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힘찬문고 72
이토 미쿠 지음, 윤진경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교육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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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윤진경 그림

우리교육 / 2025.3.4




코로나19로 입학식을 못한 채 초등 1학년을 보낸 아이가 올해가 지나면 졸업을 해요. 초등학교 마지막 1년을 더욱 소중하고 뜻깊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학교 힘찬문고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를 만나보았어요.

솔직함이 장점인 호소카와, 전학을 자주 다니는 바람에 단짝 친구 만들기가 어려운 히노, 발레만큼 소중한 것이 생긴 마치다, 마치다를 좋아하고 마치다 처럼 되고 싶은 사카마키,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그리운 다키시마. 5인 5색의 등장인물들은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1년을 보내면서 각자의 경험과 성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냥 어리게 보이던 둘째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로서 나름의 고민이 있고, 그것을 해결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 느껴졌어요.




우리 친구들은 초등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졸업을 하면 중학교, 고등학교로 점점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가야겠죠.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많은 일들을 기대하며 한걸음씩 성장하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친구들 처럼요. 즐거웠던 일, 신났던 일, 불편했던 일, 힘들고 슬펐던 일 모두 우리의 성장에 발판이 되어 줄 거예요.




"그런데 웬일이야, 네가 망설이기도 하고? 아, 오해는 하지 마. 나는 망설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으음, 네가 어느 쪽을 선택할까 고민했다는 거잖아. 그거 나는 멋지다고 생각해. (...) 망설이고 고민했다는 건, 그만큼 네게 소중한 것이 있다는 말이겠지?"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p. 126-128


"될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본인이야. 남이 이러쿵저러쿵할 건 아니지. 아무리 자매라도 그렇게 단정 지을 권리는 없어. (...) 나는 한 번도 스스로 뭔가를 결정한 적이 없다. 아니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그쪽이 안전하고 마음이 편하니까. 결과가 좋지 않다 해도 스스로 결정한 일이 아니라면 책임질 필요도 없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 버리면 비참해질 일도 없다. 나는 언제나 불평만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돌멩이를 던지고 있다."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p. 182


"생각해 보면 우리 마음은 잠시도 편할 틈이 없다. 사소한 것에 서운해 하고, 원망하고, 싸우고, 우물쭈물 고민하고, 넘어지고 주저앉고, 누군가를 탓하고, 도망을 친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한다. 우리는 의외로 강하다. 의외로 터프하고, 그리고 의외로 뻔뻔하다. 중학생이 되면 어떤 나날이 시작될까. 앞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좋은 일만 있는 건 분명 아닐 거다. 하지만 나는 지금 가슴이 설렌다. 엄청. 터질 듯이."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p.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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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토토는 동화가 좋아 10
김화요 지음, 김수영 그림 / 토토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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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는 동화가 좋아 10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김화요 글. 김수영 그림.

토토북 / 2025.3.20.




은하는 오늘 최악의 하루를 보냈어요. 등굣길에 넘어지면서 새 핸드폰이 고장났고, 무릎은 심하게 까져 피가 많이 흘렀어요. 3교시 쉬는 시간에는 단짝 채림이와 심하게 다투었고, 선생님은 '가정의 달' 맞이 글쓰기를 숙제로 내주셨지요.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은하는 새아빠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집을 뛰쳐나왔는데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버렸어요.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자 진주색 재킷과 바지에 빨간 운동화를 신은 호리호리한 여자가 나타났어요. 그녀의 이름은 리리. 리리의 손에 이끌려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니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장소에 엘리베이터들이 가득 차 있었어요. 각자의 방향대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들은 모양도 다르고 색도 달랐어요. 크기도 다르고, 빠르기도 달랐지요.

은하가 탔었던 엘리베이터가 고쳐지는 사이, 은하와 리리는 엘리베이터 여행을 하게 됩니다. 알 수 없는 모양의 문자들로 가득한 엘리베이터 메뉴판을 보면서 은하의 오늘 하루동안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해요. 은하의 이야기를 들은 리리는 은하를 기억 엘리베이터로 데려갑니다.




"이게 기억 엘리베이터야.

(...)

그저 가만히 있으면 돼.

그럼 어느 날의 버튼이

네게 다가올 거야.

기억 엘리베이터는 그런 곳이거든.

네게 필요한 어느 순간의 기억을

별처럼 띄워 주는."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중에서





베스트셀러 <내가 모르는 사이에> 김화요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었어요. 출간 전 초등학교 친구들 50명이 먼저 읽고 빠짐없이 추천사를 보내 준 작품이라고 하네요. 책을 읽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친구들의 소감대로 <엘리베이터 비상벨이 누르면>을 읽는 내내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한 부모 가정 어린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은하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 깊은 울림이 있답니다. 그 나이 또래의 어린이라면 응당 느낄 수 있는 가족 간, 친구 사이의 사랑, 오해, 그리움은 등을 잘 그려냈다고 느꼈어요. 기억 엘리베이터에서 세 개의 버튼을 눌러 각각의 기억을 마주한 은하는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털어내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비상벨을 누르고 떠난 작은 모험을 함께 하고 싶다면, 우리 친구들에게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추천 드려요.


https://blog.naver.com/totobook9/223786038778


- 기억 엘레베이터를 타고 엄마 배 속으로 돌아가 보고 싶다. 거기는 아늑하고 따듯할 것 같다.

-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고, 나를 끝까지 지지해 주는 건 역시 가족뿐이다.

- 가족, 친구와 오해가 생겼을 때 위로가 되어 줄 책.

- 나를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데려다준 행복의 책이다.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어린이 서평단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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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후라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0
용토끼 지음 / 한솔수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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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 모자를 쓴 하얀 달걀이 엄청 귀여워 눈길을 확~사로 잡은 <안녕 후라이>를 만났어요! 보이시나요? 핑크핑크한 바탕에 귀요미들이 잔뜩 있잖아요. 수제 푸딩은 준비중이고, 에그 타르트는 노른자 대환영이래요. 크림 브륄레는 흰자 출입 금지라는 입간판도 세워 놓았네요. 아름답고 달콤한 디저트를 탄생시킨다는 비너스 설탕도 있고요. 하얀 달걀의 오른편 뒤쪽엔 머랭 쿠키가 한가득인데 여기는 '노른자 출입금지'랍니다. 달콤한 디저트며 빵이며 와구와구 먹을 줄만 알지 뭘로 만드는지 몰랐는데, 표지를 보고 나니 뭔가 감이 오네요. 앞면지를 펼치면 달걀들이 한가득! 생김새도, 모양도 비슷해서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 다른 달걀들~! 그 중에 주황 모자를 쓴 하얀 달걀! 오늘의 주인공이겠죠? 귀요미 하얀 달걀의 어떤 하루 속으로 함께 떠나봅니다!!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어!

꿈이 많은 하얀 달걀이 손꼽아 기다린 오늘은요, 요리조리마을에 가는 날입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달걀판에 탑승한 요리조리마을 체험반! 이제 출발입니다.

요리조리마을에서 내 꿈을 찾고 싶어!

구경 말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요리조리마을이에요.

탱탱한 삶은 달걀, 구릿빛 장조림, 까무잡잡 구운 계란, 달콤 사르르 디저트, 계란말이 김밥, 라면 퐁당 계란, 오므라이스! 대체 내 꿈은 무얼까?




요리조리마을에 잘 온 곳 같아.

드디어 내 꿈을 찾았거든.

나는 해님을 닮은 계란 후라이가 되기로 결심했어.

안녕, 후라이!

요리조리마을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을 야무지게 둘러 본 하얀 달걀은 마침내 꿈을 정했어요. 걱정과 두려움을 뒤로 하고 바로바로, 해님을 닮은 계란 후라이가 되기로 결심했지요. 그런데 그 순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어요. 하얀 달걀은 무사히 계란 후라이가 되었을까요?



"같이 읽을래?" 하고 엄마가 수줍게 펼쳐 든 책을 보더니 "그럴까?" 하고 제 무릎 위로 머리를 들이미는 아이. 울긋불긋 여드름에 거뭇거뭇한 코밑 솜털이 난 아이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에요. 중학교 1학년 1학기에는 시험, 평가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진로 교육 등에 중점을 두어 운영한다네요. 음, 그렇다면 너도 <안녕 후라이>의 하얀 달걀처럼 이것 저것 다양한 체험이 필요하겠구나?!! ㅎㅎㅎ

하얀 달걀이 요리조리마을에서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며, 유쾌하게 혹은 진지하게 자신의 꿈을 고민하듯, 우리 아이도 다양한 체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멋진 꿈을 찾길 바라는 엄마 마음을 우리 아이가 알까요? 입시와 성공, 그 치열한 경쟁에서 아직은 한 걸음 물러나 있어 조금은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엄마랑 같이 그림책도 봐주는 아이니까요. 우리 아이가 이 귀여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행복해 했으면 좋겠어요. 알콩달콩 귀여운 그림책과 함께한 이 시간이 아이가 커 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길 바라면서요.

하얀 달걀을 따라 마을 이곳 저곳 체험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 가요. 깨알같이 숨어있는 재미있는 그림들과 글밥들을 맘껏 즐기면 한시간은 기본이지요. "아니, 이 무슨 일?!!!"을 외쳤던 마지막 반전 결말까지!! <안녕 후라이> 즐겁게 읽고, 맛있는 달걀 요리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저녁은 반숙 후라이에 간장 살짝~ 후추 톡톡~ 참깨 솔솔 뿌려먹는 간장계란밥으로 정했어요!!




함께 보내주신 어여쁜 굿즈들은 엄마 마음을 뒤흔들고요. ㅎㅎ 이래서 서평 신청 많이 많이 해야 하나봅니다. 정말 행복했다구요오오오! ㅎㅎ 그리고 용토끼 작가님께서 <안녕 후라이>를 만든 이야기 인터뷰를 한솔수북 블로그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포럼 식구들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링크 걸어둡니다. 함께 해요!

https://youtu.be/Ls8oYg5as2k


제이그림책포럼과 한솔수북으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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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비밀 통로 국민서관 그림동화 290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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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내리는 일요일에 시작되는 이야기를 기억하나요? 오래되고 낡은 할아버지 집에서 심심해 죽을 지경이던 리즈와 루이의 이야기 말이예요. "내 비밀 통로를 찾아보렴. 두고 봐라. 아주 신기할 테니." 할아버지의 말씀에 호기심 가득한 발걸음으로 집 곳곳에 숨겨진 비밀 통로를 찾아 헤매던 아이들! 무심코 지나쳤던 집 안의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보이며 모험을 떠났던 그 이야기, <내 비밀 통로>의 후속작이 출간되었어요. 작고 소소했던 비밀 통로로 시작해서 엄청난 비밀 통로를 찾아냈던 리즈와 루이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90

신비한 비밀 통로

(원제 : Les Ruines Mystérieuses)

막스 뒤코스 글.그림

이세진 옮김.

국민서관 / 2025.2.28.



이 이야기는 어느 쾌청한 날 아침에 시작됩니다.

아주 오래된 성, 라로슈사르딘에서 뤼크 할아버지는 잔 할머니에게 푸념을 늘어놓았어요.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어.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성이지만 파는 수밖에.

고쳐야 할 곳은 너무 많은데 돈은 턱없이 부족해!"

옥타브는 성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너졌어요.

"할아버지가 자주 얘기했던 신비한 비밀 통로와 유적들을 찾아낸다면요?

우리는 엄청난 부자가 되겠지요? 그럼 성을 팔지 않아도 되고요?"

"이 책에 비밀 통로를 기막히게 찾아내는 두 사람이 나오거든요?

주인공들을 이곳으로 부르면 어떨까요?"




뤼크 할아버지는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성을 팔아야겠다고 해요. 고쳐야 할 곳은 많은데 돈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사르딘 마을의 시장은 할아버지에게 매일 전화해 성을 팔라고 닥달하고요. 옥타브는 성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졌어요. 그때 기발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성에는 숨겨진 비밀 통로에 유적과 보물들이 있다네요. 옥타브신비한 비밀 통로를 찾는다면 성을 팔지 않아도 되겠죠? 비밀 통로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비밀 통로 전문가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어떨까요?



평생 성에서 살았던 할아버지는 그저 어린 시절에 듣던 이야기일 뿐이라며 비밀 통로는 없다고 했지요. 하지만 옥타브는 그림책 <내 비밀 통로>의 주인공 리즈와 루이를 초대해요. 책 속의 주인공에게 연락하는 기발한 생각은 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죠? 작가님의 아이디어에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리즈와 루이, 그리고 옥타브가 비밀 통로를 찾는 동안 번번히 나타나 방해를 하는 빌런, 시장님의 등장도 이야기에 재미를 더합니다. 그림책 한장 한장 넘기면서 전작인 <내 비밀 통로> 보다 더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과연 신비한 비밀 통로는 그냥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불과할지, 정말 존재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리즈와 루이, 옥타브와 함께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된 친구들! <신비한 비밀 통로>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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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붱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6
홍홍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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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한 번! 사랑스러운 표지 그림에 한 번! 눈길을 뗄 수 없는 귀여운 그림책을 만났어요. 요 녀석, 딱 봐도 병아리는 아닌 것 같지요? 꼬꼬붱을 밑에서 받쳐주고 있는 병아리들과는 영 딴판으로 생겼잖아요. 짙은 눈썹에 커다란 두 눈~ 귀여운 스카프를 두르고 완전 시강(시선강탈)이네요. 그런데 첫 장을 펼치자 마자, 이 녀석 울고 있어요. 나무 그루터기에 엎드려 훌쩍, 훌쩍, 흑흑흑…. 어떡해…. 두 눈에 눈물이 흘러 넘치네요. 제발 별일 아니였으면 좋겠는데요. 대체 요 녀석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오늘의 주인공 꼬꼬붱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6

꼬꼬

홍홍 글.그림.

길벗어린이 / 2025.3.20.



꼬꼬붱은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어요.

크면 클수록 더 유별 났지요.

끝도 없이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팠어요.

꼬꼬붱도 언니들과 다른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엄마, 나는 털이 왜 이래?"

"네 털이 어때서."

"언니들은 노랗잖아."

"우리 막내도 여기랑 여기 노랗네."

"아빠, 나만 목소리가 이상해."

"목소리가 왜?"

"삐악삐악이 잘 안돼."

"아빤 멀리서도 잘 들려서 좋던데."




"막내를 두고 숲속 친구들이

수군거렸어요.

쟤 병아리 맞아?"


몇달 전, 닭장에서 병아리들이 태어납니다. 막내 꼬꼬붱은 생김새도 다르고, 울음 소리도 달랐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밤이 되면 꼬꼬붱은 정신이 말똥말똥해졌어요. 같이 놀고 싶어 언니들을 깨웠지만 헛수고였죠. 엄마 아빠가 혼자서는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심통이난 꼬꼬붱은 밖으로 나가버려요. 그러다 부엉이 아저씨와 딱 마주치고 말아요!



부엉이 아저씨는 꼬꼬붱에게 맛있는 고기를 나눠주고, 꼬꼬붱은 병아리인 것을 들키지 않으려 고기를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맛과 향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꼬꼬붱은 그날부터 밤마다 부엉이 아저씨를 찾아갑니다. 맛있는 고기도 얻어먹고, 날개를 퍼덕이다 멋지게 날아오르게 된 꼬꼬붱! 어, 어라?! 이게 아닌데……. 나는 부엉이가 아닌데, 난 병아리인데……. 꼬꼬붱은 병아리일까요? 부엉이일까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하지 않나요?




자신이 가족들과 다른 존재라는 걸 깨달은 꼬꼬붱은 괴로워하며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만 머지않아 들키게 되죠. 하지만 가족들은 꼬꼬붱을 꼭 안아줍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꼬꼬붱은 우리 가족이니까요.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모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가족이랍니다. 한 둥지 안에서 서로 온기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의 사랑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오늘,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마주한다면 꼬옥 안아주세요.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꼬꼬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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