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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 대단할 것 없지만, 위로가 되는 맛
김보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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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베이글을 만들어보시길.삐뚤빼뚤 꽃을 그려보고 턱없이 짧은 목도리를 짜보시길.놀이터 철봉에 매달리고.색종이로 거북이를 접어보시길.작은 성공 의 연속에서 성장을 확신하시길.사소한 실패를 겪으며 좌절에 둔감해지시길.별것없는 성취를 반복하며 승리를 체험하시길.그런 나날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무기력을 등에지고 살아갈수 있는 어떤 신념이 생길지 모르니.(p.30)

나는 로보캅처럼 부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났다.결국 고백은 하지 못했다.괴상한 장기자랑만 한 셈이었다.당연히 우리는 아무런 사이도 되지못했다.훗날 어른이 되어 좀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을때 그아이는 말했다.사실 그날 내가 온다는 사실을 가족 모두 알고 있었고 현관문 너머에서 내 혼신을 다한 연주를 할머니와 부모님.고모와 동생까지 모두 감상했다고.내가 가고 난뒤 고모는 "쟤는 뭐가 돼도 될 놈"이라고 평했다고 했단다(p.47~48)

여러분.우리 아무렇게나 살아,아무거나 됩시다.그리고 어디선가 만나요.앞으로도 소소하게 망하고 소소하게 살아갑시다 (p.65)

아무렴 어떠냐.모래로 성을 쌓건.셋이서 야구를 하건.애써 몽블랑 같은것을 만들건. 더 이상 무엇인가를 이루지 못하는 글을 쓰건 아무렴 어떠냐 (p.86)

커피 한잔 사 먹을 돈 없이 들어간 명동 카페에 멀뚱히 앉아 사람들만 바라보던 친구의 표정과 그런 친구를 바라보던 나를. 우리는 참 먼길을 걸어왔지만 여전히 그곳에 앉아 있는것만 같다.이제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사뭇 달라졌는데 서로가 원하던 풍경인지는 모르겠다.(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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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하듯 싶다가 상상초월 낙관적인것도 싶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같이 엉뚱한듯 싶은 엉뚱발랄 작가.절대 보통같지 않은데 보통이라 우기는 삶의 이야기속에는 아 따뜻한맛.누구나 아플때가 있잖아요.이맛에 어른이 됐습니다.이렇게 3가지의 챕터로 나눠져 있다.작가가 어릴적 시절 맛본 디저트부터 여행지에서 먹은 디저트.그리고 어른이 되어 먹어온 디저트까지 총 40여가지의 디저트가 등장하는데 난 먹어본적없는것도 많았다.살면서 그리운 사람들.어릴적 기억이 소환되는 디저트.따뜻하고 행복한 순간과 혹은 아팠던 순간들.첫사랑의 아픈 기억등.작가는 모든 인생곳곳에 디저트가 있었나보다.새로운 디저트와 함께인 그림은 또 얼마나 귀엽고 엉뚱한지 거기있는 그림의 주인공이 꼭 작가의 모습일거 같은 착각이 들때가 많았다.아직 크지 않은 아이같은 어른일까하는 혼자만의 상상도 즐거웠다.대단할것 없는.. 언제고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면 부담없이 들고 올수 있는 디저트들..이런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했다.직장생활 하다보면 일에 힘들고 인간관계 힘들어질때 먹지도 못하면서 우울하고 힘들어지면 생각나는 매운맛.일에지쳐 힘들어지면 생각나는 달달함등 모든것들이 일상과 맞물리는것들이라 재밌게 음음 그렇지 하며 읽게 되서 좋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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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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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바웃타임에 출연했던 여배우의 작가 데뷔작
남편의 시체를 묻기 위한 삽질을 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시작을 한다
무덤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얘기하며 아직도 그를 사랑하는 맘이 남아 그의 온기를 느끼고자하는 여주인공의 시선으로 3개월전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능한 투자전문가인 남편.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 여주인공은 결혼을 앞두고 남편의 실직으로 인해 진행하는 결혼계획에 여러가지 금전적인 문제들이 생긴다.신혼여행일정을 조절하고 식장 비용을 줄이는 여러가지를 겪는 과정을 거치고 행복한 결혼식과 함께 보라보라 섬으로의 신혼여행.그곳에서 그들은 엄청난돈과 다이아몬드 usb, 휴대폰,권총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갑자기 생긴 이 행운을 두고 변해가는 두사람.많은돈과 다이아몬드를 처리해가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생기는 비밀.인간의 욕심.사소한 틈이 결국은 감당할수 없는 일로 커지기 까지 긴박하게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펼쳐진다.특히 여주인공의 섬세한 심리의 변화에 대한 묘사와 주인공들이 처해있는 주변상황에 대한 묘사들이 간결하고 짧게 표현되나 그걸 읽다보면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에 지문을 보듯 여주인공의 표정과 눈빛을 상상하게 한다.그동안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는 지극히 헐리우드적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결말이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는것 말고는 이여름 시윈하게 기분좋게 읽을수 있어 좋았다

P.11
무덤을 파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더는 궁금해 할 필요없다.엄청나게 오래 걸리니까.얼마를 예측하든,그 시간의 두배가 걸린다고 생각하면된다

P.13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것은 오직 당신과 당신 자신뿐이다.음악이 멈췄어도 춤추기를 멈출수 없는 느낌,그게 바로 무덤을 팔때의 기분이다.춤을 멈추면 죽는다는거니까

P.18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아니.어쩌면 나쁜사람일지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당신이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P.37
어쩌면 그게 삶일지도 모른다.처음엔 아무것도 없다가 갑자기 모든게 한꺼번에 찾아 오는것,안 그런가

P. 497
하지만 내가 뭘 할수 있었을까.당신이라면 뭘 할수 있었을거 같은가? 누구도 세상 전부를 구할수는 없다.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해야한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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