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읽고 이상하게 끌렸던 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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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리뷰 2010.

헌책방은 꼭 뭔가 사야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지는, 동네의 작은 서점과는 달리 천천히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어딘가에 나와 눈이 마주칠 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이 있는 곳이다. 엊그제도 아이와 수원 팔달문 근처에 있는 헌책방 두 군데를 들렀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는 이 책들은 도대체 누가 사 갈까 싶은..... 그 공간속에서 아이에게 "헌책방은 보물창고 같은 곳이야" 라고 말했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게 될 보물같은 책을 기대하는 곳이기에....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태평함과 케케묵은 책냄새가 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헌책방은 아니다. 자신이 읽은 책만 갖다놓고 팔기 싫은 책은 안 파는 주인장 맘대로의^^ 책방, 참 돈은 안되겠다 싶으면서도 꼭 가보고 찾아가고픈 곳이다. 신문과 성경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을 만큼 글읽기를 좋아했던 아이가 커서 10년동안 다니던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운영하는 헌책방도 여기저기서 사라지는 요즘에) 헌책방을 차리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상북과 이래저래 연이 닿은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뒷부분에 내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책들을 권한다. 자신이 차린 밥상을 이야기하듯 책방주인의 사견이 듬뿍 들어간 하지만 그 책 한번 찾아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이 충분히 생기는 책 24권을 소개한다. 아무책이나 권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생겨버렸다.
정릉에서 종로서적까지 걸어서 때로는 자전거로 오로지 책을 읽겠다는 욕심으로 다녔던, 책에 미친 아이가 이상한 헌책방의 주인인건 어쩌면 당연할지도....'내가 읽은 책중에서 남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팔자' 자신이 파는 책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책방주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좋은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 손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
진짜로 좋은 책을 '진짜로 좋다' 고 말할 수 있는 공간, 이 책방에서는 어떤 책향기가 날까 자못 궁금해진다. 왠지 훈훈한 사람냄새가  날 듯....책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숨쉬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헌책방

문득 박영숙 관장이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만들어가고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이 겹쳐졌다.
아이들이 누워서 맘껏 뒹굴고 마음맞는 사람들이 와서 책을 정리하고 커피를 만들고 이웃아저씨가 와서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터 같았던 도서관, 돈먹는 하마라는 사립도서관인 느티나무 도서관의 사람냄새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묘하게 통하는 느낌이다.
헌책방과 도서관이지만 그 속에 책과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흐르기 때문일까!
마음이 맑은 아이들은 금방 통하는가보다. 책을 슬며시 읽던 아이가 이 헌책방을 꼭 가보고 싶다고 한다. 수원에서 서울 응암동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를 개의치않을만큼 아이들에게 이런 공간이 필요했던 거였는지도.....착한 마음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고 이상북을 찾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그려나가는 공간, 돈 안되는 이상한 일을 많이 하는 책방, 이상하지만 착한 책방의 이야기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내가 만약 책이라면 헌책이라고 고물취급하지 않고 제대로 책대접 받는 이상한 헌책방에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 문득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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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읽은 책만 팔고 팔기 싫은 책은 안 파는 주인장 맘대로의 책방 주인의 사견이 듬뿍 들어갔지만 왠지 훈훈한 사람냄새가 나는 그 곳! '내가 만약 책이라면' 헌책이라고 고물 취급받지 않고 제대로 책대접 받는 이상한 헌책방에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도 했었지요^^

그 주인장이 이번에는 심야책방을 냈다길래 얼른 신청하고 책도 주문했었지요.
도서관 가자고 꼬드기는 아이를 친구들이 특이하다고 놀리당하기도 하는 책을 좋아하는 딸과 함께 동행, 혹 늦어지면 심야책방 운영하는 금요일이니 아예 밤을 세울 작정으로 갔습니다. 살짝 길을 헤매고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 코앞에 도착했는데도 따로이 간판이 없어서 헤매느라 가까스로 시간에 도착했어요. 실내에 들어가자 아담한 공간에 사람들의 온기로 꽉 찬....기타와 함께 하는 시로 만든 노래가 실내에 잔잔하게 울리고 있었어요.

 

 

[주인장의 손글씨가 입구에서 환영^^]

 

 

[시를 노래로 ♬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공연]


얼마전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을 디자인한 걸로 유명세를 타신 작가님의 쑥스러워하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자신이 헌책방을 열게 된 계기와 책방의 알콩달콩 이야기, 그리고 책 소개가 있었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이은 심야책방에서도 역시 우리가 몰랐던 책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과 사람의 인연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는 마치 사랑방같기도 한 지하의 헌책방 꼭 찾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이 책방의 주인에게 연락하심 꼭 찾아주실 것 같은....심야책방 속 마지막에 소개된 [원형의 전설]을 찾았던 한 아저씨의 사연처럼 운명이다 싶게 만나야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말처럼 책 또한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만남의 기쁨을 주는 것 같아요. 언제가 책에서 읽은 책탐정처럼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찾아주는 이상북의 주인장, 이렇게 마을의 한귀퉁이에 책방을 연 이유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라고.....작은 책방에서 퍼져나가는 온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계속 온기가 퍼져나가고 책방도 잘 되었으면....그래서 우리 아이가 나중에 자신의 아이와 함께 엄마의 추억을 나누어갔으면 싶은 곳이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작명에 영감을 준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책 모음

절대 팔지 않는 책이지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책방을 더 친근하게 하는...]

  

 

 

아이에게 어떤 끌림이 있었을까요? 이 먼 곳을 다음엔 친구와 함께 오고 싶다고 하네요.
12시의 공연도 보고 밤세워 심야책방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자꾸 드러눕고 싶은 저질체력때문에....
끝까지 심야를 고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책과의 인연으로 또 들를 날이 있겠지요.
한 권 한 권 정성스레 사인도 해주시고 마지막에는 환한 미소로 아이와 함께 필살미소로 인증샷도 찍어주신^^ 감사합니다. 

 

[심야책방]을 읽고...
굳이 꼭 그 책이어야한다는 고집이 없는 나는 헌책방 마니아는 아닙니다. 단지 헌책방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호감^^정도....하지만 심야책방을 읽으며 한 권으로 된 혼불이나 권전생 선생님과 이오덕 선생의 인연이 오간 편지를 묶어놓은 책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이 책에 소개된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심야책방을 읽다보면 이 책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책이 간직한 이야기가 있어 더욱 사랑받는, 헌책이야말로 흙속의 진주가 아닐까요! 그 가치를 알고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그 남다른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전 또 기꺼이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종이에 쓸 사각거리는 만년필 하나 갖고 싶다는 소박한 헌책방 주인^^책 많이 팔려서 꼭 소원 이루었으면 싶네요.


p.279 "중고 책은 낡고 헐고 버려진 책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을 때 늘 새로운 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 책이 몇 명을 거쳐서 나한테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은 늙지 않고 죽지도 않으며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으니까. 언제 만나더라도 갓 태어난 아이이며, 청춘이고, 사랑하는 연인이다.'

 

p.285 책방에서 못 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노래공연, 영화 밤샘까지.....둘째 넷째 금요일에 문을 열어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6시까지 책을 야식삼아 심야책방을 운영하는 이 곳! 책을 좋아하는 분들 들러보세요! http://www.2sangbook.com/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득템한 책3권
[소로우의 일기]-도솔-(자연과 함께 한 그의 삶의 기록이 담긴, 스무살부터 44세까지의 일기를 담은 책, 보다 넘겨 보았을 때 그의 육필원고사진이 인상적이라 구입)

[윌든의 마지막 페이지 육필 원고]사진
[로마인 이야기]3권 승자의 혼미-한길사-(집에 2권까지 헌책이 있어서 이어서 구입 중)
[죄와벌]도스도예프스키-정음문화사-어릴 적 나이차이 많이 나는 오빠가 아마 첫월급 받고 구입한 세계문학전집과 닮아서^^국민학교 때 집에 있는 유일한 책들이라 무작정 읽었었던 추억의 책, 어느 출판사였는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추억의 세로줄, 딱 요런 크기의 책이어서 구입, 말그대로 책이 아니라 추억을 사고 왔습니다. 헌책방 주인장은 초등학교 때 죄와 벌을 비와 벌로 읽었다고 해서 웃음^^

[추억의 세로줄 글씨]
[책 속에 누군가 남긴 멋스러운 글씨체가 반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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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도 알고 논리사고력도 키우고 일석이조!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글을 창제한 왕, 세종을 둘러싼 이야기로 세종과 한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는데요. 우리가 대한민국을 가장 대표하는 장소로 떠올리기도 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세종대왕,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자재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한 위대한 왕,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자음과 모음의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을 만나보실래요!

[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었을까?]
역사적 인물을 현대의 법정에 세운다는 아이디어 부터 기발하지 않나요?
책을 펼치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에서 만나는 세종대왕 관련부분을
전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더불어 세계사연표와 한국사연표를 나란히
볼 수 있어 세중대왕의 조선시대에 세계에는 어떤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한국사와 세계사를 동시에 챙길 수 있지요. 

 

 

 


이 책에서는 집현전 학사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 때 6조목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던 집현전 학사 최만리(1398-1445)가 후세사람들이 자신을 사대주의자라 손가락질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이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피고랍니다. 역사적 인물들이 증인으로 등장하는 한국사법정^^ 중국에 가서 세종의 명을 받고 음운학을 공부하고 온 집현전 학가 정인지의 과학적인 반박에 근거한 증언과 훈민정음을 함께 반대했음에도 사대주의자라는 손가락질은 오롯이 혼자 받고 있는 최만리에게 미안하다는 증언을 하는 김문 등을 만나며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인물 최만리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첫날 재판과 상소문을 근거로 한 둘째날의 재판, 한글창제가 나라의 중차대한 일이니 성급히 결정짓지 말자는 신중론과 한글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전격적으로 시행한 세종대왕과의 시각차 등 우리가 현실에서는 결코 모실 수 없는 쟁쟁한 역사인물과의 법정만남이었습니다. 피고와 원고의 최후진술까지 생생한 역사법정이었습니다. 

 



판결문이 궁금하세요?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한국사법정의 판결문외에도 스스로 판결문을 작성해 볼 수있는페이지도 있답니다.  

http://jamomall.com/shop/board/view.php?id=alsa&no=18   

[자음과 모음]홈페이지에서 한국사법정의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답니다!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듯 현재에도 끝없이 논란이 되고 있거나 또는 한방향으로 매도된 역사적 인물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인물까지 역사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고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서로 상반된 입장의 주장을 들어보며 역사를 보는 시선을 더 다양하고 폭넓게 할 수 있답니다. 누구나 역사를 보며 한번쯤은 '만약 내가 ~라면' 이렇게 가상해본 적이 있지요. 토론과 논술의 소재로도 너무나 훌륭한 역사적 쟁점이 되는 인물이나 후세에 새롭게 평가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국사법정에서 새롭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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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새 박스/새 봉투 인증샷 찍고 적립금 받자!

 

아이가 수학여행을 가는데 강원도로 간단다. 단종의 눈물이 서려있는 슬픈 왕릉, 단종의 장릉이 행선지라고 한다.
읽고 가면 좋을 것 같아 [어린 임금의 눈물]을 주문했다. 그리고 늘상 읽고 싶었던 [1Q84]세트도 함께.....
그런데 기존의 무덤덤한 배송박스와 달리 산뜻하고 세련된 박스 속에 배달된 책들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자태의 박스다.
 

 


그래서 곰곰 생각하다가......!

딸아이 둘이 책을 읽고 쓴 독후감으로 받은 상장을 비롯 표창장이 넘쳐난다.^^ 

  


그래서 그 상장들을 넣어보니 맞춘 듯 딱 맞는 규격이다.
약간의 업그레이드로 알라딘 램프 색과 어울리는 파아란 색으로 칠한 다음
재활용종이로 알라딘램프를 오려붙이고 '아이들의 재능보따리'라고 써 붙이니
너무 그럴듯한 보물박스가 되었다. 



알라딘의 책박스와 함께 이렇게 멋진 아이들의 재능보따리가 차곡차곡 쌓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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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작가와의 북한산둘레길]
2010.10.30.토요일

26일 당첨문자를 받고부터 설레었다. 조정래 작가님을 만날 수 있다니....게다가 꼭 가보고 싶었지만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북한산 하면 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마음을 먹지 못했는데 둘레길은 말 그대로 둘레둘레 걸어가는
산책길 같은 길이었다. 마실길, 솔샘길, 흰구름길, 옛성길, 구름정원길,.....정감있는 이름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총13구간의 44km의 북한산 둘레길 중 우리는 소나무숲길과 순례길을 걷게 되었다.
안내센터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둘레길 지도에는 각 구간의 걸리는 시간까지 자세히 나와있다.
바쁘게 걷는 걸음이 아니라 천천히 둘러보면서 가는 시간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에서 출발했다.
가장 먼저 만난 길은 순례길
살짝 오르락 내리락길이 있고 좀 가다보면 마을도 나오고 길이 좁은 곳에서는 내려가는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잠시 기다리기도 해야하는, 너무나 맑은 계곡물에 감탄하기도 하면서 2.3km의 순례길을 걸었다.
조정래 작가선생님과 한길을 걸어온 시인 김초혜 선생님 뿐 아니라 귀엽고 똘똘한 손자, 아들, 며느리 온 식구가 모두 오셨다.
손자와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사람이 사는 인생도 이렇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연신 손자의 보폭에 맞추어주시는 인자한 할아버지 조정래 선생님 그리고 함께 간 독자들과
친구와 함께 카메라에 둘레길도 담으며 이야기 나누며 올라갔다.
난이도 '하'라는 순례길과 소나무 숲길은 아직도 가을의 낙엽보다는 연초록의 녹음이 더 짙게 느껴졌다.
점심은 솔밭공원에서 출판사가 준비해준 정성스런 도시락
솔밭은 어릴 적 우리동네의 놀이터 이름과 똑같아서 너무 반가웠다. 주변에 소나무로 채워진 그 놀이터
동네의 유일한 놀이터라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역시나 곧게 뻗은 소나무가 멋진 솔밭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질문과 이야기가 이어진 작은 강연회가 열렸다.
짧은 강연회에서 번갈아 옆자리에 앉은 손자들에 대한 자랑이 끝이 없으시다. 어찌나 귀여우신지....
게다가 아내 김초혜 시인을 '날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이다' 라고 말씀하셔서 우리를 감동시킨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책에 사인을 해주시고 함께 포즈를 잡아주시는 조정래 작가님을 보며 감사함과 함께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더 많은 책을 내줍시사 그래서 문명의 이기에 휩쓸려가는 바보같은 우리를 일깨워주십사 마음속으로 부탁드려본다.
이렇게 천천히 옆사람과 이야기 나누며 여기저기 주변을 바라보는 둘레길산행 참 즐거웠다.
좋아하는 작가선생님과 함께 또 좋아하는 관심분야가 같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다.

둘레길의 또 다른 이름으로 다정한 길이라고 나혼자 붙여본다. 가족이 함께 친구와 함께 이웃이 함께 또 혼자여도 좋은 다정한 길이니까.....
길이 주는 의미는 참 큰 것 같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나 역사의 길에서도.....
문경새재길을 걸으면서 누군가 '길에는 주인이 없어서 걸어가는 자가 주인이다'고 말했다.
둘레길을 걷는 모두가 주인이 되는 북한산둘레길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은 길이다.......
 

 

여기서부터 순례길 시작~손자와 함께 다정하게 걸어가는 선생님  

 

 

둘레길에서 바라 본 국립4.19 민주묘지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감사함과 숙연함이 함께 느껴진다.

 

한 명 한 명 정성껏 사인을 해 주시는 선생님 

 

[봉황각]에서.....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북한산의 세 봉우리가 보이는 봉황각에서 작가님과의 마지막 여정을 끝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모신 순례길을 걸어와서인지 독립정신이 살아있는 봉황각에서의
헤어짐이 또 의미있었다. 봉황각에서 또 한번 사인이 담긴 책[허수아비춤]을 선물받은 푸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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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저자와의 만남]
2010.09.08.수요일

 




작가와의 만남을 인터넷 서점에 신청해놓고 맘졸이며 기다리다 받은 문자
'푸른숲 출판사입이다. 한비야 강연회에 당첨되셨습니다. 8일 7시30분에 대치2문화센터
3층에서 만나뵙겠습니다. 참석가능여부 및 동반참여 여부를 문자로 주시기 바랍니다'
두 아이 중 간택된 큰 아이랑 가려고 했는데 작은아이가 한비야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애절하게 이야기해서 전화로 부탁드려봤더니 함께 오란다. 아싸!
여유있게 2시간 반 전에 나갔음에도 퇴근시간에 맞물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시원시원한 발걸음으로 강단에 선 우리의 멘토 한비야님
[그건, 사랑이었네] 책 마지막부분에서 밝혔듯이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교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오셨다. 여전히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한비야님의 8번째 막둥이 책 [그건,사랑이었네]가 자신을 공부시켰다며
유학 중 외롭고 힘들 때 yes24나 알라딘 들어가서 [그건, 사랑이었네]서평을 보면서 위로받았다고......
이런 난 서평도 남기지 못했는데...
하지만 또 나같은 사람을 위해 한 말씀 더해주신다.
책을 한 권이라도 구입한 사람은 모두 한비야를 공부시킨 것이라고^^

현재의 근황부터 독자가 올린 질문 중 가장 많이 중복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즐거운 퀴즈시간도 가졌다.
퀴즈를 맞춘 행운의 당첨자는 친필 사인의 책과 함께 포옹선물까지!
엄청 부러웠다.
40대마저도 핏덩이로 본다는 말로 너무 늦지 않았을까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인생을 90으로 보면 아직 전반전도 끝나지 않았다고
자신이 힘들 때도 옆에서 누군가 힘들어 할 때도 꼭 해주는 말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딱 한 번만 더 두드려 보는 거라고
책에서도 말했지요.
"내가 두드렸던 문이 다 열리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열렸던 문 중에 끝까지 두드리지 않았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고요"
언행일치, 표리동동을 보여주는 한비야 언니이기에 강연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9년동안 구호활동을 했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 기근, 지진 등 끊임없이 재난이 이어지는데
혹 회의감이 들지는 않는지 묻는 질문에 월드비전이 무려 55도의 뜨거운 땅에서 만들어 놓은 식수시설도
아마 전쟁에 없어졌을지도 모르지만 그 몇 년간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지 않았겠냐고
지금은 비록 물이 철철 넘치는 일부만 도와줄 수 밖에 없었지만
언젠가는 그 흐르는 물의 근원지인 수도꼭지를 꼭 잠그고 싶다고.....
우리에게 작은 당부 잊지 않는다. 우리가 걸어주는 전화 한 통
ARS수화기를 통해 천 원, 이 천원 돈 뿐 아니라 한사람 살리고 싶다는 따스한 마음까지도 전달된다고.....
어학공부야말로 20대에 해 두면 50년 이상 남는 장사라고 격려해주는 센쑤까지^^
"지금 가지고 있는 꿈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외침까지도 열정바이러스가 가득하다.

처음 장소를 대치문화센터로 잘못 알아서 허겁지겁 뛰어갔고
강연을 마치고 나온 늦은 시간에 길가에 서서 떡볶이와 순대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아이 둘과 행복했다.
열정적인 한비야 언니의 에너지를 받고 와서일까!
매일 매일 업데이트 하다 죽는 날이 가장 멋진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한비야 언니를 마구 응원하며
나도 아이들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업데이트 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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