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메이커 - 세상을 전복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변화의 창조자들
이나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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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취업이 힘들거나, 힘들게 들어간 직정에서 버티기 힘든 사람들은 다들 한 번쯤 창업을 생각할 것이다. 선택지가 없어서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아이디어가 넘쳐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누구든 시작함에 있어 당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지만 상상보다 더 힘든 현실에 매번 넘어지는 고배를 마셔야 하는 것 또한 창업이다. '스타트업'이라는 다소 어려운 분위기의 말로 시작하지만 크고 작은 어떠한 창업자라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한 나도 이 책으로 잊어버렸던 자극을 다시 얻은 것 같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사회를 위한 정말 좋은 일은 뭔가 남들과 '다른'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독점해 이윤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고의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덤벼볼 만한 무제는 아무도 해결해보려고 하지조차 않은 문제일 때가 많다."


"퍼스트 무버보다 라스트 무버가 돼라!"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뤄냄으로써 몇 년, 심지어 몇십 년간 독점 이유을 누리는 것."

"틈새시장부터 장악한 뒤 차차 규모를 확장해 야심차고 장기적인 비전을 향해 나아가라."


그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팀'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킨 주체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소규모 집단"이며, 무언가를 시작할 때 결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는 것이다.  

- 페이팔. 피터 틸



 시장을 늘 관찰하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 독점하는 것, 끈기있게 밀고 나가는 것, 작지만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 성공한 창업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늘 비슷하다. 아주 기본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조건들. 중요한 건 늘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처럼 어떤 명확한 틀이 생기는 위치에 오를 때까지 늘 배우는 시장경제와 사람을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드롭박스 창업자 드루 휴스턴도 MIT 졸업식 축사에서 피터 틸과 비슷한 말을 했다. 

"첫째, 테니스 공을 쫓아 목줄이 끊어지도록 달려가는 강아지처럼 꿈에 집중하라."

"둘째, 완벽한 삶이 아닌 재미있는 삶을 만들어라"

"셋째, 1분만 생각해 보라. 당신이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5명은 누구인가?"

휴스턴은 재능 또는 노력만큼이나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며, 그것이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곁에 있지는 않더라도 꿈꾸며 닮고 싶은 사람 또한 '당신의 인맥'이라고 강조했다.  -p.167



 저자가 강조한 것은 세 번째 대목이었다. 인맥.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각종 모임과 동아리, 동호회, SNS, 인턴, 학원, 어학연수 등 갖은 경로로 인맥을 열심히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는 그런 인맥관리에는 너무 재능이 없어 이 책에서 인맥, 사람에 관한 부분이 나올 때마다 뜨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구절처럼 곁에 있지 않더라도 늘 닮고 싶은 롤모델을 찾고, 쫓으며 노력할 수 있다면 그로 인한 발전도 인맥으로 인한 것이라 스스로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저스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온라인쇼핑몰의 대부분의 기능은 아마존닷컴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그는 평판관리와 고객 수 늘리기에 강박적으로 매달렸고, 악착같이 돈을 아꼈다. 낡은 문짝으로 만든 책상을 부서질 때까지 쓰고 사무실 공간이 부족하면 주차장에서 일을 할 정도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대 경쟁자보다 9배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10퍼센트만 더 잘하면 된다."


그리고 졸업앨범 사진 옆에는 이런 인용구가 적혀있다고 한다.


"우주는 우리에게 '노'라고 말한다. 우리는 온몸으로 저항하며 '예스'라고 외친다!" 



 준비 없이 시작한 일에 무게감을 느끼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이 책은 2016년에도 힘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도전하게 해줄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더 마음에 든 점은 관심있었던 이케아 창업자나, 샤오미,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참고문헌이 잘 정리되어있다는 점이었다. 창업을 생각하거나, 이미 시작했으나 밤마다 답답하고 고민이 많아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시간을 내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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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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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늙는다'는 건 어떤 걸까. 언젠가부터 잘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적인 모습만이 아닌 내면적으로도 당당하게. 늙으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거나 오히려 아이가 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모든 부분에서 괴롭지 않고 자립적인 노년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하고 막연한 꿈을 꾸게 되었다. 프랑스란 곳은 나에겐 꽤나 생소한 곳이라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 이국적인 프랑스 어느 동네의 화려하지 않지만 멋스럽게 나이든 중년의 여자를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다. 아마 누구나 잡지나 티비에서 본 적이 있는 그런 분위기일 것이다.



 에세이류의 책일 것이라 생각한 이 책은 사실 실용서에 가까운 것 같다. 저자가 알려주고 싶은 프랑스 여자의 모든 생활방식이 다 나열되어 있다. 마음가짐, 패션, 운동, 요리, 피부관리 등 챕터별로 나눠져있어 학습하는 느낌이 강한 책이었다. 


 한국에도 치열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여자들이 많다. 아마 이 책에서 말하는 프랑스 여자와 한국의 그런 여자들과의 차이는 성형의 유무에서 많이 갈리지 않나 생각한다. 저자는 아시아 사람들이 성형을 많이하고, 미국도 보톡스를 맞는 사람들이 많지만 프랑스의 여자들은 성형이나 보톡스를 맞는 사람들은 현저히 적다고 말한다. 주름을 펴고 어딘가를 인위적으로 고치는 것보다 기본적인 피부관리나 식이요법, 운동에 더 집중하여 건강과 자기관리를 하고 내면적인 당당함으로 나이가 들수록 성숙미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제나 아르간오일 등 우리나라 여자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 스킨케어법부터 헤어관리나 프랑스 여자들의 힐링푸드 레시피 등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이 상세히 나와있어 필요할 때 꺼내어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 패션에 관해서는 조금 어려웠다. 첫인상에 있어 헤어와 신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기억에 남았으나, 명품이나 브랜드 등을 중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난해하게 느껴졌다. 물론 나이가 들어 좋은 옷 좋은 신발을 신고 멋있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나이가 들수록 브랜드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 원하는 대로 입고, 장식하며 자신을 연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프랑스여자들은 바게트를 살 때도 단장을 하고 나가고, 40대가 넘어 자신을 놔버린 듯 살이 찌고 펑퍼짐한 옷을 입고 여성성을 포기한 것처럼 살아가는 것을 비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외면과 내면을 다 챙길 수 없는 상황의 여성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여자들은 외면에 신경쓰거나 힘을 쏟지 않더라도 내면만은 아름답고 건강하게 지켰으면 한다는 거다. 



 책에서 나온 프랑스여자들의 수많은 젊음의 비결들을 생각하니 역시 중년 이후의 우아함이나 젊음은 꾸준한 자기관리에서만 나오는 것이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함,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하게 운동하고, 피부를 관리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생각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취미를 즐기고, 일을 하며, 많이 웃는 것. 아주 기본적인 것처럼 쉽게 들리지만 사실 가장 힘든 것들. 이런 것들이 충분히 삶에 투여되어야만 끝까지 젊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늘 자신감과 동심을 잃지 않는 것. 아주 많은 실용적인 팁이 들어있는 책이었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부지런함만이 젊은 노년을 만든다'라는 핵심만 오래 기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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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사랑
쯔유싱쩌우 지음, 이선영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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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생각보다 파격적인 장면으로 처음을 시작한다. 짝사랑으로 자살을 시도한 여동생. 연인과의 이별도, 짝사랑한 사람에게 당한 거절 때문도 아닌 상대는 전혀 모르는 일방적이고 광적인 짝사랑. 그 짝사랑의 상대는 마치 유명 연예인 같은 모두가 반하지 않을 수 없는 환상속의 왕자님인 재벌가의 아들. 시작은 파격적이었으니 재벌가 상속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한국에서는 다소 흔한 스토리로 이어질 것 같아서 초반엔 김이 살짝 샜었다. 자살시도를 한 동생을 돌보려 그 상속자를 여러 번 만나다 결국 인연의 끊이 엉뚱하게 이어져버린 언니와 재벌남. 바람난 남편 때문에 이혼한 언니인 여주인공과 재벌가에서 생존을 위해 일에만 빠져 살고 있는 겉으로는 모든 게 완벽한 재벌남. 그 여주인공 곁에 그림자처럼 늘 붙어 웃음을 주는 한 남자. 되돌아오고 싶어하는 전 남편. 그리고 광적인 짝사랑이 사그라드는 듯이 보였으나 속으로 점점 더 깊게 끓고 있었던 여동생. 이 모든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엉켜있는 스토리들은 한국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맨스와 막장스토리의 총집합인 것처럼 보여졌다. 이게 뭐야! 막장이네! 싶지만 계속 눈이 가는 이야기. 그런 중독적인 끌림 때문에 한 번에 제법 두꺼운 책을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중국소설이지만 한국드라마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한국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구나."라거나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치 내가 초반에 "너무 한국 드라마 같잖아."라고 혼잣말을 한 것을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그녀,

 이 책이 진부한 한국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여자 주인공이 제법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독립적이고 강하고 자존심 센 여자주인공을 보여주다가도 결국 가난한 현실에 무너지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줘서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자주인공의 직업인 변호사를 이용해 재벌가처럼 부자는 아니지만 능력있고 유능한 모습을 한껏 보여준다. 내면적으로 강한 여자인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단지 자신을 조금 내려놓고 상대에게 기댈 수 있는 마음적인 여유가 적어 보였다. 그건 전 남편과의 이혼절차를 밟을 때도 드러난다. 절대 남편 앞에서는 울지 않았던 그녀는 이혼절차가 끝난 후 혼자 탄 비행기에서 장작 두 시간을 목놓아 울었다. 아무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성격. 누군가 놀리거나 짓밟으려 하면 더 강해지는 성격. 언제나 혼자 해결하고 혼자 일어서려고 하는 어쩌면 습관적인 그런 모습에서 내 모습이 생각나 그녀가 측은해지기도 했다. 


그,

 이 책을 읽으면서 시크릿이나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많은 한국 드라마가 생각났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남자의 성격에서 500일의 썸머의 수동적인 남자 주인공이 떠올랐다. 완벽한 것 같지만 무엇 하나 잃고 싶지도 않고 겁도 많은 이 재벌가 남자는 내 눈에는 그저 어린아이 같아 보일 뿐이었다. 그녀에게 흔들려 찔러보긴 했지만 결국 둘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도 용기를 낸 그녀 때문이었고, 그녀가 그를 향하면서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는 동안 그는 가진 것을 꼭 붙든 채 방관했다. 가끔 어줍잖은 질투만 했을 뿐. 오른손에 쥔 재벌가상속자 자리도, 왼손에 진 홍콩 상속녀와의 결혼도 놓지 못하고 꼭 붙잡고는 그게 마치 당연한 것인냥 기다려달라는 뻔한 말로 그녀만 희생시켰다. 그게 진심이라 해도 정혼자와 연인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고, 거짓이라해도 같은 것인데 마치 숙제가 많은 어린아이가 이것만 다 하고 가지고 놀아야지 하고 아무도 못 가지고 놀게 숨겨둔 장난감인 것처럼 그녀를 대했다. 그 사이에서 정혼자는 모든 걸 다 가진 자의 여유로 지켜보고 있었겠지. 나는 이 못난 재벌가 남자주인공의 찌질함이 너무 싫었다. 욕심을 버리지도 못하고 마음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울고만 있는 꼬맹이 같은 남자. 그 스트레스를 자해로 푸는 것까지 아주 찌질함의 끝을 보여주는 듯했다. 돈이 환경은 만들겠지만 돈이 사람을 만들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사람,

 어느 드라마처럼 이 여주인공도 만인의 사랑을 받는 여자다. 독립적이고 능력있고 까칠한 매력까지 있어 이 책에서 누구 하나 그녀를 싫어하지 못한다. 상속녀와의 혼사를 망칠까 우려하는 재벌가 회장 빼고는. 그녀는 일에서 늘 칭찬을 듣고 능력을 인정받는 유망한 변호사이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그녀도 어쩔 수 없는 흔한 여자였다는 것에서 조금 힘이 빠졌다. 그게 현실이고 사실적인 것이지만 책 속에서만은 조금 더 멋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녀의 곁에서 늘 있는 듯 없는 듯 맴돌며 도음을 주고 웃음을 주는 동료와 그녀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바람났던 전남편, 친구가 된 재벌남의 수행비서까지 너무도 드라마틱하게 그녀의 주위에는 그녀를 아끼고 도와주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물론 지나치게 독립적인 그녀는 속으로만 앓기도 하고 외로워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사랑이었든 아니든 그 돈 많은 찌질이가 인생에서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충분히 멋있고 행복하게 살 거라 나는 생각했다. 




비극, 새로운 시작 

 엔딩의 비극은 예상과 닮았고,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처음과 끝이 묘하게 이어져 중간의 모든 이야기들이 그저 판타지동화의 한 장면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드라마와 달리 둘은 각자의 현실을 살게 된다. 미련은 그저 미련으로 남긴 채. 둘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생각해보면 더 비극적인 현실을 맞이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주인공이 더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녀는 그래도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니까. 


 책을 다 읽고 중국에서 영화화된 작품의 예고편을 찾아보았다. 송승헌과 유역비가 연인이 되게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예고편에서의 여자는 내가 책 속에서 본 여자와 많이 달랐다.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아마 아주 드라마티하고 애절한 러브스토리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마음을 다할 줄 모르는 남자, 돈만 쓸 줄 아는 남자와 마음을 담아둘 줄 아는 여자, 자존심 강하고 독립적이지만 딱 그정도의 스스로에 대한 용기만 가진 여자. 둘 다 사랑에 있어선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겁쟁이고 현실에 맞춰사는 사람들이라 현실적이라고 말하긴 힘든 재벌가 러브스토리이지만 뻔한 한국드라마들 보다는 재법 현실성을 많이 부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가끔 격하게 표현된 사랑장면이 오글거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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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책 읽기
앨런 제이콥스 지음, 고기탁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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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에 책읽기에 관한 책이 몇 권 있지만 그 중 제일 몰입도가 있었던 책인 것 같다. 어떤 특정한 책을 권하거나 어떤 분야의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아니 독서법에 관한 책이지만 독서 자체를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책이다. 분명 전문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많은 독서가와 작가, 비평가의 글을 인용하지만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책을 읽는 속도가 아주 느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나도 아주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라거나 책 편식에 대한 호통이 아닌 각자에 맞는 책을 고르는 법, 책을 읽는 법, 읽히지 않는 책을 붙잡고 있는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법, 더 나가 책과 천천히 가까워질 수 있는 법 등을 가볍게 설명해준다.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글귀처럼 책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이다.

 나도 집중력은 떨어지지만 책 욕심은 심한 편이라 포기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읽어내며 괴로워했던 책들도 많고, 아직 책장 한구석에 꽂아두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책들도 많은데 다 알면서도 책에서 전문가가 직접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주자 겁먹고 있던 어린아이가 용서를 받은 것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책의 내용처럼 독서와 교육은 다른 것이다. 독서는 독서 그 자체로 즐길 때 가장 크게 책이 주는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욕심이 이 책으로 인해 꺾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조금 천천히 가도 된다는 여유를 얻은 것 같다. 누구나 다 읽은 것 같은 베스트셀러에 관심이 가지 않아도 마치 읽지 않으면 혼자만 무지한 느낌이 들어 숙제처럼 머릿속에 박혀있는 수많은 책들을 지워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굳이 리스트를 만들고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책을 먹어나가지 않아도 좋은 책이라면 언젠가 마음이 동해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책이란 것도 다른 문화적인 것처럼 취향을 타는 것이라 누구에게나 재미있는 책이 나에게는 수면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읽고 싶은 책을 즐겁게 읽고 도저히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은 마음 편히 내려놓고 다음을 기약하는 쿨한 습관도 들여야겠다. 그리고 책에서 말한 읽었던 문장을 뒤늦게야 이해를 잘못한 것 같아 다시 되돌아가 되새김질하는 반추 독서법은 이미 습관 중 하나지만, 앞으로도 다른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얕은 욕심에 휘둘리지 말고 한 권을 읽더라도 즐겁고 똑똑하게 읽어 재미와 의미를 두루 얻을 수 있는 독서를 해야겠다. 






밑줄

p.50 재미없다면 언제든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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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다. 이미 할 말은 다 했다. '마음 가는 대로 읽어라.'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을까?
-
하지만 어떤 경우든 우리는 채을 끝까지 읽을지 중단할지 결정해야 하고, 나 역시 이 결정을 보류한 채 오랫동안 끌어왔다. 실제로 내가 책을 처음으로 중간에 포기한 것이 스무 살 때다. (....)  비록 당시에는 비참하지만, 극적으로 내게 자유를 준 독서 중단 사건을 겪기 전까지 그토록 많은 책 사이를 누비면서 억지로 행군하도록 강요한 의무감을 극복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오늘 어떤 책을 한쪽으로 치워둔다고 해서 그 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고, 필연적인 결과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때도 있다.  


p.99 너무 빠른 속도의 부작용
-
독서는 다른 지성과 만나는 과정이지 내가 얼마나 빨리 읽었는지 알고서 격려받는 과정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훨씬 더 끔찍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을 생각해보자. 마음 가는 대로 읽을 권리에 대한 침해는 일단 한쪽으로 제쳐놓고, 이 책이 독서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명백한 사실에만 집중하자.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은 독서 자체는 싫지만 책 읽은 티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지침서다.


p.132 반추 독서법
-
휴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작고 사소한 것에 마음을 점령당하면서 이를 토대로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독서가로서 막 발을 디뎠다면, 명작이 아닌 작품을 읽는다고, 또는 한 번에 겨우 몇 쪽을 읽을 정도밖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람은 단편 소설이나 에세이를 먼저 읽고, 차츰 더 긴 집중력이 필요한 장편으로 옮겨 가면 된다. 
-
이러한 토대 위에서 휴는 책 읽는 법을 배우는 학생이 겸손의 미덕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가는 겸손을 통해 특히 중요한 세 가지 교훈을 배운다. 
첫째는, 어떤 지식이나 글에 대해세도 경멸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가 누구든 배움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셋째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더라도 다른 사람을 얕잡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겸손으로 무장하면 독서가는 독서를 통해서 안전하게 지혜를 추구할 수 있다. 즉 진정한 학생이 될 수 있다.
-
어떤 구절을 읽었는데 나중이 되어서야 그 구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햇을 수도 잇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당 구절을 다시 찾아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반추 독서가다. 하지만 앞에서도 살펴봤듯이, 강력한 문화적 정신적인 유혹이 우리가 가졋을지도 모를 반추 본능을 억누른다. 우리가 쉽게 산만해지거나 성급해진다면, 또는 단지 독서 목록에서 다 읽은 책 제목을 지우고 그 밑에 있는 책으로 넘어가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 앞서 읽은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되새김질을 통해 더 깊이 생각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다. 


p.188 편협하게 시작해서 보편적으로 넓혀가는 독서 
-
오든은 책에 대한 독자의 평가를 다섯 가지로 나눴다. 
  • '이 책은 훌륭한 책이고, 이 책을 좋아한다. 
  •  이 책이 훌륭한 책인 것은 알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  이 책이 훌륭한 책으로, 지금 당장 좋아하지 않지만 인내심을 발휘해서 읽다 보면 좋아하게 될 것이다. 
  •  이 책이 쓰레기임에도, 좋아한다. 
  •  이 책은 쓰레기이며,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오든이 객관적인 평가 행위를 개인적 선호도에 의한 평과와 구분하고 있음을 주목하자. 아울러 여기에서 오든은 특히 '이 책이 쓰레기임에도 좋아한다'는 식의 평가를 비난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오든은 우리가 '쓰레기 같은 책'을 경멸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작품을 더 많이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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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써라 -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는 법
정제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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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약간의 정신산만함과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나지만 표현력과 글쓰기에 대한 욕심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동공이 확장될 수밖에 없었다. 담백하고 간결하며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에 대한 동경심과 경외감이 어쩌면 시도하지 않은, 연습하지 않는 내 섣부른 겁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라는 조금은 우스운 희망까지 생기게 했으니까. 

 이 책의 챕터 중에 제일 정독한 부분은 '도입단락'을 쓰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일기든 리뷰든 편지든 어떤 글을 쓸 때 제일 어려운 것이 첫 줄을 시작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쓰기 시작하면 여러 번 수정을 하고 줄여쓰기를 하더라도 일단 내용을 이어나갈 수는 있지만, 첫 문장이 제대로 써지지 않으면 내용이 제 갈 길을 못 찾고 두서 없이 흩어지다 결국은 전체 삭제를 하게 되고 만다. 그런 반복되는 어려움을 덜어 보고자 이 책의 도입단락 쓰기 파트를 밑줄을 치며 여러 번 읽었다. 사실 대부분 머릿속으로는 알면서 행해지지 않는 것들이었으나, 이렇게 쓰고, 이렇게 읽고, 이렇게 활용하라는 저자의 단호한 문장에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학습인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글을 쓰려면 일단 펜을 잡는 것이 먼저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처음을 쓰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나누어 진다. 

1. 단순하게 써라 
2. 남의 글을 훔쳐라
3. 객관적으로 써라
4. 개인적 경험을 써라
5. 스토리를 만들어라 
6. 솔직하게 써라
7. 호기심을 자극하라
8. 역사를 돌아보라
9. 신중하게 주장하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도입을 잘 쓰는 방법은 많이 경험하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한 후 솔직한 내 생각과 내가 얻은 경험에 대한 글을 최대한 간결하고 객관적으로 쓰는 것이다. 물론 이건 도입부분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도입 부분을 잘 쓴다는 것은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내어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과 같기 때문에 첫 문단에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든 다른 글을 인용을 하든 그것이 본 글의 100퍼센트가 다 담겨서는 안 되는 것 같다. 힌트를 주는 것, 팩트를 던지되 그것이 다가 아니라 글을 읽고 싶게 만드는 출발점이 되게 글을 쓰는 것, 이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말에 관심을 갖거나 끄덕이게 만드는 것. 그게 도입부분을 잘 쓰는 게 아닐까. 이 책은 방향을 제시해주지만 첫 줄의 공포를 줄여 주거나 실력을 늘려 주지는 않는다. 다만 누구나 글을 잘 써야하는 것은 아니며, 잘 써야 한다면 반드시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정독가지 다독가는 아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쓰려면 분명 다독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글을 쓸 때 과학책보다는 철학서나 인문학 책을 읽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생각이 편견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요즘 마치 유행처럼 필독서라고 권하고 있는 인문고전 같은 특정 장르에 매이지 말고 책에서 말하는 과학고전이나 그 외에 다른 학문을 연구하는 장르도 편식하지 않고 두루 접하고 읽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표현하게 된다. 읽은 만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 많아지고, 많이 쓰고, 고치고, 간결하게 줄여갈수록 잘 쓰는 글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한동안 글쓰기에 무료함을 느꼈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다시 재미를 붙이게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한 작가가 글쓰기를 공부할 때 읽은 많은 참고 서적들도 찾아가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글쓰기 초보지만 글쓰기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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