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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또 뭐가 필요할까. '존 버거'라는 이름만으로.













백석을 베끼고 싶었던 안도현. 백석은 여름에 읽어야지. 눈이 푹푹 내린다













이청준_전집 9번째. 

다른 것 다 떠나서 표지 참 마음에 드네.















탐정 매뉴얼을 번역하신 분의 

'역자 후기'에 관한 글을 읽고나서 정말로 읽고 싶어졌다!+_+














옛것을 보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


'인류 문화의 위대한 유산이자 꿈인 당시' 의 집대성이라니. 이런 설명에 

과장이 있다 하더라도 좋은 것. 시가 꿈이라니. 옛날 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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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를 스물 두어살쯤에 썼어요. 이십대 때, 인간은 허무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쓰게된 특별한 배경은 없어요. 그러나 그때 그런 생각을 써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인간은 허무하다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네요.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시는 예전에도 잘 안읽었어요. 대학 동기 서른 여섯중에 나 하나만 읽었습니다. 시는 극히 제한된 사람만 읽습니다. 다 시를 좋아할 필요는 없어요. 시는 소수가 읽으면 되는거지요. 그 소수가 제대로 읽어서 다른이들에게 전파하면 되는 거지요. 시를 안 읽어서 문제다, 우는 소리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봐요.


시는 그 사람의 몸이 다 실려야 시지요. 시는 삶 전부가 실려 있을 때 감동을 주고 오래 살아남습니다.


저는 예전엔 계획을 잘 세웠었는데 이제는 닥치는대로 그날그날 살고 있습니다. 뭐 금년에 계획은 시를 한 이십편 쓰고 아일랜드를 꼭 가보고 싶은게 있어요.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나단 스위프트와 율리시스를 쓴 제임스 조이스의 나라이지요. 우리 나라와 풍경이 비슷하대요. 






정정하셔라, 목소리를 처음 뵈었네. 

스피커가 등뒤에 있어 말씀이 잘 들어왔네. 내 뒤에서 가만가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네 우리는 얼굴도 보지않고...정다운 거리를 가질 수 있었네 우리는 눈도 마주치지 못했지만...함께 있었네 선생님 계신 무대 가장 뒤편에서, 나는 등으로 좋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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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inumsa님의 "[판미동] 판미동 신간 <한글 논어> 서평단을 모집합니다.(~6/23)"

가까운 듯 먼 지혜를 다시 읽고 싶습니다. 언제나 논어는 한글로 읽었지만 우리다운 우리말로 풀이한 것이겠지요. 잘 읽어내고 싶습니다. 저 격자처럼 반듯하게 떨어지는 마음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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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조금씩 운다. 이유는 모르게 그러나 그치고 나면 생활에 반듯하게 앉아 있다. 조금씩 비가 

조금씩 내렸다. 빛이 가득한 유월이 차마 생각되지 않는 아직 희뿌연 하늘이다.
















그녀가 왔다. 

오월 광주, 

관모양의 표지를 펼친다















한시의 성좌라니 이름 아름답다. 별 헤듯 헤멜 중국의 고전 시가.

















<프로파간다>는 

이런게 책이 된다고? 하는걸 책으로 낸다. 

역사상 중요한 탐정 110명을 해설한 그럴듯한 사전을 만들었나 했더니 

'김전일'과 '코난'이 있다. 역시 프로파간다!

당연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읽어보자.
















나는 로맹가리를 모른다.

‘로맹 가리, 로맹 가리를 말하다’ 대담 형식의 자서전이라고 한다. 

게다가 로맹가리 탄생 100주년이라고.

이런 기회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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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6-0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가 말하는 로맹가리라.... ㅎㅎ. 후훗... 요 책 좀땡기는군요.
근데 탐정서전은 문학 쪽에 속하나요 ? 인문학 팀도 이 책을 읽고 싶은 책으로 뽑았더라고요.. ㅋㅋㅋㅋ

봄밤 2014-06-06 12:35   좋아요 0 | URL
ㅎㅎ소설 신간으로 분류해서 나오길래 냉큼 집었는데 잘 모르겄네요 ㅎㅎ이쪽에서도 탐나는 책인지라 미쳐 살피지 않았는지.ㅋㅋ어디서든 선정되서 리뷰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제 1009호 2014. 5. 5.






아침도 점심도 없이 두시 넘어서 도착했다여느 때보다 붐비는 터미널그 넓은 공간의 가장 구석에 있는 '편의'점에 가 삼각 김밥을 골랐다전자레인지에 이십 삼초를 돌린 후 통로에 서서 먹는 몇 명을 피해 나오다가 나는 무엇에 가로막혀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돌아가지도 못하게 되었다. 사람이 없는 영정사진검은색 테두리만 있는 빈 곳이 매대에 서너 권 꽂혀 있었다편의점에는 서 있을 공간이 없어 휘청거리며 곧 밖으로 밀려나오게 되었다나는 사람이 많은 대합실의 한쪽 아무 곳 구두를 벗고 걸터앉아 삼각 김밥을 먹었다세입인가 네입인가맛은 생각나지 않고 어느새 삼각형 모양의 비닐봉지만 남아있었다비닐 안쪽에 빨간 양념이 김가루가 표정 없이 묻어있다오늘 첫 끼였고 마지막 끼였다물을 사오지 않았다는 생각을 다 먹고 나서야 했다비닐은 투명하고 가벼웠다바람이 없는 곳에서 파르르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앞뒤로 물집 잡힌 발을 다시 구두에 집어넣었다트렁크를 끌고 고향으로 혹은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불이 환한 편의점누가 죽었는지 모르는 얼굴 없는 영정사진이 매대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세어지지 않는 사람들셀 수 없는 사람들셀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것은 세월호의 안과 밖에 있는 이 모두에게 해당된다박근혜와 정부는 똑똑히 확인시켜주었다이제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입을 열거나 닫을 것이다. ''를 보여준다압도하는 숫자를저 빈 영정에는 누구의 얼굴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 그 얼굴들이 영정 밖으로 나와 노란 깃발로 거리를 걷는다. 지옥은 눈을 감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죽은 얼굴과 산 얼굴이 뒤섞여 거리를 뒤덮을 것이다.




2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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