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도시의 선택 - 자기다움으로 혁신에 성공한 세계의 도시
최현희 지음 / 헤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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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도시의 선택은 쇠퇴 위기에 처했던 세계 각지의 도시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사랑받는 도시로 거듭났는지를 연구한 책입니다. 저자는 도시가 단순한 인프라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 안에 역사, 문화, 사람들의 삶과 미래가 담긴 생명체로 보고, 이러한 도시들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에서 다룬 주요 개념은 도시 혁신 다이아몬드 프레임워크, 성공적인 도시 혁신을 위해 필요한 네 가지 필수 요소자원과 재원(Resource), 조직화(Organization), 법률과 제도 지원(Regulation), 문화예술 활동(Activity)을 제시합니다. 이 프레임워크는 도시마다 각기 다른 특성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빌바오는 한때 쇠락했던 산업 도시였으나, 구겐하임 미술관을 중심으로 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도시 재생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의 나오시마는 황폐화된 섬을 예술을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시킨 사례로, 그들만의 고유한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각 도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과 자원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 빌바오는 시민, 예술가, 정부가 협력하여 도시의 문화적 유산을 부각시켰고, 리버풀은 비틀즈와 같은 음악적 유산을 스토리텔링의 핵심으로 삼아 관광 자원을 창출했습니다. 도시의 혁신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도시가 스스로의 역사와 자원을 재발견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를 활용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사는 도시나 주변 환경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그저 스쳐 지나가던 도시의 거리와 건물들이 이제는 각각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책은 도시를 단순한 기능적인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랑받는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줍니다. 특히, "100개의 도시가 있다면 100개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각 도시의 독특한 가치를 기반으로 한 혁신의 중요성을 강하게 상기시켜 주었고, 나아가 우리 주변의 도시들도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받는 도시의 선택은 도시 재생과 혁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책입니다. 혁신은 거대하고 복잡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가 가진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재해석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매우 울림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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