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돌베개. 2014. 7.7

성석제, 『투명인간』, 창비, 2014. 6. 30

 


뜻 모를 연대에 대하여

불과 일주일 차이로 나온 두 권의 책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를 뒤로하고 글을 업삼은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와 시대의 이야기꾼 성석제의 <투명인간>이 그것이다. (너무나도 평이한 설명에 손발이 배배 꼬인 새끼줄처럼 돌아간다제목은 물론 분야도 다르지만 이들은 닮은 데가 많다각자 서로 잘하는 분야를 택했을 뿐글이 보여주는 방향과 여로가 친밀하다는 생각같은 선상에서 떠올려 본 적 없는 두 사람이고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의견을 교류한 결과도 아닐텐데책을 덮고 나자 그동안 끓여왔을 목소리가 한 과녁에 같은 곳을 관통한다는 느낌이 들어 몹시 놀랐다일종의 연대를 확인한 것 같았다. 이 '불확실한 확신'을 설명하고 싶어졌다두 권을 읽으면서 들었던 모종의 연대감. 그저 ''으로 그치는 것일지 아니면 두 권의 책에 의도 없었던 무엇이 있었는지두 작품의 나이부터 헤아려 보기로 했다.


만수유시민성석제

한국에서 나이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한데로 묶는다한국과 나이라는 특수성 때문이 아니라 ''의 의지와 상관없이 처하게 되는 상황은 대개 시공의 문제이기 때문이다유난히 눈이 왔고 IMF가 몰아쳤다. 교육과정이 바뀌었고 수능 배점이 달라졌고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유난히 늘어난 정원으로 경찰 공무원 시험은 초만원을 이뤘다이것은 대화나 지식으로 공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확인하기 전에 미리 알고 있을 것즉 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투명인간의 만수는 정확하게 몇 년 생이라고 나오지는 않지만 전쟁 통에 백수가 태어난 후(1950년이후집안의 둘째 아들총합 넷째로 태어난 것은 확인할 수 있다금희 명희와의 터울을 어림잡았을 때 만수의 나이는 백수와 여덟아홉의 차이가 있다유시민은 1959년생이다멀리 갈 것도 없이 성석제가 1960년생임을 떠올리면 만수는 유시민과 동갑내기거나 한두 살 터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이것으로 두 책은 같은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일대기'적 성격에 유사성을 확보한다물론 유시민과 만수의 삶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볼 수는 없다그러나 아무리 다른 인물이라 하더라도 통과해 온 삶의 총량과 사회의 모습이 다르진 않을테다. <투명인간>은 성석제의 자전적인 소설이 아니더라도 그때를 살아낸 경험이 바탕이 된 소설에는 분명하므로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성석제 표 <나의 한국현대 삶>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의 역사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 저자는 단순히 자신이 태어난 해라는 이유로 '1959'을 기점으로 근현대사를 잡는다독특한 행갈이다이러한 읽기 방식은 크게 역사와 개인의 위치변화이자 인식의 전환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역사서를 기술할 수 있는 '연구자'가 '제시한 통사'에 자신의 일대기를 맞춰서 이해해 왔다면, 이 관습을 이 책으로 말미암아 '이전의 것'으로 미뤄둘 수 있겠다. 첫째그것을 탈피하겠다는 선언이다둘째어떤 역사가 자신의 삶속으로 들어왔으며 내가 어떻게 개인의 삶을 이뤄올 수 있었는지 '직접 기록하고 싶은 욕구'의 출현이고 셋째 각종 통계자료를 활용해 자신의 여로를 증명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세 번째 항목은 의지와 시간에 차이는 있겠지만 유시민이 아니라 하더라도 거의 모든 개인에게 가능할 수 있는 일이다문서의 접근 가능성에 가장 무게가 실릴 문제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세 개의 특징을 갖추고 '자신의 삶'과 '현대'가 어떤 영향을 받고 주었는지 감초 역할하며 정치, 경제, 민주화, 사회변화, 남북관계 등의 장으로 현대사를 정리한다. 믿을만하면서 세세하게 읽을 수 있는 현대사가 없는 틈을 뚫고 들어온다. 조리개, 4.19과 5.18를 한 장으로 확대해서 읽고 다시 역사 속에서 이날을 읽는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이력 때문일까. 5장은 특히 인구의 변화추이와 함께 보건복지의 변화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같은 시대를 숨 가쁘게 달려온 모든 벗에게

유시민은 "역사는 주관적인 기록"이라고 거듭 말하며 서문을 쓴다. "과거를 회고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고 싶어서집필 동기를 분명하게 말한다. "아직 인생을 회고할 나이가 아니고 아직은 과거보다 미래에 시선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자신의 주관적인 역사관이 불러올 논쟁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 감정적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되었던 것을 알고 있다그러니 기꺼이 뛰어들겠다는 자세다그는 본문으로 나가는 책장에 "같은 시대를 숨 가쁘게 달려온 모든 벗에게"라고 썼다동시대를 살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일부를 이해받는다는 느낌 들지 않을까.


함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

성석제 역시 짤막하게나마 뒤편 작가의 말로 소회를 대신했다. "소설은 위안을 줄 수 없다함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함께 느끼고 있다고우리는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써서 보여줄 뿐나는 두 개의 말이 매우 통하는 데가 있다고 생각한다만수와 만수의 가족은 근현대사의 어떤 시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아버지의 삶과 어머니의 삶 첫째 형과 큰누나의 삶둘째 형과 둘째 누나의 삶막내여동생과 막내의 삶을 다 그려낸다. 이들은 한 골에서 태어나 자랐으되 개운리를 벗어나면서 휘어지는 가지항렬성별특기에 따라 사방팔방 뻗어나간 가지와 같다. 여기에 현대사는 채 자라지도 않거나, 이파리를 키우기 전이나, 특히 열매를 맺을 때마다 이들의 삶을 후려치며 들어온다. 적나라하게 작용한다. 성석제는 자신의 내적인 상황과 외부에서 온 움직임으로 흔들리고 붙잡히던 인생을 하나하나 짚는다. "그저 사람 구실하도록 살려만 주소서하며 가족이 빌었던 '만수'가 그 중에 단연 믿을만한 가지로 장성한 것은 이 소설(?)을 읽는 의외의 기쁨 중에 하나다한 삶 한 삶의 참함과 그릇됨과 옹이모질게 분 바람에 부러진 가지를 손으로 훑다 보면 삶 참 쉽지 않다뜻대로 되지 않아 한숨이다. <투명인간>이라는 제목은 다른 곳에서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이렇게 속이 비치듯 나의 아버지 삼촌 고모그리고 지금의 중 고등학생의 삶을 간극 없이 그려낸 점에서도 이 제목이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작가의 눈에 있어야 할 렌즈가 보이지 않는다너무나도 삶그 뿐이다.


왜 지금인가

남은 질문은 돌아와 이것뿐이다그렇다면 이 두 권의 책은 왜 지금인가왜 거의 동시에 출간되어 의도 없었을 '두 손 맞잡는 모양'으로 읽히는 것인가다시 이 둘의 현재의 나이를 가늠해 본다만수와 유시민과 성석제는 현재 오십대 중후반이다오십대 중반은 현재 개인과 사회적으로 가장 큰 부침을 겪는 곳 중 하나다개인적으로 자신의 삶은 창창한데 사회적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나이작은 수가 남아 있지만 사회는 그 마저도 보호할 생각이 없어 1순위로 내보내려는 나이그렇다면 사회의 모짐으로 물러나는 이들은 자신 이후 세대에게 자리를 보전해주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자식뻘일 이삼십대는 아직 자신이 서 있을 땅도 점찍질 못했고 가족 내에서 한창인 아버지와 외부에서 고사 직전인 허약한 중년의 모습, '모순'에 손을 벌린다.


만수萬數만큼 많은 김만수(55세)들에게 

그러나 더 힘든 세상에서 일가를 이루고 다른 입을 먹이고 반세기가 지났다. 어제를 돌아보면 지금은 어떻게든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이 생긴다) 두 권의 책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쓰인 오십대 중반의 모두에게 바치는 위로와 추억이다유시민은 자신의 삶과 시야가 어떤 역사에서 있었는지 가능한 객관적이며 정연하게 정리했고 성석제는 성석제 아니면 되살아나지 못할 목소리로 그때의 풍경과 목소리를 복원했다내가 살아 온 날은 그냥 날들이 아니어라. 주석이 필요할 정도에 뭐 하나 빠트리기 좋은 시간이다모르고 겪었던 부침이 많았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모두 설명하기에는 힘이 든다정리가 필요했다. 당신의 삶은 마땅히 그럴 의미가 있다


그래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그때에게 너무 멀리 지나온 나의 친구들에게사회적으로 존재가 희미해져가지만 누구보다 궤적 분명한 무엇보다 당신, 만수萬數만큼 많은 오십대 중후반 모든 만수들에게 알린다. 자신을 돌아보고 앞을 바라볼 수 있도록 썼다. 그들의 삶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미래의 오십대에게 쓴다. 그러니까 당신과의 소통과 다른 세대와의 호흡을 위해 추천한다. 두 권은 많으니 한 권으로 줄여 드린다. <만수의 한국현대 삶>, 붙인 제목이 변변치 않으나 같이 두고 보시기를, 거듭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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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8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08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09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놀랍게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스티븐 킹.

부끄러운 고백이다.

그리고 몹시 용기다. 두 권의 분량, 장르는 호러,

선정이 안되길 바라면서 추천.

 















신간평가단 선정은 도서 판매량과 상관이 있을까?

1)         2)


더 나은 도서 생태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1)         2) 


유명한 작품은 굳이 나까지 안 읽어도 된다

1)         2)


모두 틀렸다. 깡패같은 날씨고 선정을 안할 수가 없다.

레이먼드 카버&김연수
















이젠 모르겠다...신중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 

단편이라 더 좋다. 표지 디자인 왜 이리 좋나.















이것저것 랜덤으로 다양하게 내는 출판사에서 

이창래의 전작이 나오는 것 같다.

<척하는 삶>도 궁금하다.

 














이름 떼고 붙자. 독자 역시 익명이니까.

이제 쌤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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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vous 2014-08-0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터 슬립과 대성당, 신중한 사람 응원합니다 ^^

봄밤 2014-08-03 12:5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윤스리님, ㅎㅎ익숙한 이름이에요. 셋 중에 둘이라면 어느라도 좋겠어요.^^

rendevous 2014-08-16 21:41   좋아요 0 | URL
하진 작가 자유로운 삶 읽고 나니 김연수 작가가 번역한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 정영문 작가가 번역한 작품도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은데 워낙 많아서 ㅜㅜ
 
엄마의 도쿄
김민정 글.사진 / 효형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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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템포, 무난한 질감, 무난한, 평화 가운데 바둑을 두는 풍경이 있다.


'나'는 바둑돌 같은 작은 사물을 하나씩 호명하며 엄마 없는 자리에 놓는다. 엄마와 딸이 함께 한 도쿄살이. 엄마가 '있다'가 '없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담담하다. '담담하다'는 슬프다의 작은 말인가, 그렇지 않다. 유머가 잔잔하다는 쪽으로 담담의 추를 옮기자. 이곳의 유머는 몸 어디에도 '웃음'의 징후를 주지 않아서 중요하다. 사실은 실소도 못할 것들이다. 이것은 웃음의 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웃음의 내재율에 대한 문제일 것 같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재미'라는 말에 플랫 두개를 내려 '재미있다'고 소리 낸다.


무수한 바둑돌 가운데 꽈배기를 집었다. 나카노의 생제르맹에서 꽈배기를 먹으며 엄마가 찹쌀을 추측했던 기억. 과연 차진 식감이었고 엄마가 '찹쌀을 썼을거야' 라고 했기 때문에 옆에서 그녀도 그런가 한다. 장면이 바뀌어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 가게에 들리는데. 그녀는 묻지도 않은 말을 가게 주인에게 건네며 말을 붙인다. "저희 엄마가 여기 꽈배기 도넛 팬이에요" 그러냐, 고맙다, 너무 맛있다, 등의 대화에서 그녀는 찹쌀을 쓰느냐 묻는다. 이에 '친절한' 가게 주인은 "프랑스산 통밀"이라고 답하는데. 그녀는 "통밀의 종은 너무나 길고 우아해 차마 외우지 못했다"고 말을 잇는다. 당신의 무언가 징, 하고 떨린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웃음의 내재율이 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 잠이 늘었어 

빵은 여전히 맛있고 그래서 서운했다는 이야기.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을 땐 무엇이든 함께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사랑과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그 '무엇'이 중요해진다. 특별할게 없었던 물건의 소소에 눈을 기울인다. 찹쌀 혹은 통밀. 이런 마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설명보다 뉘앙스라며 얼버무리지만 당신은 이 머뭇거림에서 마음을 '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 가능하면 밥은 거르지 않으려 해

조규찬의 <잠이 늘었어>는 그저 ‘잠이 늘었다’는 가사로 사분 오십초를 지난다. 없는 사랑과 사람에게 내가 점차 튼튼해지는 과정을 들려준다. “영화를 보고 싶어 졌어 /친구가 보고 싶어 졌어” 아무렇지 않은 말로 당신이 없는 빈자리를 정돈한다. 이 노래와 <엄마의 도쿄>는 닮았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사라진다. 새삼스러워서 크게 아픈가. 그녀는 엄마의 작은 것을 붙들어 <엄마의 도쿄>를 썼다. 소중한 기억을 개켜 빈자리를 지켜낸 에세이. 우리가 무엇을 지킬 수 있다면 우리의 곁이 아니라 곁에 있는 이들과 함께한 어떤 기억이 아닐까. 잠이 늘었다는 노래의 마지막은 "슬프지 않는 내 모습이 보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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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문학과지성 시인선 407
하재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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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는 마음을 기억하려고 한다. 면을 돕는 선. 점을 지나온 선. 이러한 선을 나는 가장자리라고 부르고 싶다.


가장자리는 모든 존재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경계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은 '가장자리'가 있다. 곤란한 당신은 이 순간 내게 공기나 우주를 말할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좀 땀이 나겠지. 어설픈 최선을 다하면 이렇다. 그들도 언젠가는 이름을 지탱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지 않을까. 자신으로서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지점이. 그때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을 지나는 순간 더 이상 공기라고 부를 수 없고 우주라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존재의 '가장자리'라고 부르고 싶다. ''가 아직 ''로서 있을 수 있는 경계. 그것 덕분에 나는 ''를 벗어나는 순간 '' 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재연의 ''를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의 시는 '어떤 것'의 가장자리를 두드린다. 제목, 해변은 매일 부서지면서 바다를 증명하는데. 그는 이렇게 경계가 사그라들면서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들을 의심한다. 유동하는 가장자리임에도 어떻게 자신을 혼동하지 않을 수 있는가. 시침은 휘어지지 않지만 시간에 휘어지는 그림자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모든 ''들은 자신의 경계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일까. 나의 목소리는, 나의 몽상은, 나의 시간은 나를 벗어나기도 하고 나보다 안쪽에서 존재하기도 한다. 이것을 헷갈리지 않고 충분히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것들에 대해 고개를 갸웃한다. 세계의 모든 해변에게 묻는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경계, 더 없이 불확실해진 것들에 대해 부자연스러운 물음을 시작한다.

 

최초의 의심은 ''에게서 시작한다. "꿈속에서 나는 아주/ 여러 번 살아왔다.// 내가 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픽션보다부분. 제목 <픽션보다>이후에 내어지지 않은 말은 무엇일까. 설명은 없지만 '꽃보다 나'처럼 '픽션보다 나'를 연상하는데. 첫 연은 순간에 대한 설명이다. "웃음을 떠올렸던 순간은 순식간에/ 일어난 듯 바뀌어서 사라진다." 말을 했는데, 사라지는 순간.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아서 소리가 소멸하는 순간. 내 입에서 나온 것을 다시 거둘 수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때는 내가 한 말과 함께 나도 조금은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 상황은 소리가 '웃음'으로 있을 때 가장 빈번하다. 목소리는 종종 나의 경계가 된다. 사라지는 목소리로 나는 줄어들기도 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시인의 물음은 다짐으로 이어진다. "나는 가능하다면, / 명료해지고 싶습니다. "12부분. 나를 향한 의심은 곧 다른 이들에게 적용된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어제와 오늘을 나누는 열두시다. 그때를 기점으로 날이 밝고 어두워지는 것 같다. 그러나 시인은 12시를 분화하고 싶다. "밤과 낮, 같은/ 단순한 어휘를 쓰는 사람들이 있고,/ 나는 내가 거기 속하는지/ 궁금합니다."12부분. 그러니까, 12시는 누구의 경계이기에 통용되느냐고 묻는다. 다음 연은 보다 정확하다 "밤이 가서 낮이 오는 건 아니고,/ 세상의 열두 시들은 너무 많습니다." 짧은 시구는 유약한 듯 보이지만 단호하다. 세상의 열두시는 많지만 나의 흐름과는 맞지 않다. 이를테면 당신과 헤어진 후로 끊임없이 불이 들어오며 꺼지는 당신의 날들, 그러나 실제로는 한 날도 움직이지 않았던 당신의 열두 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럴 땐 "쓸모없이 아무 쓸모도 없이"외로워지고 그저 "별들이 지나간 투명한 궤도를 돌고 있다, 고 생각한다" 자꾸 이지러지는 나의 경계와, 나에게 맞지 않는 다른 것의 가장자리를 지나치며 부유하는 모습. 비단 시에서의 모습일까.

 

조금 외롭고 조금 피곤한 생활. 빨간 날을 찾는 달력에는 해변이 가깝고도 무심하다. 바다가 바다이기를 멈추는 유순한 풍경. 그러나 실은 평생을 돌아 자신을 받아줄 곳을 찾은 바다의 쾌거다. 자신이 마음껏 이지러지면서 부서질 수 있는 곳을 찾았던 투쟁의 결과다. 그것으로 바다는 지켜질 수 있었다. 해변은 아파트 단지나 소나무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시인은 다음과 같은 말들로 우리를 힘껏 밀어낸다. 비로소 어딘가에 닿을 수 있도록. "우리는 우리의 리듬을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전 생애를 낭비한다."4월 이야기부분. 나의 내밀한 웃음이 공중으로 사라지거나, 나의 말이 사그라들고 나의 시계와 상관없는 계절이 돌 때, 나를 혼동하거나 잊지 않도록, 나를 충분히 감지 할 수 있는 당신을 만나라는 전언이다. 전 생애를 낭비하면서, 당신을 찾아 넉넉한 경계를 지어야 한다. 우리의 인생에 뜻이 있다면 바로 이것뿐이다. 그러나 시인이여. 자신의 리듬을 이해하는 사람을 이미 만났기 때문에 전 생애가 남겨져 버린 이에게는 어떤 시를 건네야 할까. 손가락 사이에 모래가 들어오고, 물이 모래를 되물어 나가는 풍경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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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첫 문장 참 좋네요. 봄밤 님은 곧 알라딘계의 고수가 되실 겁니다. 거칠지도 않고 마냥 순종적인 문체도 아니며, 조곤조곤 읊조리지만 힘은 있는......

봄밤 2014-07-31 15:44   좋아요 0 | URL
으아 그리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읽고 쓸게요. 곰발님,

다락방 2014-07-3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일곱분 중 한 분의 적극적 추천을 받아 얼마전부터 여기 들르고 있었어요. 가만가만 읽고 나가다가 시집의 리뷰 앞에 그냥 지나칠 수 없게되어버렸네요. 이 시집의 리뷰는, 그 분이 제게 적극 추천한 까닭을 알게 하는, 그런 리뷰입니다. 아름다우면서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 글이라니. 아- 제가 못하는 것들을 하고 계시네요. Orz

봄밤 2014-07-31 16:01   좋아요 0 | URL
끄아! 다락방님! 반갑습니다. 다락방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리 읽어주시고, 고맙습니다.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배웁니다. 아, 저를 즐겨찾아 주시고 적극 추천까지 해주신 분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남깁니다...;ㅁ;

syo 2017-11-0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을 보다가 보다가 도저히 아무것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알라딘에 숨어 있는 재야의 고수님들의 눈을 좀 빌려야겠다 싶어서 찾다가 봄밤님의 글을 읽고는 한참을 멍청해졌네요..... 저는 난 도저히 모르겠다는 평 같지도 않은 평을 남기면서 절반은 저를, 나머지 절반은 시인을 탓해보려 했는데요. 크게 반성하고 갑니다.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 깨닫고 가요.

봄밤 2017-11-08 23: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syo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는 역시 좋은 것이지요? 제 마음대로 읽고 덮어둘 수 있으니, 말이지요. 저의 한 때, 한계, 가장자리였던 글이 시간을 지나 syo님에게 닿았다니 저는 그것이 기쁩니다. 요새는 어떤 시를 읽으시나요.

syo 2017-11-08 23:14   좋아요 0 | URL
봄밤님 반갑습니다 ㅎㅎㅎ
syo는 지금 신철규의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아직 펼치지는 않았지만요. 어쩐지 잘 읽어낼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서네요....
 
문화 유전자 전쟁 - 신고전파 경제학의 창조적 파괴
칼레 라슨 & 애드버스터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홈플러스가 선보인 건강카트 2012. 4


카트 말인가백 원을 넣으면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카트 무더기에서 하나를 빼낼 수 있고다른 카트에 끼워야 달칵 하면서 백 원을 돌려주는 <꽤나 합리적으로 생긴 물건>말인가요새는 칼로리 소비량도 측정 해준다던데마트를 돌아다니면서 운동량도 쟬 수도 있으니 <꽤나 똑똑하고 기특한 물건>아닌가아니장을 다 보고 빈 카트를 원래 카트 무더기에 놓아야 하것만 이것을 귀찮아하면 찾지 못한다는 '백 원말인가어떤 이는 카트의 '백 원쯤이야 넓은 아량으로 그냥 주고 돌아서고 어떤 이는 이런 행위에 분개해 잡지를 만들게 되었다는 문제의 '동전말인가. 그 어떤이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광고를 비틀어 그것을 공격하는 총알을 만들었다는데칼레 라슨과 그가 만든 <애드버스터스>의 이야기이다

 

문화유전자라는 다소 낯선 말, meme밈이라고 읽는 편이 낫겠다그 밑엔 조금 더 낯선 부제가 있다. <신고전파 경제학의 창조적 파괴>, 잔뜩 긴장하며 몇 장을 넘기면몇 장을 넘겨도 본문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멀다의미를 알기 어려운 흑백의 풍경이 계속된다. '별 의미 없는 사진'이라며 긴장을 푸는 순간 이런 문구를 만나게 된다. '왜 우리는 아무도 없지 않고 무언가가 존재하는가생각해 본적 없는 물음대답을 생각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면 '빅뱅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는가'라고 써 있다그건 좀 더 어려운 걸다음 장에는 '이 땅위에 존재하는 생명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멈칫한다저녁으로 먹은 맥도날드 부스러져있는 쓰레기반쯤 남은 콜라자리를 치우느라 뜯어낸 휴지말하자면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는 ''의 의미 말인가쓰레기를 만드는 것과 쓰레기로 남는 것의 차이쓰레기와 쓰레기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동시에 존재하는 이유싸구려 고기 볼에 가득한 채 몇 개의 그래프를 넘긴. "그래경제학을 공부하신다고?"

 

이 책은 신고전파 경제학의 허구를 까발리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다총 10장으로 각 장은 창의적인 광고와 패러디의 유기적인 나열, 적절한 문구가 더해져 마음을 움직이는데 최적화 되어있다각 장의 마지막에는 분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학자들의 글을 실어서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책을 넘기기 전에 신+고전파 라는 이름부터 알고가자이것은 '인간을 합리적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가정 하에 경제를 설명하고 제시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인간은 합리적이다웃음이 다 나온다웃음을 틀어 맨 이 근엄한 말은 '진짜 인간'을 오해하고 있다고 외친다지금의 세계는 신고전파라는 '신화'를 만들기 위해 본성을 억제당한 인간들을 배출하는 '기이한 구조'로 이뤄졌다고 해야 한다게다가 '보이지 않는 손', 언제 적 얘기인지이 손은 논리의 빈곳을 메꾸며 사람과 환경을 좌지우지 한다이상 상황 파악 끝칼레 라슨이 말하고 싶은 것은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이 그릇된 신화를 부수가 위해서 필요한 전쟁을 선포한다. '문화유전자'를 통한 파괴뿐이라고.


 


앞에서 말했던 '극대화의 추구'를 조금 더 살펴보자거의 전 세계의 모든 개인과 나라의 목표인(지금도 여전하다이것은 어떤 숭고한 목적이 있을 것 같지만 어리석게도 그저 '부는 있을수록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이것으로 인간은 얼마나 부유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러는 동안에 기아와 자연재해전쟁으로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것은 확실하다심각한 생태 위기는 TV가 말하지 않아도 피부에 닿고 호흡에서 느끼지 않나망할 미세먼지부의 극대화는 환경파괴의 극대화도 이뤘다.


지구는 규제를 벗어난 이 모든 경제 활동을 지탱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고 우리는 심각한 생태 위기를 맞았습니다이제는 극대화만을 추구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이제부터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그러려면 생산을 줄여야 합니다생산이야말로 지구에 숱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니까요생태 위기가 뜻하는 바는 경제학자들이 경제학을 백지 상태에서 다시 사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157.


지구의 피해에 경제학이 개입했다는 고백이다경제학의 방향을 수정하지 않으면우리는 생산자를 넘어선 생산량을 위해 달릴 것이고 지구가 버틸 수 없게 된다부를 목표로 하는 (잘 살아 보려는)삶은 근본적으로 '살 수 있는 삶'을 위협하는 셈이다소비주의가 과연 인간 본성의 일부인가그게 아니고서야 생산과 소비에 모든 것을 걸지 않을 수 없잖나무엇을 사지 않고는 자신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처럼 매일 소비하는 사람들그러나 본능에 내재 된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압력으로 형성된 역할극이라면역시나가난한 사람들 모두 문명의 이기를 선호 할 것이란 예상은 틀렸다원주민들은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좋은 삶에 대한 기준이 달랐기 때문인데원주민들은 가족 관계와 공동체의 관계를그리고 어머니 자연과의 관계가 '문명의 이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부를 쌓느라 놓친 것을 생각할 수 있겠다앞서 원주민들이 물질을 제끼고 지켰다는 가치가 흰트다가족 관계와 공동체의 관계그리고 자연과의 관계파괴된 지구는 말할 것도 없다. '개인의 탁월함과 공동체의 가치를 저버린지 오래'라는 케네디의 연설을 인용한다. 213. 무려 68년에 퍼졌던 말이지만 상황은 그때보다 악화되어 잘 맞아 떨어진다.

 

미국의 GNP는 연간 8,000억 달러를 넘지만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됩니다대기 오염담배 광고고속도로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구급차현관문에 다는 특수 자물쇠와 이 잠물쇠를 부수는 사람을 가두는 감옥. (...)하지만 다음은 포함되지 않습니다아이들의 건강교육의 질놀이의 즐거움시의 아름다움. (...)한마디로 GNP에는 삶을 살아갈 만하게 만든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p. 213.

 

이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경제를 잘 설명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현재까지도 나라의 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여 왔다내가 크게 놀란 것은 이 다음 장, <진짜 비용>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자동차를 운전하는 진짜 비용을 계산하는 부분이다.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의 환경 비용도로를 건설하고 보수하는 비용교통사고로 인한 의료비용도시 확장으로 인한 소음과 불쾌함심지어 주요 유전과 송유관을 보호하는 군사비용까지 전부 합산한다자가용을 사려면 최소 1억 원휘발유 한 번 주유하려면 30만 원은 족히 들 것이다운전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운전해도 괜찮지만미래 세대나 지구 반대편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그러면 부자들만이 마음껏 사치를 누리는 세상이 아니라 그 반대의 세상이 될 것이다." 221




이런 비용을 생각한다면 자동차는 탈 수가 없다우리는 그 모든 비용을 계산 하지 않고 먼 미래에 채무 하고 있었다. 그저 합리적인 경제활동, '지속 가능성'이라는 딱지에 안심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실재의 본질은 자본과 <자연>이다둘 다 천상 저 너머에 존재한다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는 유출된 원유가 있다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저 너머>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까.' p. 246.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비꼬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티머시 모턴의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1) 사물의 본질은 다른 곳(자본무의식존재의 심층 구조)에 있다. 2) 본질 따위는 없다(행성 지구가 지금 큰 곤경에 처한 한 가지 이유는 답이 명쾌하지 않아서다이건 마치 회갈색과 갈회색 중 하나를 선택하는 꼴이니까). 그래서 여기 제3의 답안이 있다. 3) 본질은 존재한다. p. 246.

 

그렇다면 '본질'은 무엇일까살아가는 것으로 생기는 부같은 '부산물'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행위자체일 것이다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한정서적 교류를 지속하기 위한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정서적 핵심 지대에 머물기 위한 영적 싸움이다'.p. 264.


잘 모르겠다면 세 가지 질문을 기억하면 된다. 책은 마치면서 처음, 난데없이 시작한 질문을 다시 묻는다. 1) 우리는 누구인가? 2)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3)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지구와 인간 경제의 체제의 재인식, 재구성에 있다. 인간 경제가 지구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신고전파 패러다임을 버리고 그 반대의 위치를 갖는 생태주의 패러다임으로 건너가는 것. 이것은 자연 뿐만 아니라 인간도 살게 하는 새로운 질서다. 꿈같은 이야기다싸구려 고기를 다 삼키고 플라스틱물병을 든다. 이 역시 얼마나 많은 '가격'이 매겨져야 합당한 ’인지 생각한다생각과 실천을 준비한다실천이 당장 어렵다면 생각을 퍼뜨리는 수밖에. 밈이 그런 의미 아닌가. meme :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 이제 새로운 '문화 유전자'를 받아들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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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4-07-3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 리뷰가 말미잘 선정 '7월의 가장 핫한 리뷰'로, 봄밤님은 '이달의 알라디너'로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 부탁드립니다. 상품은.. 치익 치익-. 개별 통보.. 치이익- 입니다. 최근 알라딘 서버 이상으로 원활한 서비스 제공하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봄밤 2014-07-30 20:31   좋아요 0 | URL
우선 제게 공감을 주시고 먼 곳에서 와주시는 즐찾 일곱 분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더불어 '동호'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말미잘님께는 직통 번호를 알려드리오니, 알라딘 서버를 거치지 마시고 전말을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심정을 담은 BGM을 소개합니다. 이이언의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