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콩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20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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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

MZ엄마들의 선택!

Jory John, Pete Oswald 두 작가의

그림책 세 번째 이야기!



<나쁜 씨앗>, <착한 달걀>에 이은

다음 선수는 누굴까?!

이번엔 콩이다!

멋진 콩이 되고 싶어!

멋진 콩

글. 조리 존(Jory John)

그림. 피트 오즈월드(Pete Oswald)

옮김. 김경희

길벗어린이 / 20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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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좀 봐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진

멋쟁이 콩 삼총사가 나타났어요.

당당하고 멋진 걸음걸이!

옷과 선글라스는 또 얼마나 멋진지!

시선 집중!

멋짐이 흘러넘치고,

멋짐이 뚝뚝 흐르고,

멋짐이 폭발하는 콩 삼총사!



나는 하나도 안 멋있는

그저 평범한 콩이예요.

사실 멋쟁이 콩 삼총사와

같은 콩코투리에서 자랐어요.

어쩌다보니 나는 그들과 '다른' 콩이

되어있었죠.



나도 조금 달라져 보려고 노력했어요.

선글라스를 껴보고,

머리를 뒤로 넘겨 보기도 하고,

으스대며 걸어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어색하기만 한 걸요.

"난 정말이지 하나도 안 멋진 콩이었어.

난 절대 멋진 콩이 될 수 없을 거야."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콩은

과연 '멋진' 콩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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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진 게 뭘까?"

진짜 멋진 게 뭘까?"


우리는 '멋지다' 고 하면

화려한 외모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제일 먼저 떠올리죠.

그래서 남들보다 빼어나 보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하지만 <멋진 콩>의 콩 삼총사는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배려의 마음, 친절한 미소를 띈

친구들이었어요.



"중요한건 따뜻한 말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야."


이제 선글라스를 따라 끼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콩이에요.

넘어진 친구가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었거든요.

진짜 '멋진' 콩이 되었어요.

레이 콩, 위대한 콩츠비, 프랑콩슈타인 등의

그림 속에 숨어있는 깨알 재미를 보다 보면

진짜 '멋진' 콩이 되는 비결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아이와 함께 '진정한 멋'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

멋진 콩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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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비밀이 있어 올리 그림책 18
이동연 지음 / 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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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채소나 과일 중에

어떤 것을 제일 좋아하나요?

좋아하는 것을 하나 골랐다면,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맛있어서? 예뻐서? 몸에 좋아서?

노랗고 매끈한 망고와

울퉁불퉁 투박한 아보카도 중

어떤 것이 더 좋을까요?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오늘의 책, #나에겐비밀이있어

만나 보아요!


누구의 얼굴일까 상상해 봅니다.

노란 얼굴 vs 짙은 녹갈색 얼굴



안녕, 나는 망고야!

나에게는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어.


친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망고!

하지만 비밀이 들키면

친구들과 더이상 만나지 못할까봐

거리를 두고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할때도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비가 오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요.




사실 ......나는 망고가 아니야.


망고가 아니라고요?

그럼 대체 누구죠?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이 음악이 흘러나와야 할 것 같은 장면!

망고의 커밍아웃!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나를 싫어할까봐

밖에 나갈때 마다 화장을 해요.

화장해서 예뻐진 모습이 좋지만

내 진짜 모습을 들킬까봐 항상 겁이 나요.

어느 날 친구들과 소풍을 갔어요.

망고를 구해주려다 체리가 물에 빠졌어요.

수영을 못하는 체리를 구해야 하는데

물에 들어가면 망고의 정체가 탄로날텐데..

망고는 어떻게 할까요?

친구를 구할 것인지

아니면 나의 비밀을 지킬 것인지..

망고의... 아니 OOOO의 선택이 궁금하다면

#나에겐비밀이있어 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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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망고든 아보카도든

넌 우리 친구야.


친구들은 아보카도의 비밀을 알고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우리는 과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겼던

아보카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받아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진실을 숨겨왔던 친구를

외면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있을 수 있어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동시에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순간

콤플렉스라는 굴레에서

진정으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외출하기 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보카도.

마음 속 망고가 말을 걸어요.

다시 망고가 되자고...

하지만 아보카도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더 좋아해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아보카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진짜 나를 발견하는 자아 찾기 여행!

나에겐 비밀이 있어

글.그림 이동연

올리 / 20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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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엠마뉘엘 피게라스 지음, 릴리 라 발렌 그림, 이정주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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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그림책

전기가 우리집에 오기까지

글. 엠마뉘엘 피게라스

그림. 릴리 라 발렌

옮김. 이정주

우리학교 / 2022.7.25.



물과 전기는 어떻게 우리 집에 올까?

내일 당장 물과 전기가 없어진다면 어떨까?

전세계 사람들은 어떻게 인터넷을 쓸까?

쓰레기는 어디로 가고 어떻게 재활용될까?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시작해 봅니다.


도시야, 안녕!


우리는 도시에 살아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도시마다 집의 모양과 구조는 달라요.

다양한 재료로 각기 다른 모양의

집을 짓고 살고 있어요.


집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컴퓨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난방장치로 난방을 하고,

온수로 목욕을 하고,

쓰레기를 배출해요.

우리는 편리하게 살아가지만

물, 중유, 전기, 가스 등의 에너지를

엄청 많이 소비하고 있어요.


이런 에너지가 우리집까지 오는 상상을

해 본 적 있나요?

전기는 우리집에 오기까지 긴 여행을 해요.

발전소에서 처음 만들어져

고압선, 중압선을 거치며 전압이 조절되어

집까지 오게 되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석탄, 천연가스, 석유 등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러한 자원들의 고갈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바람, 물, 바이오연료, 태양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요.


물은 또 어떻게 우리집까지 오는 걸까요?

호수나 강, 지하에서 퍼올린 물은

정수센터를 거쳐 깨끗해진 후에

집까지 오게 되요.

우리가 쓸 수 있는 물도 무한정 있지 않아

일부 국가에서는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기도 해요.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쓰레기.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각각의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져

새로운 물질 또는 물건으로 탄생해요.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일반 쓰레기는 소각장으로 보내어 불태워요.


우리가 도시에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 오염도 일어나요.

도시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녹지나 친환경 지역 조성을 통해

좀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도 하고 있어요.

미래의 우리의 집과 도시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에요.

제목이 "전기가 우리 집에 오기 까지" 라서

전기에 관한 책인가? 하셨을거에요.

전체적으로 우리의 삶과 자원,

환경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여러가지 테마별로 그림과 설명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친구들까지

유익하게 볼 수 있네요.

초등 고학년 친구들은

사회 교과서 연계도서로

활용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음식이 우리집 식탁에 오르기 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 까지" 와 함께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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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평면도형 계산 - 10일에 완성하는 도형 계산 총정리 초등 바빠 연산법
징검다리 교육연구소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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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구구단이었어요.

그냥 무작정 '2 곱하기 1은 2'

암기식 구구단 외우기가

영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빠른 구구단'

이 책 한 권으로 곱셈의 기초를

아주 충실하게 다졌답니다.

바빠 시리즈 교재는

교과 연계용과 결손 보강용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저희 아이들은

교과 연계용 '바빠 교과서 연산'으로

학기 중 필요한 연산만을 집중 훈련하고,

결손 보강용 '바빠 연산법' 시리즈 중

어렵거나 보충이 필요한 영역만 골라서

학습하고 있어요.

길이와 시간계산,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 등

자신이 취약한 영역만

집중 훈련 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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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친구들이 즐거워지는 빠른 학습법

바빠 연산법 시리즈

10일에 완성하는 도형 계산 총정리!

이번에는 도형 파트 입니다!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평면도형 계산


초등 평면도형 계산을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책!

여러 학년에 흩어져 배우는 도형을

모아~ 모아~ 모아서 정리해놨어요.


(3학년) 평면도형, 원

(4학년) 각도, 다각형

(5학년) 둘레와 넓이

(6학년) 원의 넓이


연산을 척척 잘하는 친구들도

도형 계산은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형 계산을 풀려면

도형의 정의와 특징들을 기억하고

공식을 대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본격적으로 4학년부터 시작되는

평면도형을 한 권으로 총정리한

'바빠 평면도형 계산'



'바빠 평면도형 계산'은

맞춤 학습이 가능한데요.

그건 바로 5~10분 동안 진단문제를 풀어

내 실력을 진단해보고

10일 / 20일 진도표 중 선택할 수 있어요.

내 실력에 맞는 공부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큰 장점!



첫째마당. 평면도형의 기초

둘째마당. 삼각형과 사각형

셋째마당. 다각형과 정다각형

넷째마당. 삼각형과 사각형의 넓이

다섯째마당. 합동과 대칭

여섯째마당. 원



문제 풀기 전!

친절한 설명으로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충분한 연산 훈련으로

조금씩 어려워지는 문제를

풀어봅니다.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냥 무작정 문제만 푸는 건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에요.

(저희 집에 이런 분이 2명이나 있...)

개념과 원리를 탄탄히 다진 후

조금씩 수준을 높여 도전하는

바빠의 '작은 발걸음 방식(small step)으로

느닷없이 어려워지지 않으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풀어냅니다.

책 곳곳에는

'바빠 꿀팁'과 '빠독이의 힌트'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선생님과 함께 푸는 느낌!

느낌 오나요~?

초등 도형 계산은 '바빠'로 해결!

초등 5학년 여러분~

도형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바빠 평면도형 계산'과 함께 해요.

책 속의 계획표 그대로 공부한다면

평면도형 계산을

마법처럼 10일에 끝낼 수 있을 거예요!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평면도형 계산'은

초등5학년 필독서에요.

하지만 학습 진도가 빠른 4학년부터

6학년 친구들까지 함께 볼 수 있답니다.

아직 도형파트는 선행하지 않고 있는

우리집 초등4학년 아이한테는

평면도형 느낌만,

평면도형 분위기만,

평면도형 냄새만

살짝 맡고 지나가도록 했답니다.

(엄마 욕심)

본격적으로는 4학년 2학기가 되어야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선행이 빠른 4학년 친구들은

아마도 쉽게 풀어내지 않을까 싶어요.

'바빠 평면도형 계산' 공부가 끝이 나면

'바빠 입체도형 계산'으로 도전해 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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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어떤 애
전은지 지음, 박현주 그림 / 팜파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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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찬찬히 들여다 봅니다.

뒤를 돌아보는 한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투명합니다.

저 아이가 성도, 이름도,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는

없어졌던 우리 반 어떤 애 일까요?



우리 반 어떤 애

글. 전은지

그림. 박현주

팜파스 / 2022.7.15.


<우리 반 어떤 애> 차례


우리 반 어떤 애

어떤 애가 없어졌다

어떤 애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반 민진이가 사라졌다

나는 김민진을 모른다

에필로그-우리 반 어떤 애 김민진



차례를 쭉 읽어보니

대충의 이야기가 짐작이 됩니다.

우리 반 어떤 애가 없어졌고,

그 아이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아이의 이름은 김민진.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반의 어떤 아이가

무단결석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무도 그 애가 없어졌다는 걸 몰랐다.

......

우리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없어진 그 어떤 애는

'친구'가 아니었다.

친구라고 하면 최소한

이름이나 생김새는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반 어떤 애> 본문 8-9쪽


다른 반 아이들은 우리 반 교실로 몰려와

어떻게 같은 반 친구가 없어졌는데

모를 수 있느냐며 비난 했어요.

나를 포함한 우리 반 친구들은 억울했죠.

특별히 그 아이를 괴롭힌 것도 아니었거든요.

우리 반 어떤 애가 결석한 날에

하필 담임 선생님은 갑작스러운 위경련으로

자리를 비우셨어요.

또, 어떤 애의 자리는

창가 옆 맨 뒷자리였고,

책상에 책과 공책 몇 권이 놓여 있어서

자리가 비어 있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학교의 연락을 받고

그제서야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어떤 애의 가족에게 비난이 쏟아졌어요.

"어떻게 가족이 모를 수 있을까?" 라구요.

담임 선생님은 도서관 연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어떤 애를 불렀고,

어떤 애는 민진이라는 아이였어요.

민진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당황한 담임 선생님.

서랍 속 잡지, 일기장, 독서 기록장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던

교감 선생님과 학년주임 선생님.

반 친구가 결석을 했고,

선생님들은 심각한 얼굴로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고,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솔직히 궁금해 죽을 지경은 아니였어요.

나는 민진이라는 애를 잘 모르기 때문이죠.

도무지 아는 게 없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갖지도,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4교시 수업 중

교무실에 심부름을 갔다가 돌아온

반장 성철이는 결석한 민진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아이들은 동요하며 불안한 눈빛을

주고 받게 되죠.

그 누구도 민진이를 따돌린 적은 없지만,

민진이와 말을 섞거나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기 때문이에요.




'남의 일'이 느닷없이 '나의 일'이 된 건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른 순간부터였어요.

나는 잘못이 없는데,

민진이 괴롭히지도, 따돌리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은 왜 나를 부르는 걸까요?


----------------------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는,

존재 자체에 관심을 가진 친구 하나 없는

마치 보이지 않는 유령과 같은 존재였던

우리 반 어떤 애.

어떤 애의 결석으로 인해

그 아이의 사정을 알게 되고,

그 아이가 남긴 흔적을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됩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여느 추리소설 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느끼며 읽었어요.

이야기 속 나, 아영이는

'나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그 어떤 애가

사실은 '나와 상관이 있었다'라고

알게 되는 순간에

긴장감은 최고조였어요.

읽는 내내 무거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기도 했어요.

무관심과 소외가 아무렇지 않게 자리한

교실 속 풍경 때문이었지요.

나아가 이런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잘 지내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떻게 같은 반 친구의 이름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수 있을까?

친하지 않아도 나와 같은 공간을 쓰는데 말이야.

요즘 아이들은 남의 일에 그렇게

관심이 없는 걸까?

관심도 없고, 친하지도 않으니

당연히 모르는게 맞는 걸까?

만약 반 친구 중 단 한 명이라도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더라면

'어떤 애'가 아닌 '김민진'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잠시 머리가 아팠어요.


"누군가의 존재나 관계에

그럴싸한 이유가 없으면

그냥 무관심해도 괜찮은 걸까?"

<우리반 어떤 애> 작가의 말 중에서


더 이상 아무 일 없이

그날 수업이 다 끝나고

아영이는 방과 후 교실에 가요.

다른 반 친구는

우리 반 어떤 애에 대해 물었고

반나절 사이에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날 오전만 해도

그 아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래서 그 아이가 가출을 하든, 자살을 하든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 그 애는 친한 친구가 아니지만,

더 이상은 우리 반 어떤 애가 아닌

김민진이에요.

반나절 사이에 일어난 소동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 아영이.

어쩌면 이러한 관심을 시작으로

민진이와 친구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도 알지 못했던 '우리 반 어떤 애'에서

'김민진'으로 인식되는 그 날부터

'우리 반 특별한 애'가 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존재하게도,

존재하지 않게도 만드는

'관심'의 힘은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는 모두 '관심을 갖는 사람'인 동시에

'관심을 받은 사람'이며,

그래서 우리 모두는 주위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남의 관심을 받기도 해야한다는

작가의 말이 오랫동안

머리 속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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