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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
임영주 지음 / 심야책방 / 2020년 4월
평점 :
작년, 둘째 아이의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떠오릅니다. 둘째는 같은 반 친구들과 큰 다툼없이 잘 지내는 편이었죠. 둘째가 자주 이야기하는 친구들 중 야무지고 바른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선생님께 그 친구에 대해 여쭤보니 배려심이 참 많고 말을 예쁘게 하는 친구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말투가 점점 거칠어 갑니다. 그런 아이들의 말투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고민이 깊어집니다.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부모인 나의 말투를 보고 배워서 그런 것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주의를 주게 되니 아이와의 관계도 힘들어지고 엄마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네요. 여기 <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를 통해 아이들의 언어습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아이는 언젠가 세상에 홀로 나가야 한다
내 아이가 둘째의 친구처럼 어린이집,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 어른들에게 인기 있고 사랑받는 아이였으면 당연히 좋겠지요. 마냥 착한 아이가 아닌 자신을 잘 보호하며 무례하지 않고 예의바르며, 순발력있는 아이로 키우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저자는 아이가 언젠가 세상에 홀로 나가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말공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말과 태도에 대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고,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들과 상대방의 말에 적절한 태도와 반응을 보이도록 말이죠. 아이의 말공부는 중요하고도 섬세하며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됩니다.
1장. 말공부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2장.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의 말공부
3장.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의 말공부
4장. 자존감이 높아지는 아이의 말공부
5장. 조리 있게 말하는 아이의 말공부


목차만 보아도 얼른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세요? <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아이의 말 대처법, 부모님 가이드 등을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어서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상황만 찾아서 읽어보아도 큰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구요. 아이들이 클 때까지 곁에 두고 꺼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인 제가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자라던 시절에도 이런 책이 있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보다 더 자존감 높고 멋진 엄마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이의 말공부라고 하지만 내용에는 복잡다난한 요즘을 살고 있는 어른들의 말공부와도 맞닿아 있더라구요.
챕터별로 읽다 보면 실제로 아이들이 학교 다녀와서 많이 하는 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 제일 눈에 띄는 소제목 하나는 왕따 당하지 않는 대화법 이네요. 요즘 초등학교에서부터 왕따를 당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정 친구나 집단에서 왕따를 당하는 경우, 친구들과 성향이 잘 맞지 않아 은근하게 왕따를 당하는 은따, 친구들 이야기에 혼자 속상해하고 오해하며 스스로 친구들로부터 고립시키는 스따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가 그 주인공이 될까 두렵기도 하고 걱정됩니다.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경우, 왕따를 시키는 친구들이 큰 문제이긴 하지만 당하는 친구의 말투나 행동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연습!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의연해지기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가 반복, 연습을 하는 만큼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 친구가 놀릴 때, 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친구를 쳐다보기
- 친구가 직접 말하기 전까지는 마음대로 짐작하지 않기
- 친구가 말한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답을 결정하기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아이 말공부의 힘
아이와 말공부를 꾸준히 하게 되면 많은 효과가 있을 것 입니다. 친구들과 선생님, 어른들에게 인기 있고 환영 받는 아이가 될 것이고, 부모는 아이를 어디에 내놓아도 믿음직스러워 걱정할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제일가는 것은 말공부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어 부모와 아이의 사이가 가까워질 것 입니다. 또한 부모 자신도 근사한 말습관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와의 말공부 시간은 10살까지라고 하는데요.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정성껏 듣고 정성껏 가르쳐 주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말공부> 함께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