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에서 사라지는순간마다 느끼는 통증의 온도처럼 지구 표면의 온도가 내려갔다면 한철 기온이 50도를 육박하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텐침착한 형태를 가지고 있데, 하지만 인류의 염원으로 인간의 수명이 갈수록 길어지고 길어져, 한 세기를 거뜬히 지났으니 죽음은 기약 없는 과제처럼미뤄져만 갔다.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생각처럼 지구의 멸망도 이런 식으로 계속 귀결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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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라는 수영을 하던 아이였다. 그걸 모두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열망이 다른 것들을 중요하지 않게끔 지워버리는 것일까.
고작 몇 달 후면 아시아 청소년 수영 대회를 앞둔 선수였고신체의 일부가 어느 곳 하나라도 사이보그로 대체되거나 인체 배양된 부분이 있으면 공평성의 문제로 선수자격이 영구박탈된다는 문제는 아무도 중요치 않게 여기는 듯했다. 그래서 아인은 그들을 따라 다행이다, 하고 아라의 손을 잡아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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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차인 줄 알았는데 이용당하는 거구나."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나는 펄쩍 뛰었지만 언니 말이 틀렸다고 할 순없었다. 카페 앞에서 언니의 환한 얼굴을 보였을때부터 내내 기분에 그늘이 드리운 것은 그죄의식이었다.

"좋아서."
"뭐가 좋아요 이용당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만화에 그런 대사가 나와오빠한테는 이용당하는 것도 영광"
너무 이상한 말이다.
"나야 오빠 같은 건 안 좋아하지만 그게 무슨말인지는 알겠더라 상대방이 너무 예쁘고 좋으면 얼마든지 이용당해줄 수 있는 거. 이용할 사람으로날 떠올려서 오히려 고마울 지경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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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사고였으면 했다가도 곧 죽는다는 것에,
이미 죽어버린 것에 어떤 위로를 붙여도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 죽었다. ‘만약‘을 붙여봤자 그 사실은 바뀌지도,
어떤 위안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였다면. 잘 해내는 방법 외에 딱히 수가 없다던 아라의 말이이토록 내려앉지 않았을 거라고, 그 마음마저 무너트려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 평생의 숙제처럼 남지 않았을 거라고 아주 작은 원망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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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업적은 비석에는 새겨질지언정 인간과 함께 죽는 것이다. 누가 그것을 모욕하거나 업신여겨도 죽은 자는 말을 할 수 없다.
아인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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