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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상자 - 애도에 관한 책 ㅣ I LOVE 그림책
조애너 롤랜드 지음, 테아 베이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월
평점 :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이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나요? 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이별을 경험하지만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을 동반합니다. 이런 슬픔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힘든 순간으로 다가오는데요.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림책 《기억상자》를 소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이별,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
난 기억 상자를
만들고 있어요.
— <기억 상자> 본문 中
나는 풍선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요.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서
꼭 잡으려 애썼어요.
하지만 바람이 불어서 나는 막 달려야만 했지요.
나는 풍선이 나무보다 높이,
구름 위로, 내가 볼 수 없는 곳까지
날아가 버리는 것을 보았어요.
나는 슬펐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슬프지는 않아요.
언제든 나는 또 다른 풍선을 얻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결코 또 다른 당신을 가질 순 없지요.
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잊을까봐 두렵다면,

소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서 함께했던 사진, 물건 등을 넣은 기억 상자를 만듭니다. 가족들과 기억 상자를 열어 떠나 보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추억합니다. 함께 가본 곳, 함께 가보고 싶었던 곳을 떠올리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나갑니다.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

당신은 여전히 마음 속에서
나와 함께 있어요.
당신을 잊을까 봐 두려웠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을 거예요.
— <기억 상자> 본문 中
죽음으로 인한 이별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는 떠나간 사람에 대해 충분히 슬퍼하고, 이야기 나누며 오래토록 기억해야 합니다. 죽음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은 힘들수 있겠지만, 오히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슬퍼하는 것 만큼 이별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정말 크겠지만 그와 함께 한 시간은 기억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며, 우리의 삶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