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inumsa님의 "[판미동]「죽음의 식탁」서평단 모집"

독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먹는 것으로 살고 먹는 것으로 죽음에 다가가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밥이 가장 큰 독이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독에 가까운 음식을 먹을 것으로 권장하는 사회는 어떤 치유하기 어려운 독에 물든 것일까요. 이 노골적인 제목과 표지가 말하는 엄중한 경고를 들여다 봅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말하고 싶은 것이겠고, 이런 경고가 아니라면 귓등을 스칠 수 없었던 이유였겠지요. 입에 들어가는 것의 문제가 사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또한 연계해서 알고 싶어요. 위태로운 것은 우리의 목숨뿐만이 아니라는 포괄적인 말,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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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할 힘이 없는 것은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말을 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인지 생각한다.


아마도 말을 할 '준비'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최초 운문 번역 셰익스피어 희곡전집.

 











뛰어난 동물문학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서경식의 발문이 반갑다.












'기억'에 관한 열세 개의 단편. 주목하고 있는 작가가 한데 모였다. 쟁쟁한 이들.

특히 정용준의 글이 기대된다.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사뮈엘 베케트라는 한 인간에 대한, 한 편의 산문.' 이라는 책소개. 한 눈에 들어왔다.


 











토머스 핀천의 유일한 소설집. 국내 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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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inumsa님의 " [서평단 모집] 신간『낭비 사회를 넘어서』서평단 모집합니다. (총 10명) "

철마다, 유행마다 새로 쏟아지는 물건들. 낭비가 '미덕'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합니다. 무엇이든 '더'원하죠. 필요한 '만큼'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만큼'이 실종된 사회에서 나조차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나 모르게 무엇이 '낭비'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면서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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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언어의 탄생과 죽음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사람은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을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원시언어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반면, 음악적 측면은 사실상 무시되고 있다. 음악을 다룬 연구들도 음악을 언어의 부산물쯤으로 치부한다. (‥음악과 언어가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이 둘이 인간의 마음, 몸, 사회의 진화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이 책은 취향이 바흐건 블루스건 브리트니 스피어스건 우리가 왜 음악을 즐기는지를 설명해줄 것이다. 23~25 /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인간의 선조는 어떻게 말하는 법을 배웠을까? 왜 이 세상 모든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이처럼 복잡한 언어를 만들어냈을까?(‥) 네안데르탈인이나 다른 선조를 찾아 인류의 원시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은 아쉽게도 불가능하다(물리학이 타임머신이라는 걸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큰 희망을 걸 수 없는 실정이다). 006 /사람은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을까


언어의 죽음은 인류의 전 역사에 걸쳐 빚어져 온 현상이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6000개 혹은 그 이상의 언어들 사이에서 언어 소멸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금세기 말이면 6000개 언어의 반이 사라질 것이다. 최상의 추정을 한다 해도, 두 주 마다 세계 어딘가에서 쇠미해가는 언어의 마지막 화자가 죽음을 맞는다. 이제 어느 누구도 과거 선조들이 열었던 사색의 길을 걸을 수 없다. 26~27 /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우리 무엇일까?

고고학인류학언어학적인 관점의 교집으로 쓰여진 이 책들은 모두 '우리'의 근원을 묻는다각기 조금씩 다른 입장에서 우리즉 '', '언어'에 대해 곰곰하는 것이다이 중에<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언어의 발달과 함께 사실상 무시되고 있었던 '음악적 측면'에 관심을 쏟는다. '언어와 음악이 뇌의 연산과정을 얼마나 공유하느냐에 대한 문제'라는 저자의 물음은 '호모 사피엔스에 언어능력과 음악능력을 제공한 육체적심리적 성향의 진화'에 대한 답으로 연결된다음악 능력의 진화는 직립 보행을 하는 인류로 진화한 것과 연관있다는 주장이다.

 

인류의 진화를 축으로 삼았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던 '리듬의 발생'. 때문에 동작과 말과 함께 발달했을 제스처에 대한 논의도 잊지 않는다몸동작의 리듬과 조화를 이해하는 것이 음악의 기원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음악은 듣는 제스처'라는 설명이와 함께 '호미니드의 의사소통 체계가 유인원과 원숭이의 의사소통 체계와 달라질 수 있었던 점을 음악 같은 발성의 증가'200 로 보고 있다이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저자는 초기 호미니드의 의사소통 체계를 Hmmmm으로 부르며유인원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호미니드의 인지력은 마음읽기 능력이라고 명명한다때문에뇌가 비교적 크다는 것은 마음읽기 능력도 향상되었다는 뜻이라고 부연한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한 단계 뛰어오른 것은 집단이 커지고 이에 따라 사회생활이 복잡해졌기 때문'186 이라는 추측에 이른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앞의 책이 인간의 진화학의 관점에서 언어와 음악을 이해했다면, <사람은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을까>는 언어학적인 관심을 중심으로 언어의 발생을 들여다본다. '늑대 소년비화는 언어가 문화일까생물학적인 것인지 묻는다. 사회와 격리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언어를 배우지 못한다면 인간은 언어를 타고나지 않는 것일까유인원은 언어를 배울 수 있을까등등 다양한 물음을 통해 언어의 형성과 발달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을 살핀다.

 

우리 어디로 가는가

그렇다면 언어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는 지금도 사라지고 있을 언어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도'라는나 자신마저 포함하기 때문에 슬픈 지칭으로 언어의 죽음을 따라간다귀이울이지 않는 언어의 부고저자는 카야르딜드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서 언어를 사용하면서 카야르딜드어를 쓰는 호주의 원주민과 교류한다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장장 오백페이지에 이르는 탐사 보고서를 기록했다그는 '언어가 죽을 때 우리가 잃게 되는 것 전반에 대해그리고 언어의 죽음이 왜 문제가 되는지인간의 앎의 방식이 서서히 붕괴되는 이 상황에 대응하는 최선의 질문과 과학기술이 무엇인지' 다룬다. '사라져가는 언어는 인간의 사고그리고 자신들의 말을 돌이나 양피지에 남기지 않은 채 쾌활히 세상을 누볐던 사람들의 잊힌 역사에 대한 거대 서사'28 라는 말이 남는다

 

어디서 왔는가우리는 누구인가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다 쓴 페인트 통에 나무를 채워 불을 떼고 있었다면마다 찍어 구멍을 낸다바람이 통하고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나무는 죽는 소리마저 기분을 좋게 하는구나... 가까이 가면 머리를 씻기는 듯한 향기도 있다나무는 죽는 모습도 아름답구나이양웅 어르신은 저 쪽에 옮겨 심으러 뽑아 놓은 나무를 가리켜 말씀하셨다저렇게 말고 있는건 소나무여방석뿌리라고 하제참나무는 곧장 뿌리가 들어가참나무는 탈 때 결이 갈라져 이것봐숯으로 쓰는게 이 나무여.


 

몇 번을 곱씹어 옮겨 적었다내가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알지 못할 지식이 어른신 한쪽으로 칡을 씹으시며 나오고 있었다물론 참나무와 소나무를 구별 할 수 있는 지혜/지식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는 모른다그러나 평생을 가도 영영 모를 수도 있던 것이 불을 쬐는 5분간아무렇지 않게 흘러오고 있던 그때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알고 있는 것은 자꾸 좁아져 간다인터넷이라는, 모든 것을 알 수 도 있을 것 같은 백과사전 앞에서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내가 궁금해 했던 것 뿐 아니었는지 묻는다궁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누가 알려줄 수 있을까기억하지 못하는 옛날나에게까지 살아서 온 말들과내게 오지 못하고 중간에 사라져간 말들을 떠올린다공중에 흩어지는 말 속엔 '방석뿌리'같이 말아진 깊은 시간이 있다보이지 않는 뿌리 위에는 나무의 단단한 등이 있어 작은 것들이 스친다다시그것을 보고 무어라 ''했을 눈빛이 우리의 말 속에 실려 있다그러니까 당신 또한 어떤 말을 남기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물어볼 이유너무나 충분하지 않나.

 

 

 



 

*폴 고갱의 작품 제목.

원제 :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우리는 누구인가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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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계문학의 천재들 1권'이다. 이 자신만만한 시리즈가 궁금하다. 제목도 <리스본행 야간열차>. 훌쩍 싣고 싶다.

모르는 사람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시와 철학이 섬세하게 교직되어 있는 책.' 현대고전이 되어버린 소설을 한국의 독자들도 확인할 때가 되었다. '문학의 천재들'이라니, 매혹적인 이름에 추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오리지널 오브 로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남긴 미완성 유작. 불태워 버리라고 했던 원고를 읽는 '어떤 느낌' 죄의식, 무엇을 '엿보고' 싶은 마음. 마침내 출간된 '결정'에 무엇이 있었을까. 단어장으로 겨우 쓰던 인덱스카드에 배합이 소설을 이뤘다니. 무엇을 적어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오리지널 오브 로라>를 맞춰가고 싶다. 


(??이것만 이미지가 왜 이렇게 크지?)


저는 줌파 라이히에 대해 잘 모릅니다. 

길고 긴 출판사 제공 책소개를 보니 그녀의 문장 몇개가 있습니다.


어떤 생물은 건기를 견뎌낼 수 있는 알을 낳았다. 또 어떤 생물은 진흙땅에 몸을 묻고 죽은 체 지내면서 우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14쪽 /

우리는 어떤 생물과 어떤 생물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저지대. 

그 다음 이을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만....이 책을 보고 나면 침묵과는 다른 말이 나오겠지요


이것은 소설이 아닙니다.



그러믄요, 선생님? 

묻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선생님, 저는 지금까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읽었어요. 모든 주사위를 다 부수고 싶습니다. 시는, 그러니까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지만, 세상에 주사위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가요? 하나 읽으며 주사위의 숫자 하나를 지워갑니다. 마침내 모든 숫자가 무의미해질 때까지.




'김중혁'을 지나칠 순 없겠지요. 저 열쇠구멍에 맞는 열쇠가 없다면, 내가 열쇠 되어 들어갈 수밖에요. 

기억을 지우는 것은 한 없이 아름답게-이터널 션샤인, 그러나 김중혁식 딜리터는 무엇일지. 어감마저 좋지 않은데...(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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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0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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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16: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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