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채소, 정크푸드 - 지속가능성에서 자멸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마크 비트먼 지음, 김재용 옮김 / 그러나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농업의 시작은 혁명일까, 재앙일까? 농업의 시작은 역사에서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 해도 무색하다. 농사의 시작으로 인간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농작물을 생산해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기도 했으며, 현재 우리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농사로 인해 잉여 생산물이 발생함에 따라 사유 재산이 생기고, 서로 더 많이 갖기 위해 빼앗고 전쟁하며 고통이 생겨났다. 게다가 생산성과 경제성에 중점을 둔 농업은 완전히 산업화되었다. 이는 토지를 망가뜨리고, 전통적인 농업을 이어가던 농부들의 생계를 위태롭게 했으며, 노동자를 혹사시켰다. 결국 황폐화된 땅을 벗어나 새 경작지를 구하기 위해 타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버린다. 산업형 농사가 시작되고 엄청난 양의 생산물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굶주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이 책에서는 정크푸드로 대표되는 현재의 음식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 하지만 현대의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이 책은 우리의 원시 조상들이 생존을 위해 주변 환경에서 먹을 것을 구하던 때부터 지금까지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를 낱낱히 살펴 본다. 거대 식품 기업은 환경이나 영양 잡힌 식단을 파괴해 가며 이윤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물은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정크푸드나 초가공식품이다. 또한 거대 기업들의 탐욕은 산업적 동물 생산과 산업형 어업, 산업형 농업을 넘어 정크푸드의 확산을 불러오고 유기농에 대한 관심마저도 산업화시켜 버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사람들에게는 배부르지만 (영양가적으로)배고픈 식단을 선사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엄청난 환경 오염이 일어나고 있다.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무색하다 느껴질 만큼. 하지만 좌절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음식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집단적 움직임 또한 존재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현 음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뿐 아니라 새롭고 긍정적인 음식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장려하며 이를 실현 가능케 할 단서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우리의 집단적인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음식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 또한 당연하다. 우리가 집단적으로 격렬하게 음식 시스템의 변화를 갈구하다보면 음식 산업에도, 자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올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