기 세일럼의 마녀재판때 재판관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호손은 그 사실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주홍글씨>는 너새니얼 호손이라는 한 인간의 양심이 빚어낸 결과물인 셈'이라는 저자의 말은 소설가에게 있어 자신의 뿌리가 되는 고향, 또는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장소가 작품에 영감을 줄 수 밖에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마녀사냥의 희생양으로 사람들에게 따돌림당하면서도 개의치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헤스터의 당당함이 살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오해받을 때 취해야 할 자세의 표본이 되어주었다. 오랫동안 나는 이 구절을 아꼈다.-p80


줄거리만 알고 있을뿐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헤스터가 어떤 사람인지, 너새니얼 호손의 생각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드디어 제대로 <주홍글씨>를 만나게 되는 시기가 온 것같다. 문학은 허구일뿐인데 굳이 왜 읽어야하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책 속 세계가 실재한다는 건 문학이 단지 허구만은 아니라는 것, 문학이 말하는 인간의 위대함과 선의, 그리고 낭만이 실재한다는 것과 동의어여서 그간 내가 책에서 받은 위안이 한 꺼풀짜리 당의정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프롤로그에서



꼭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문학이 가진 힘을 이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실재하는 장소를 만난다면 그 의미는 더욱 더 커지지 않을까? 나도 이와 같은 여행을 한 번 떠나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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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세계의 명단편 중에서 카렐 차페크의 단편 <시인>을 집어들었다.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로봇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썼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읽었던 책은 <정원가의 열두 달>이었다.

한참 식물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터라 자연스럽게 읽게 된 책이었다.

위트 넘치는 삽화들과 함께 매달 정원 가꾸기에 진심인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유쾌했다.

이후 그의 책을 찾아읽게 되었다.








 











20여 년전 그의 이름이 적혀진 책을 만났던 기억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시인>에는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시인이 쓴 시를 이용해 차번호를 알아내는 과정이 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순간을 시 한 편으로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 삽화로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카렐 차페크는 체코인, 알폰스 무하도 체코인이다.

그린이의 배려였을까?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때는 알폰스 무하를 몰랐고, 오늘의 나는 알폰스 무하를 알고 있기에 삽화를 보는 순간 

'우와'라는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는데, 특별하진 않지만 사소한 이런 것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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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챕터가 아쉬워서 어떡하나 했는데 재미나게 읽고 있다.

오 헨리를 찾아 떠난 뉴욕의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에서 그의 단편 <마지막 잎새>를 이야기한다.

오 헨리가 <마지막 잎새>를 집필했던 곳.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말하는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싶어졌다.


마지막 잎새는 어릴 때 읽었을 때는 그냥 아름다운 동화 정도로 생각했었다.

어른이 되어 읽었을 때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힘을 다하는 인간의 친절함,

나아가 예술의 힘까지도 생각해 보게되는 그런 짧은 소설.


내용은 기억이 나지만 그래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져서 애들이 초등학생이었을때 구입했던

교원출판사의 전집 '세계의 명단편'을 꺼내서 읽어봤다.

따뜻한 그림과 함께 짧지만 메세지는 분명한 여전히 맘에 드는 소설이었다. 

애들이 어렸을 때 구입했던 전집들은 중고로 팔기도 하고,

필요로하는 블로그 이웃에게 나눔을 했다.

정말 좋아하는 몇 질의 전집만 남겨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세계의 명단편'이다.


오랜만에 꺼내서 읽어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포진, 잊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보이지 않는 소장품>도 있었네.

그런데, 무겁고 음침한 소설들도 제법 있어서 초등생이 읽기에 적당했을까란 생각도 문득 들었다.

이 시리즈를 하루 각잡고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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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5-10-0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곁에서 함께 읽는 책은
으레 두고두고 되새기면서
어른부터 새롭게 일깨우는
즐거운 이야기밭이지 싶어요.

이런 이야기밭을 품고서
새롭게 펼치셨군요!

march 2025-10-10 19:02   좋아요 0 | URL
추석에 집에 온 딸이랑 이 전집에 대해서, 함께 읽엇던 책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함께 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책들을 마주하고 좋은 시간 보냈네요. ^^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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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서사를 넣어서 재미있게 읽은 것같은데 그다지 울림은 없었다. 감동보다는 아쉬움쪽으로 저울이 더 기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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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4 15: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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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7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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