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 우리말로 노래하는 식물도감
최종규.숲노래 지음, 사름벼리 그림 / 세나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풀꽃나무들숲노래 리뷰


ㄱ부터 ㅎ까지,
우리 땅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 열매들의 이름으로 엮인
아름다운 동시집이었다.


순우리말로 쓰여 있어
자연스레 단어의 의미를 배우고,
그 속에 담긴 정서와 자연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들숲의 풍경을 상상하며 필사를 하다 보니,
마치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차올랐다.




 나의 마음에 와닿았던 시들

꽃은 한결같이 노래해 

목청 아닌 줄기로
꽃은 스스럼없이 웃어 

얼굴 아닌 열매로 …. - p.48.

꽃이 목청이 아닌 ‘줄기로 노래한다’는 표현,
참 시적이고 아름답다.
‘꽃말’이란 결국 꽃이 부르는 노래라는 걸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봄은 터뜨리듯 알리고
이제 기지개 노래하며
마을에서는 여느 눈길
오랜 이름 '수수꽃다리'  - p.100.

라일락을 ‘수수꽃다리’라 부르던 옛 이름,
그 이름만으로도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아침저녁으로 노랑햇빛
낮에는 내내 하양햇빛
이 모두 햇살처럼 동그랗게 

속으로 품어 폭신포근 씨앗 - p.128.

민들레의 모습을 이렇게 따스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햇살을 품은 씨앗,
그 부드럽고 포근한 이미지가 오래 남았다.


푸르게 푸르게 익으면 풋포동 알알이
검붉게 검붉게 익으면 깜포동 알알이 - p.320.

‘알알이’라는 말이 주는 리듬감이 너무 귀엽다.
읽는 것만으로 입 안에 새콤한 맛이 도는 듯하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
짧은 시 안에 담긴 자연의 리듬과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맑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나도 어느새,
작은 들꽃 하나를 들여다보며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행복을 쓰다 - 아들러의 행복과 긍정 메시지 99 필사의 발견
김정민 지음, 배정애 캘리그래피 / 북로그컴퍼니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러 심리학에서의 중요 메시지들과 캘리애님의 캘리그라피 글도 함께 있어 더욱 예쁘고 풍성하게 필사할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끔 이기고 자주 집니다만 - 중환자실 간호사가 전하는 속깊은 고백
김혜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가끔이기고자주집니다만 리뷰

이 책은 단순한 수기라기보다는, 작가님이 걸어온 우울 극복의 기록이자 동시에 독자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편지이다. 책 속에는 작가님이 직접 겪은 아픔과 그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고, 그 사이사이에 병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과 대처 방법이 함께한다. 덕분에 글이 무겁게만 다가오지 않고,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안내서처럼 읽혔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이 낯설거나 두려운 이들에게 작가님의 경험담은 좋은 길잡이가 된다. “괜찮은 척해야 하는 때라면 더더욱 병원에 갑시다”는 문장은, 스스로 상태를 혼자 판단하고 방치하는 대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는 용기를 전해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였다. 어떤 날에는 가볍게 산책을 권하고, 그럴 기력조차 없다면 그냥 이불 속에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 작은 문장들이 독자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주고, ‘나도 살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북돋워준다.

읽는 내내 나도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내 마음속의 작은 상처들과도 다정히 마주할 수 있었다. <가끔 이기고 자주 집니다만>은 결국, 버텨내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손길이었다.

✍ 나의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들

❝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즐거움의 상실’을 포함하여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 — p. 19.
우울감과 우울증은 같지 않다

❝ 괜찮은 척해야 하는 때라면 더더욱, 병원에 갑시다. 스스로의 상태를 혼자 진단내리지 말아요. ❞ — p. 25.
병원 무서워 말아요☺️

❝ 비오는 새벽, 짧은 편지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오네요. 저는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서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낼 계획이신가요? 만약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조심스럽게 집 주변을 산책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도 알지 못했던 내 주변의 삶이 녹아 있는 곳 말이에요. … 그럴 기력조차 없다면 포근한 이불에 잠겨도 좋아요. 그저 잔잔히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 — p. 63.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라는 따스한 편지

❝ 저를 다시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장난 인간입니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어요 ❞ — p. 127.
고장난 인간이어도 괜찮아. 하지만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고, 살아내고 있어 :)

❝ 세상에서 내가 제일 우울한 것 같았지만 그건 아니었다.
타인에게 말하지 못할 우울이더라도, 스스로에게는 솔직했으면 좋겠다. 다만 당신에게 바라는 하나는 언젠다는 털고 일어나주었으면 하는 것. 아무 길바닥에나 퍼질러 앉았다가도 준비가 되면 다시 천천히 걸으면 된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 — p. 158.
나만 힘든 거 아니야,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찬찬히 살아내면 돼

❝ 당신이 잔잔히 행복하길 바란다.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노을이 예쁘다는 이유로 느릿하게 걸을 수 있는 평안을 갖기를. 멈춰서서 사진 한 장 찍을 수 잇는 여우를 가질 수 있기를. 무엇보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다. ❞ — p. 155.
잔잔한 응원의 메시지

❝ 당신 또한 버텨내는 인생일지라도 가끔은 완연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있기를. 살아내는 당신, 안녕하기를. ❞ — p. 2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 사전 - 인생의 작은 숙련가를 위한
단춤 지음 / 유유히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감정사전 리뷰

이 책을 읽으며 마치 감정을 하나하나 꺼내어 곱씹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다.
사전적인 정의에 작가님의 경험이 덧붙여져서, 한 단어가 단순한 설명을 넘어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되고, 삶의 조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무겁고 아픈 감정이 마음에 내려앉았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설레고 사랑스러운 감정이 피어났다. 때로는 단단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전해지는 문장들 속에서 작가님의 삶의 결이 은근히 비쳐 보였다.

읽는 동안 나 역시 ‘나만의 감정 사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또 그 감정들 속에 어떤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를 찬찬히 기록해보고 싶어졌다.

<인생의 작은 숙련가를 위한 감정 사전>은 결국 내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편지 같은 책이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내 감정들이 조금은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 감정들을 글로 적어두고 싶은 마음을 일깨워 준, 참 다정한 책이었다.

✍ 나의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들

❝ 무기력한 하루들 속에서 무너진 나를 일으켜 세우려 한가지 약속을 했다. 밥을 잘 챙겨먹자는 약속. 참 단순하고 소박한 오로지 나를 위한 약속. ❞ — p. 59.
나를 위한 아주 중요한 약속

❝ 생경하다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표정을 짓다 ❞ — p. 62.
가족과 지인들과의 사별을 여러번 경험했지만
언제나, 매번 생경하기만 하다.

❝ 바람에 흩날리지 않을 단단한 고집을 안은 채 어른이 되어간다. ❞ — p. 155.
단단함, 계속 앞으로 나아감

❝ 기다긴 다정이 쌓여 온전히 내 것이 되던 날, 나는 나의 믿음이 되어주었다. ❞ — p. 165.
나는 내게 다정해져서 나를 믿어줄거야 ♥

❝ 사랑스럽다
생김새나 행동이 사랑을 느낄만큼 귀여운 데가 있다.
무엇이든 껴안아보고 품 안으로 새겨보다 ❞ — p. 168.
꺅, 안아줄랭😻

❝ 칭찬하다
오랫동안 알아가고 깊이 생각해서 발견한 모습을 이야기하다 ❞ — p. 236.
그러니 칭찬을 잘 받아들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기를 먹을 때는 울지 않기로 해 - 류라이 길티플레저 에세이
류라이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딸기를먹을때는울지않기로해 리뷰


이 책은 틱톡커 류라이, 

그리고 평범한 청춘 유소희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일기장 같았다. 

딸기가 달콤하지만 많이 먹으면 속이 아플 수 있듯, 

그녀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길티 플레저’와 마음의 상처들이 담담하게 적혀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어린 나이에 세상의 가벼운 말들에 

너무 크게 흔들리고 상처받는 류라이 님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몇 마디의 생각 없는 말에 자신을 깎아내리며 흔들릴 만큼 여린 마음. 

하지만 사실 사람의 가치는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고, 

익명의 악플러들이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읽는 내내 작은 편지를 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디 남의 말에 상처받지 말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단단히 살아가길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정을 다루는 방법은 조금씩 익숙해지니 

죽음이 아니라 삶을 향해

자신을 아끼며 걸어가길.


류라이라는 이름이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이름이 된 것처럼 

그녀의 삶 또한 가볍게 소비되지 않고, 

깊고 단단하게 이어지길 응원하게 된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딸기 같은 책.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응원의 마음이 더 커졌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여리고도 솔직한 한 청춘의 기록이었고, 

우리 모두의 상처와 회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의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들


❝ 넌 친구를 사귈 때 가치를 판단하고 사귀니? ❞ — p. 40.

난 잘난 것도 없는데

내가 뭐가 좋아서 나랑 친구를 하는거냐는

어린 류라이님의 질문에

그 친구가 한 대답이었다고 한다

나도 그냥 그 사람이 편하고 좋아서

그 사람과 친구하는거지,

그 사람이 무언가가 엄청 뛰어난 사람이라서

친구를 하는건 아니다

나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말자!


❝ 모두에게 잊히고 싶지만 막상 잊히면 혼자가 될까봐 무섭다 ❞ — p. 50.

그저 조그만 나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필요한게 아닐까?


❝ 지금 시작해도 네 인생에 마이너스는 없을거야 ❞ — p. 101.

걍 시작해~


❝ 딸기는 색깔이 어두울수록 더 달콤하다 ❞ — p. 50.

좀 어둡고 물러보여도,
달달한 인생인걸~


❝ 열 사람 중 한 사람쯤은… 그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었을 테니까 ❞ — p. 217.


❝ 나를 향한 그들의 사랑이 무거운만큼 나 역시 그들을 무겁게 사랑한다. ❞ — p. 220.

사랑해요🫶🏼


❝ 우리 부모님의 안부를 악의적으로 묻는 악플러들에게... “남의 부모님 신경 쓰기 전에 당신들 부모님부터 먼저 챙기세요.” ❞ — p. 3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