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 따분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다이어리 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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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나씩 나의 답을 적어놓고, 많이 지치거나 누군가의 다독임이 필요할 때 다시 펼쳐서 읽으면 힐링 될 것 같은 책이다. 도입부를 비롯한 본문의 어체가 무척 상냥하고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뉘앙스가 가득하다. 3일 가끔은 4일에 하나씩 질문을 주고, 그 아래 답을 남길 날짜와 공백이 있다. 질문은 오른쪽 페이지에 있고 왼쪽 페이지는 질문을 던지기 전 대화하듯 풀어놓은 서두의 글이 있다. 12월 1일, 겨울부터 시작되는 다이어리로 봄, 여름을 거쳐 가을 11월 말일로 기록하는 페이지가 끝난다.



1월 1일의 질문과 서평을 남기는 오늘, 10월 22일의 질문. 질문지 왼편에 있는 글에는 계절과 함께 '~한 하루'라는 식으로 그날의 제목이 달려있다. 어릴 때 학교 숙제로 일기를 쓸 때면 그날의 '행동'을 돌아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를 끌어와 '~했던 날'(예를 들어 수박 먹은 날, 친구랑 싸운 날 등등) 하고 제목을 붙이던 게 생각났다. 이 다이어리는 그때와는 반대의 순서를 따른다. '오늘 또 무언가를 기어코 해낸 하루',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하루' 등 근사한 제목이 먼저 붙어있고(간혹 근사하지 않은 하루도 있다. 예를 들어 '나를 호되게 혼내는 하루' 등), 그에 연관된 질문을 따라 읽고 그날의 내 '생각'을 기록한다. 


어른이 돼서는 이렇게 나의 행동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에 대해 일기를 쓰는 게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책의 서문에는 같은 질문에도 날이 바뀌면 답일 달라질 수 있으니 하루에 하나씩만 일기를 쓰라고 권한다.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는 기록하는 하루하루에 내 생각과 마음이 반짝일 수 있도록, 잘 닦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이어리 북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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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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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가현, 주임 나정, 과장 다영, 대표 라희. 네 명의 이야기는 너무나 생생한데 초능력이 등장하고, 초능력은 있어도 히어로는커녕 어쩐지 짠 내 폴폴 나는 평범한 회사원들의 나날이 그려져있다. 개인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주임, 과장, 대표의 이야기보다 경험한 바 있는 신입사원의 이야기에 더욱 감정이입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지만 회사원으로서 공공의 적이 있어서인가, 회사 내에서 쌓이는 울분과 진상들을 마주하며 차마 입 밖으로는 못 뱉어도 속마음으로 하는 표현들이 공감이 팍팍 되고 속이 시원해지는데, 주인공이 바뀌어도 한결같이 모든 인물의 찰진 입말이 정말 매력적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회사에 대한 명언(?)들도 많이 배워갈수 있다.





이들이 우연히 가지게 된 능력들은 영웅이 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컨트롤 가능한 것들도 아니다. 단 세 번만 할 수 있는 시간 이동, 정신줄 놓을 정도로 피곤할 때만 발현되는 순간 이동, 직원들과 있을 때만 실행되는 독심술, 구독자를 현금화할 수 있는 수상쩍은 자금줄. 초능력이 발휘되기 위한 전제부터가 짠하다.(특히 순간 이동) 그럼에도 이 초능력이 부럽다고 하면 실례일까... 



여러 가지 조건이 딸린 만큼 일반적으로 초능력이 생긴다면-하고 상상해 보았을 때 떠오를만한 행동들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외성과 개성과 재미를 모두 잡고 있다. 단편집이지만 회사원과 초능력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단편이라 하나하나의 이야기 진행은 호쾌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소설집은 꽤 오랜만에 읽었는데, 단편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는 만족스러운 책은 더 오랜만인 것 같다. 정말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은 책. 작가의 또 다른 책이 이 책처럼 텀블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책날개에 있었는데 출간되면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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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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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폭우, 폭설 등의 갑작스러운 천재지변 등으로 길을 헤매다 도착하게 되는 여관 미아키스. 등장인물들은 여관에서 머무는 동안 아름답고 매혹적인 검은 머리칼의 미인 오너와 저마다 개성적인 직원들, 그리고 호숫가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 그들이 여관 괘종시계에서 보게 되는 각기 다른 장식물들과 오너가 들려주는 고양이 이야기, 그리고 소녀와의 만남이라는 기본 구조가 반복되고 그 흐름이 만들어내는 으스스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무척 매력적이다. 


특히 오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계 곳곳에서 전해지는 고양이 관련 신화, 설화, 전설 등을 포괄하는 데 비교적 잘 알려진 '장화 신은 고양이' 이야기부터 아일랜드의 고양이 요정, 아이와 여인을 보호하는 인도 여신이 타고 다니는 고양이 이야기 등 낯설지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라는 책의 제목에서 직감할 수 있듯이 여관의 오너와 직원들의 정체는 고양이로 추정되는데, 오너와 신이 함께 불러들여 그 여관에서 '수련'하고 있다는 직원들은 여관을 찾는 손님들에게 자신들의 정체를 굳이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신화 속 고양이들인지, 어떤 사연과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는 콕 집어 알려주기보단 은근하게 유추하도록 이야기를 짜놓아서 각 캐릭터를 이야기와 매치하고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일관적으로 관통하는 큰 줄기는 하나의 뉴스로, 보호자 없는 차 안에서 열사병에 걸려 사망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여관에 방문한 손님들은 저마다 뉴스를 접한 시기를 언급하여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뉴스가 발생한 시기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새롭게 밝혀진 부분이 더해지거나 뉴스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점도 흥미롭다. 



고양이 여관이라는 제목에 끌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기대했다면, 그와는 결이 다른 신화 속 잔혹하고 사나운 고양이의 매력에 큰 반전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무섭지만, 그보다 더 못난 인간들의 냉혹한 심판자이자 구원자가 되는 초월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고양이를 읽어볼 수 있는 책,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는 ​신화 속 고양이 이야기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어낸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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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도서관 다봄 어린이 문학 쏙 3
앨런 그라츠 지음, 장한라 옮김 / 다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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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는 여러 생각과 대답을 술술 만들어내면서도 에이미 앤은 늘 그 대답을 줄이고 줄여 간단하게 대꾸하거나 말을 꿀꺽 삼키고 만다. 집에서는 늘 동생들에게 공간과 고요를 침범당하기 일쑤라 학교 도서관에 남아 좋아하는 책을 읽고 또 읽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어느 날 그 책이 사라져버렸다. 에이미 앤이 가장 좋아하는 <클라디아의 비밀>을 포함한 몇몇 도서들이 아이들에게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대출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에이미 앤은 사서인 존스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책들의 대출 금지 처사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서인 존스 선생님의 부탁으로 함께 참석하게 된 이사회 회의에서 끝내 아무런 발언을 하지 못한다. 도서관에서 더 이상 대출할 수 없는 책을 한 권 두 권 친구들과 서로 교환해 빌려보다 사물함 속에 비밀 도서관(비사도!)을 운영하게 된다.




비사도의 운영 규모가 점점 커지는 과정, 일의 발단이 된 부적절한 책을 골라내어 재검토 신청을 한 스펜서 부인과의 대결구도, 스펜서 부인의 아들 트레이와 에이미 앤과의 미묘한 관계(적인가? 친구인가?), 개성적인 아이들이 힘을 모아 도서관의 책들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기발하고 똑똑한 노력들, 에이미 앤이 속으로 삼켰던 말을 입 밖으로 주저 없이 해낼 수 있기까지의 성장과정 등등 성장소설로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참 많았다. 금지된 도서들이 실제 존재하는 책이고, 실제로도 미국 도서관에서 항의를 받거나 서가에서 없앴던 책들이라는 점도 놀랍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등장인물이 한 명도 빠짐없이 매력적일 수 있는지가 참 놀라웠는데, 주인공 에이미 앤과 그의 친구들은 물론이고 존스 선생님과 깜짝 등장한 캡틴 언더팬츠의 작가 데이브 필키도 좋았다. 존스 선생님은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공정한 방법으로 풀어내고자 노력하는 좋은 어른이어서 참 멋졌다. 


하고 싶던 말들을 하나둘 입 밖으로 꺼내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걸 알게 되고, 그에 심장이 뛰는 걸 느끼는 에이미 앤의 성장 스토리는 감동적이다. 가끔은 문제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속으로 수많은 생각과 대답을 해오던 아이였기에 말문이 트인 그 순간에 내 속이 다 시원해진 느낌. 소소할지 몰라도 평소 우리가 속으로 삼키고 마는 몇 가지 부당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종국에는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매우 유쾌하게 그려져있어 더욱 좋았다. 이야기로서도 푹 빠져 읽을 만큼 재미있는 책인데다가, 개인적으로는 경험한 후에야 어렵게 어렵게 배우고 알게 된 부분들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 등장인물들의 대사 속에 알차게 들어가 있어서 '내가 어릴 때 이런 책을 읽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책. 그래서 더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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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 쓰자마자 데뷔까지 간다!
차소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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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만큼 술술 읽히는 웹소설 작법서. 이 책의 저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웹소설 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책의 구성도 마치 하나의 잘 짜인 강연처럼 매끄럽고 알차다. 웹소설 쓰기에 관심이 있을 독자들의 다양한 레벨을 생각해 웹소설의 소개와 시장의 흐름(Chapter 1)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웹소설 플랫폼 분석(Chapter 2), 실제적인 작법 꿀팁(Chapter 3), 그리고 나아가 작가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던지는 장기적인 시선의 조언들(Chapter 4)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 쓴 것처럼 술술 읽히는 책이라 단순 흥미로 읽어도 재미있을 책이지만, 웹소설 쓰기에 처음 도전해 볼 예비 작가들이 읽는다면 더 와닿을 내용이 많을 것 같다. 저자가 생각하는 알짜배기 작법 꿀팁과 키워드, 시놉 짜기, 캐릭터 만들기를 통한 글쓰기의 구체적 과정을 깔끔하게 설명해 준다. 이야기를 쓰는 데에는 정말 수백, 수천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웹소설' 그것도 '팔리는 웹소설'을 쓰기 위한 매뉴얼로는 군더더기 없이 따라 해보고 싶어지는 책이 아닐까. 에필로그 이후에 수록된 다양한 부록 중에 '8주 완성 웹소설 쓰기 로드맵'이 있는데 이를 참고해 책의 내용을 교본 삼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목차를 보면 'OSMU 콘텐츠로 이어지는 작품 만들기'라는 소제목의 글도 있는데, OSMU 콘텐츠란 예를 들어 웹 소설이 웹툰이나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나 드라마를 통해 역으로 웹소설에 유입되는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경로는 작가로서 새로운 계약과 원작 소설을 통한 수익을 함께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전에는 좋은 작품을 쓰면 많은 사랑을 받고 그렇게 다른 콘텐츠로의 재창작까지 이어지는 거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면, '팔리는 웹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러한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웹툰이나 드라마에서 관심을 끌만한 포인트도 생각해서 글을 쓸 수 있어야 하는 거구나 하고 문득 깨닫게 되었달까.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나 원작의 작가가 어느 정도 참여하거나 개입할 수 있는지도 궁금했는데 대략적인 과정 설명이 쓰여있어 좋았다.




웹소설의 시장이 확대되고 독자 및 이용자 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아졌다. 최근에 웹소설 작법에 대한 강의가 생겨나고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처럼 관련 도서가 종종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이 잘 정리된 작법 관련 내용이 알차게 담겨있어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그 외의 다양한 웹소설 관련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어서 더욱 좋았다. 최근 출간된 신간이라 웹소설계의 현황을 가장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으리란 믿음도 가고, 웹소설의 웹툰화/드라마화 등 2차 창작과 관련된 내용, 다양한 매체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 방법 등 이전의 작법서들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 내용을 다룬 것도 흥미롭다. 팔리는 웹소설의 작법이 궁금한 사람, 혹은 단순히 웹소설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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