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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 비단길이 번영을 이끌다 (300년~1000년) ㅣ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최진열 지음, 서영아.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1권에 뒤이어 2권은 또 다른 역사교실을 찾아가듯 다른 작가의 역사강의가 이어진다.
물론 딱딱하고 지루한 수업이 아닌 말랑말랑한 이야기시간이다.
세계사를 다룬 많은 책 중에서 아이에게 이 책이 나오자마자 1, 2권을 계속 접해주는 이유 중 하나는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세계사를 이야기해주는 자상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 편지로 이미 인정받고 있는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 물론 있다.
2권 '비단길이 번영을 이끌다' 에서는 각 나라별 문화의 전성기였던 시대와
비단길이나 바닷길을 통한 동.서양의 문화교류를 확인할 수 있어 더 흥미있게 읽었다.
첫 시작을 유목민과 정주 농경민의 삶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족과 유목민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음식부터 옷, 음악, 춤 등 생활 속의 소소한 부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음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발전함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중국의 문화의 뿌리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웃나라 중국 가깝지만 너무 몰랐던 중국의 역사
책을 통해 삼국시대와 5호16국, 위진 남북조 시대로 알려졌던 혼란기를 지나 화려한 당나라까지
그 흐름을 따라 읽어 가다 보니 오랜 이웃을 좀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단지 미개하고 싸움만 할 줄 알았던 돌궐이나 흉노, 훈 족, 갈 족 등 국사시간에 잠깐 언급되던 유목민
그들의 존재와 역사에서의 의미를 재발견한 느낌이다.
세계사에서 고대와 중세를 나누는 결정적 사건이 바로 '게르만족의 대이동' 이다.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물듯 아시아 훈족을 피해 게르만 족이 이동하고 그 게르만 족의 대이동으로 로마가 멸망하고 고대유럽이 서유럽 중심의 중세유럽으로 진행되는 역사의 흐름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의외의 사실도 알 수 있었는데 유목민들의 영향으로 목축을 시작하면서 한족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는 것과 남자들도 치마를 입었었다는 사실,
또 프랑크를 강국으로 이끌었던 위대한 왕 카롤루스 황제가 평생 글을 깨치지 못했다는 사실
(베개 밑에 글씨 연습판을 깔고 자며 열심히 배우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등은
세계사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게한다.
지금도 전쟁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슬람 국가의 종교전쟁의 발단도 엿볼 수 있었다.
아랍 문화라 일컬어지는 이슬람문화의 화려함을 읽을 수 있었고 아프리카의 다양한 종족과 문명 특히 철기를 사용하고 오늘날의 민주정치와 닮은 정치를 펴 나갔던 반투왕국, 최초로 크리스트교를 믿었던 악숨왕국과 지금도 계속 찾아야 할 비밀을 담고 있는 신비한 아메리카문명까지........
보통의 세계사 책에서는 살짝 지나치기 쉬웠던 곳까지 알뜰히 챙겨주어 즐거운 세계사 수업이었다.
초원길, 바닷길, 비단길
이 길을 통해서 비단이나 도자기, 차 등의 물건만 오고 간 게 아니었다.
다양한 문화의 교류로 다른 나라의 종교와 문화가 녹아 들어 또 다른 문화의 탐스런 꽃을 피우는 과정과 상대적으로 그에 비해 단절된 대륙에서 탄생한 우수한 아메리카의 문명이 상생하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진 점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역사 속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나라의 혼란을 틈타 비집고 들어오는 외부세력들을 보며 다시금 나라의 힘이 중요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책 속 [아, 그렇구나!]는 역사 속에서 인상적인 사건이나 일화 위주로 보는 시각을 이 부분을 통해서
전체 숲에서 조망하듯 넓게 종합적으로 보도록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단락단락 보물찾기처럼 보여주는 [클릭! 역사 속으로]에서 세계사 속의 색다른 이야기나 인물 등을 만나 볼 수 있었고 부록 [역사 공부 길잡이책]속의 퍼즐과 다양한 문제로 세계사 교실을 꼼꼼하게 복습해본다.
아이들과 함께 세계지도를 그려놓고 비단길과 초원길, 바닷길을 따라가보며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었던
그 길을 따라서 역사여행을 해 보기도 하고 목말랐던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오아시스 도시들과 험난했던 뱃길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힘들게 비단길을 개척했던 한나라의 장건과 이름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은 그 힘든 여정을 지나서
세계 여러나라와의 교역을 성사시켰던 상인들의 땀방울이 귀하게 여겨진다.
요즘 새롭게 절감하는 건 왜 우리가 세계사를 배울 땐 요런 재미있는 책이 없어서
세계사나 역사를 지루하고 잠 오는 과목으로 알게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세계사는 꺼내도 꺼내도 이야기거리가 계속 나오는 화수분 같다.
그 속에서 영웅도 만나고 불가사의한 문화유산도 만나면서 역사 속에서 아이들은 더 넓은 꿈을 가지고
앞으로 펼쳐질 역사를 만들어나가겠지~
계속 이어질 세계사 수업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