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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정치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대 이상의 누구나가 다 그렇듯이 정치에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 이슈가 되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 때문에 힘든 일들이 쌓여가고 그 '힘듦'의 중간에 서있다 보니 정치보다 하루하루의 내 삶을 이끌어가는 일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되고 서점에서는 불티나듯 팔려 재고가 없다는 말만 속출할 때 사실 나는 이 책이 전혀 끌리지 않았다. 어떤 말을 할지 뻔해 보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 지식과 이해력으로는 해석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생각' 신드롬이 살짝 잠잠해진 지금 여기저기서 떠들어대지 않으니 오히려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가 겪는 특별한 고난 속에서 정작 안철수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대와 우려와 비난과 경계 속에서 그는 또 어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 한 박자 늦게 궁금증이 밀려온다.

 

 

 

 

 

 

 

 

 TV를 잘 보지 않아서 임윤택이라는 사람에 대해 '울랄라 세션'의 리더 임단장이라는 수식어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이슈가 되어서 알고 있는 그가 위암 말기라는 사실과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춘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지만, 그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긍정적인지는 사실 이 책의 소식을 듣고서야 알게 되었다.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던 뚱뚱한 초등학생이 춤 좀 추는 학생으로, 자퇴를 두 번이나 하는 반항아로, 도전의 도전으로 울랄라 세션의 임단장이 되기 까지의 그 과정을 이 책 속에 담고 있다고 하니 청춘으로서 그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우연히 TV재방송으로 언뜻 본 유쾌한 입담의 소유자 임윤택. 그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아픔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

 

  '여행'을 주제로 한 에세이는 다 좋아하지만, 이 분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당신에게, 여행

   제목처럼 당신에게 '여행'을 선물해 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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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뱅이언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빌뱅이 언덕 - 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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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인 것은 없다."

 

 

빌뱅이 언덕 목차 1부에서 부터 그는 담담한 듯한 문장으로 강렬한 메세지를 날렸다. 과연 동화작가일까 싶을 정도로 한 글자 한 글자가 뇌리에 박혔다.

힘들었던 일제시대 시부야 빈민가의 막내아들이었던 권정생. 힘들었던 그 시절 가진 거라곤 아픈 몸 하나 밖에 없었던 그 시절, 거리 청소부였던 아버지가 고물장수에게 팔기 위해 쓰레기 더미에서 헌책을 가려내어 온 것은 운명이고 행운이었을 것이다. 찢겨 나가고 불에 탄 그 책들 속에서 혼자 글을 읽히고 세상을 배웠다고 하는 권정생. 그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니 내 나이로는 잘 상상이 되진 않지만 그 종이 한장 한장이 그에게 얼마나 큰 빛이고 꿈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낡은 책 속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옮겨 담아 이불 속에 누워 하나하나 그림을 그렸을 그 어린아이. 꿈속에서 까지 동화 속 슬픈 장면이 나타났다고 하는 구절에서는 이왕이면 행복한 헌책들을 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폭격과 어쩔수 없는 이별, 슬픔 속에서 이야기와 함께 자란 아이는 슬픈 동화를 만들고, 그슬픔 속에도 희망을 새기는 힘을 키웠다.

 

 

"흔히 동화에다 무리한 설교조의 교훈을 담은 것이 있는데, 과연 그런 동화가 우리 인간에게 얼마만큼 유익한지 알 수 없다.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것은 훈시나 설교가 아니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 문명 속의 인간보다 잘 보존된 자연 속의 인간이 훨씬 인간답다. 설교를 듣는 것보다, 한 권의 도덕 교과서를 보는 것보다, 푸른 하늘과 별과 그리고 나무와 숲과 들꽃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지구는 한쪽으로만 돌아서 인간을 미치게 했는지 모른다. 정신 장애자가 아닌 인간은 이젠 이 지구상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다 미쳐 버렸는데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누구에게 배운단 말인가?

 내가 쓰는 동화는 그냥 '이야기'라 했으면 싶다. 서러운 사람에겐 남이 들려주는 서러운 이야기를 들으면 한결 위안이 된다. 그것은 조그만 희망으로까지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의 글에는 분명 서러움이 있다. 겪어 온 모든 것들이 죽지 않고 가슴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절망은 없다. 슬픔은 희망보다 슬픔이 더 위안이 된다. 이기적인 말이지만 누구나 그렇다. 힘든 시절을 보낸 그는 누구보다 그걸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

누구보다 자연적인 자연적인 이야기를 쓰는 자연적인 사람. 그의 슬프고 서러운 이야기에 나 또한 위로를 얻고 마음을 치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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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하우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랄랄라 하우스 - 묘하고 유쾌한 생각의 집, 개정판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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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랄랄라 하우스.

 

따스해 보이는 고양이의 발과 연필, 흐릿한 표지에 발랄한 여섯글자의 제목이 적혀있다.

 

어떻게 보아도 에세이스러운 이 책은 어쩐지 나도 모르게 여자가 쓴 책일 거라고 착각해버릴 정도의 따뜻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와는 다르게 100퍼센트의 감성자극 에세이가 아닌 소란하지 않은 유쾌함을 머금고 있는 책이었다. 여러가지 짧고 많은 이야기와 김영하의 엉뚱한 상상력의 산출물들이 담겨있지만 정신없거나 소란하지 않고 빠져들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인 힘인 것 같다. 읽을 수록 눈이 커지고,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표지의 카피처럼 '묘하고 유쾌한' 에세이였다.

 

기억나는 글 중 하나는 '헌책방'에 관한 이야기다. 나도 중고서점에 책을 팔아본 적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팔면서도 내자식 같은(?) 묘한 슬픔이 느껴져서 괜히 책에게 미안해지곤 했는데, 저자가 그것도 자신의 싸인이 담긴 책을 중고서점에서 실제로 발견하게 되면 그 기분은 어떨까. 나같은 심약(?)하고 욱(?)하는 질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슬픔과 직업에 대한 회의와 기분나쁨이 비빔밥처럼 섞여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졌을 것 같다. 그 글의 하단에는 버나드 쇼의 이야기가 적혀져 있었다. 버나드 쇼는 헌책방에서 자신의 서명본을 발견하자 아주 귀여운 복수를 했다. 그 책에 다시 서명을 해서 내다 판 사람에게 다시 보낸 것이다.

 

"삼가 다시 보내드립니다."

 

내다 팔았던 책이 다시 돌아온 것을 보고 그 독자는 얼마나 놀랐을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한편 '이 책은 내 운명일까!' 하는 묘한 기분도 들었을 것이다. 그 후로 그 작가의 책에 더 관심이 많아졌겠지. 소심하고 뒤끝있지만 위트있는 복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한참을 웃음짓고 있었다. 내 손을 떠나 중고서점으로 간 그 책들이 작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버나드 쇼의 그 책처럼 한 줄의 따끔한 메세지를 새기고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 하는 우스운 상상도 해본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 부부의 식구들인 두 마리의 고양이 이야기. 방울이와 깐돌이.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나는 그들이 길고양이 두 마리와 가족이 된 이야기를 할때 눈이 반짝일 수밖에 없었다. 지나가다 고양이를 보면 한참을 쳐다보면서 조금 이상한 여자처럼 말을 거는 나이기에, 그들이 앙고라 고양이나 페르시안 고양이 같은 귀족 고양이에 대한 마음을 얼떨결에 가족이 된 길고양이들을 통해 조금씩 접어가는 모습을 책을 통해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결국은 외적인 것이 아닌 내적인 것이 인연을 만든다. 가까이서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던 어떤 시인의 글처럼.

사람으로 치면 자폐의 증상이 보였던 방울이와 곰팡이성 피부병이 걸렸던 아기고양이 깐돌이. 이 아이들로 인해 마치 고양이 시트콤처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어쩐지 더 행복해보였던 그 일상. 편안한 모습으로 떠난 방울이의 이야기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스러운 글, 유쾌함을 가득 담은 위트있는 글빨(?) 덕분에 김영하라는 작가에게 반한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성격의 병적인 동정심의 아내분까지. 소설가이긴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또다른 에세이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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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 가슴이 시키는 일에 과감히 뛰어든 할리우드 파워피플 10
이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을 통해 이민 1세, 이민 2세 등 한인이지만 미국인으로 자란 그들에게 저자가 원하는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그런 건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한 사람으로서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이민 1세대의 자녀로서 더욱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 부지런함이 몸에 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조금은 안타깝고 존경스러웠다. 그들의 공통점은 똑똑하고 박식했고 고학력자에 부지런했다. 끈기가 있었고, 새로운 무언가를 개척하길 바랐고, 할 수 있는 것보다 하고 싶은 걸 찾으려 애썼다. 모험심이 있었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며 닦여져 있는 길로 가기 보다는 길을 개척해나가려는 성격이었다. 이 모든 건 이들이 아시안이라서가 아니라 내면에 숨어있는 끈기와 열정때문이 아닐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자리가 잡힌 후 뒤늦게 '목표'나 '꿈', 혹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겁부터 먹는다. 조금 더 이른 나이였다면 설렘이 더 컸겠지만, 현실을 박차고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되면 그 낮게 쌓인 벽돌이 그렇게도 단단하게 보여 차마 쉽게 부수기가 힘들어 진다. 이건 이 책 속의 헐리웃 파워피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아가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는 이야기다. 이 책 속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정치나 법을 전공해서 탄탄대로를 걷다가 그것을 던져버리고 꿈을 찾은 이들이었지만 그 전에 쌓아두었던 것들이 분명 언젠가는 어떤 곳에서 쓰일 일이 생길 거라고 믿었다. 이건 나도 겪고 있는 일이라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는 것 같다. 전혀 다른 분야의 경험이더라도 분명 언젠가는 그 일의 쓰임새를 발견하게 된다. 디자인 공부를 하다 경영 공부를 하고, 바리스타를 하다가 일반 사무직을 거쳐 다시 디자인 공부를 하다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나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것 저것 많이도 거쳤고 어느 것 하나 완벽히 내 것이라 느껴본 적이 없지만 그 경험들이 다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각자의 개성과 감각에 대해 관대해졌고 바리스타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꼈으며 일반 사무직을 통해 파워피플(?)들의 치열한 삶을 목격하고 배웠으며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바탕이 되어 생각을 하고 기획을 하게 된다. 책에서 느낀 바와 같이 '진득함'과 '끈기'도 삶의 덕목 중 하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 자기를 던질 수 있는 일,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 그런 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은 그것을 찾고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사람들이고, 나는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서있다. 그들처럼 헐리웃 한 가운데에 획을 긋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 인생에 한 획을 긋는 어떠한 순간은 만들고 싶다. 나는 지금 그들이 겪었던 처음의 순간처럼 바닥이고, 지독하고 열정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꿋꿋하게 열정을 키워가고 있다. 언젠가 나 또한 그들처럼 빛이 날 순간을 그려본다. NO는 그냥 NO가 아니라 Not Now라는 말을 책과는 다른 의미로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그들의 열정만 새기기로 한다.

 

 

 

 

 

 

p.062 삶을 재부팅하라

 

하지만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게 바닥에서 보내는 한철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가장 즐겁게 일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새롭게 시험할 수 있는 시기이며, 더 나아가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p. 075 좋은 이야기를 놓칠까봐 두렵다

 

어떤 감식안으로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는지 물으면, 그는 아직도 할 말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때그때 자신의 느낌과 감각을 믿고 따르는 수밖에.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충분히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지르고 실패하며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로이는 거듭 말한다.

 

 

 

p. 135 에드윈과의 만남, 그후

 

그는 언제나 일을 향한 열정으로 들끓고 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의 '팬'"이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어떻게 긍정의 에너지를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신의 꿈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스스로 갖는 두려움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어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176

 

하지만 취미가 '일' 혹은 '직업'이 되었을 때는 조금 다른 감정이 생긴다. 많은 사람이 '취미를 일로 하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하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큰 착각이다. 일이되는 순간, 취미는 '노동'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면 할수록 힘들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만 든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조직이 원하는 속도에 맞춰야 한다는 초조함이 마음을 짓누른다.

 

(중략)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닐거야"

"열심히 하는 게 다가 아니야.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목표, 그리고 적당한 휴식이 있어야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어. 한번 생각해봐. 너무 무리하지말고!"

 

 

 

p.181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일단 행복하게 일하려면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낼 필요 없다. 언제나 100퍼센트의 성과를 낼 필요도 없다. 그럴 수록 힘들어지는 건 자신이고 좋은 작품도 나올 수 없다. "창조하는 일에는 신선한 긍정이 필요하다"는 니체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실패해도 괜찮아", "스스로를 용서하라, 스스로를 받아들여라"같은 문구를 자신만의 모토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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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률 시인의 <끌림>이라는 책은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읽어보았을 것이다. 시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 들고 에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는 이병률 작가의 끌림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아 좋다'라는 말 외에 무슨 말로 더 표현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제목만으로 내 모든 시선을 사로잡은 이 책은 <끌림>의 두 번째 이야기였다.

 

책의 소개를 읽어보니 계획된 거창한 여행기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등 길 위에서 일어나는 다듬지 않은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먹고 버린 라면 봉지에 콩을 심어 싹을 틔운 인도 불가촉천민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오히려 절반만 받겠다는 루마니아 택시 기사, 비행기가 좋아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할아버지, 아버지 혼자 다녀온 홍콩을 그대로 여행해보는 아들, 인터넷 랜선을 들고 숙소 꼭대기층까지 걸어 올라온 예멘의 청년 무함메드 등, 이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슬라이드 필름 돌아가듯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알라딘>

 

 

이병률 작가의 <끌림>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 두 번째 책 또한 <끌림>이라는 제목을 안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펴보지 않아도 이렇게 끌리는 건가 보다. 하루빨리 받아보고 싶은 책이다.

 

 

 

 

 

 

 

 김조광수의 이름은 미디어를 통해 가끔 접할 수 있었다. TV에서도 칼럼에서도 그의 기사는 눈에 띄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다.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한 몇 안 되는 유명인 중 한명. 나는 그가 당당해서 좋다. 그 뒤에 힘든일이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도 되지 않지만, 여전히 당당하게 그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메세지를 그의 방식대로 전하고 있다.

 

밝고 긍정적인 '행복한 게이' 김조광수가 어떻게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는지, 보수적인 한국에서 퀴어영화를 만들면서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여전히 행복하게 영화를 만들며,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김조광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그의 긍정 에너지에 나 또한 한층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나에게 여행을

 

제목부터가 마음에 콕 꽂힌다. 나도 나에게 여행을 주고 싶다.

누구나 제목처럼 자신에게 여행을 선물해주고 싶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휑한 가슴을 정확히 타겟팅한 무서운 책인 것 같다.

 

여행을 꿈꾸는 자들을 위한 여행 에세이.

떠나도 괜찮아. 라고 등을 톡톡 밀어주는 언니같은 느낌이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떠날 이유보다 많다. 늘 그렇다. 어느 누구도 그 이유를 '핑계'라고 말할 수 없다. 수중에 당장 돈이 없어서.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산적해서. 고양이가 아파서.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라"라는 말은 물정 모르는 소리다. 여행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 그토록 좋은 여행을 하지 못하는 심정은 오죽하랴. 나도 마찬가지다. (…) 당장 떠나지 못하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질 때는 비련의 사랑이라도 하는 양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난다면, 그것은 전부가 된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은 사소해지거나 없어지게 마련이다. - 떠날 때까지 살아 있자 中에서

'박사'라는 호적에 적힌 이름과 '칼럼리스트'라는 직업.

이름과 직업명 부터가 호기심과 재미를 이끈다.

박사 칼럼리스트. 분명 이 책엔 뜻하지 않은 어떤 멋진 요소가 숨어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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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7-0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라일락 2012-08-0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에세이 주목신간을 8월 5일까지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