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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의 거지 ㅣ 리틀씨앤톡 그림책 43
유백순 지음, 이경석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7월
평점 :
울꼬맹이들은 삼시세끼 다 먹고도 중간중간 간식도 잘 먹어요. 너무 고마운 일이지만 방학이 되면 무섭습니다. ㅎㅎ 그래서 책 제목만 보고는 배 속에 들어간 거지에게 어떤 사연이 있길래 배 고프다고 하면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배 속의 거지>는 옛날 옛적 먹을 것이 없어 쫄쫄 굶다가 죽은 거지 이야기입니다. 가여운 저승사자에게 끌려간 거지는 염라대왕에게 빕니다. 밥 한 그릇 배불리 먹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요. 거지를 가엽게 여긴 염라대왕은 49일 동안 사람 배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해 줍니다.
거지는 염라대왕이 준 물약을 냉큼 마시고는 부잣집 대감인 황 부자의 배 속에 들어갑니다. 황 부자가 먹는 만큼 거지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됐죠. 진짜로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는 사람'이 된 황 부자는 한 상 가득한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대면서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어느 날 또 다른 거지가 황 부자에게 찾아와 구걸을 합니다. 욕심 많은 황 부자는 거지를 쫓아내 버립니다. 황 부자의 배 속에 있는 거지는 그 모습을 보고 예전의 자기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이때 거지는 좋은 생각을 하나 떠올립니다. 황 부자가 어떻게 하면 인심 좋게 음식을 베풀지 말이지요.
'배 속의 거지'는 지금도 저승사자의 손에 잡히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 몸에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거지처럼 무언가에 잔뜩 굶주린 거지가 내 배 속에 들어와 있진 않은지, 스스로 마음을 한번씩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하네요. 욕심보다는 나눔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