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결국 은영이 보는 것은 일종의 액토플라즘,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아직 입증되지 않은 입자들의 응집체다.˝
친구들에게 ‘아는 형‘이라 놀림받는 안은영비비탄 총과 장난감 칼로 귀신과 맞서는 안은영어쩐지 좀 귀엽고 왜인지 되게 멋있는 안은영세상에 둘도 없는 보건교사, 우리들의 안은영본격 학원 명랑 미스터리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이 세상에 나왔다. 안은영은어릴 때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다. 깊은어두움을 장착했을 것만 같은 운명이지만, 안은영은 발랄함과 굳건함, 코믹함과 용감함을 모두 지녔다. 지금까지의 한국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안은영은 괴물과 육체적으로 직접 맞부딪혀 싸우는 ‘리얼 여전사이면서도 타인의 아픈 상처를 무심한 듯 다정하게 치유하는 ‘진짜 보건교사‘이기도 하다. 당신은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퇴마사를 본 적이 있는가. 안은영을 만났다면 한 번 있을 것이고, 아직 만나기 전이라면 전혀 없었을 경험일 테니…… 『보건교사 안은영의 공동체에서 우리는 마음껏 에로에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안은영의 매력에 름팩, 빠져 버리고 만 것이다.

그저 충전이 잘된 날, 완전히 차오른 은영의 얼굴을 바라보다 잠드는 게 좋았다. 그 빛나는얼굴이 인표의 수면등이었다.

"좋아해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꽃무늬만 입는다 해도하하하, 이번엔 은영도 웃었다. 인표는 정말 그러고 나타날까 봐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같이 웃었다.

"그만두지 말아요. 다른 데 가지 말아요."
"안 그래도 몇 년 더 있으려고요. 이 학교는 잠잠하다 싶으면 더 위험한 게 꼬여서."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나랑 있어요."

인표는 은영의 차가운 손을 잡았고, 곧 두 손으로 그 손을감쌌다. 30년쯤 깎아 왔을 텐데도 여전히 어마어마하게 못 깎은 손톱에 입을 맞추고 은영을 끌어당겨 안았다. 엉킨 머리카락 속에 손을 넣었고 이마에도 입을 맞췄다.
"엄청 차근차근 추근거리네."

"주술용으로 비싸게 거래된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정말로 쓰는 사람들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내려서서는 안 되는바닥이 있다는 걸 지금까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영원히 모르겠조."

"그러니까 여자를 만나도 좀!"
평소에 누군가의 뒤통수를 때리면 굉장히 경쾌한 소리가나는 무지개 칼이지만, 역시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인표는은영이 전하고자 한 바를 용케 알아듣고 항변했다.
"니가 안 만나 줬잖아!"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다. 너무나 익숙한 대기업의 로고가 거기 붙어 있다는 게 현실감이 없었다.
은영은 저도 모르게 날카롭게 웃고 말았다. 그 기업에 전속 무당들이 있다는 루머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일을 벌일줄이야. 

역사교육과는 어느 학교든 가장 사회운동에 앞장서는 편이긴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역사를 조금만 공부하면 사회가 역사적으로 순방향을 향하는지 역방향을 향하는지 분명히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 정치적 성향이 분

패션은 원래 어느 선을 지나면 더 이상 일반적인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라 영혼의 문제니까요."

조용한 곳에서 일하는 조용한 여자. 싸우지도 소리 지르지도 위기에 처하지도 너덜너덜하게 지치지도 않는 여자. 보지말아야 할 것은 전혀 보지 않는 여자. 가방 안에 이상한 용도의 장난감이 들어 있지 않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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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돼요 내일부터 일찍 일어나기로 다짐합니다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우리의 기억은 20분 후에는 40%가 뇌에서 사라지고 1주일 후에는 74%가 사라진다고 한다. 배운것을 지식으로 정착시키려면 배운 것과 복습의 간극을 어떻게든 메우는게 관건이다. 그래서 나는 복습 시간을 늘리려면 아무리 생각해도 아침시간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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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가 물음표 살인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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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두려워할 것을 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건 네 숙명이고, 그걸 아는 건 내숙명이다. 물론 너를 처음 만난 순간의 나는 예외적으로 너에 대해 무지했지만 그날의 네 두려움만은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

시간은 만인에게 공평한 시늉을 하고 네게는불공평하게 흘러갔다.

그러니 내 부탁 또한 너는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백업은 정답과 전혀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백업은 중앙과 관련된 단어를모두 소진해서 행성세계와 연관된 암호만 입력해댔다.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숫자와 기호들,
유행어와 은어들, 조상 컴퓨터의 이름들, 과학자의 이름들, 사람들이 많이 쓰는 비밀번호 따위가 암호창에 부딪혔다가 무력하게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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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약회사 파이자만이 셀트린에 경쟁할 만한 상품을 내놓았다.

우리의 주인공 유소현은 91년생이야. 중학교를다닐 때 즈음에 모 박사가 매스컴에 출장 나오기 시작했지. 그때의 광란이라면 너도 잘 기억할 거야.
잊을 수 없는 이야기지. 논문 대신 SF 소설을 써서상당히 유명해졌던 그 사람! 중학생이던 소현은 당시의 열풍에 그대로 노출됐어. 모 박사 위인전, 모박사 다큐멘터리, 모 박사 인터뷰…. 신화는 몇 년지속되지 못했지만 유소현의 무의식에는 생물학에대한 동경이 이미 깊게 각인되었지.

 마포구, 서대문구의적막이 오늘 아침 9시에 일제히 사라졌다는 뉴스들. 이게 다 대통령 덕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대통령 때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댓글들도 있었다. 나는 대통령 뽑았지 제사장 뽑았냐고 조롱하는글을 남겼다.

막다른 곳에 몰렸던 소현은 윤리 규정 덕분에 많이 진정한 것 같아, 의, 실험 동물들을 다루는 데 대한 여러 윤리적인 규칙들이 있잖아. 필요 없는 고통을 주면 안 되고, 가능한 희생을 최소한으로 해야하고, 사실 그런 규정이 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이차피 죽는 건 매한가진데 말이야. 사람들이 자기를 윤리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걸 알기나 하겠어? 그러니까, 그건 결국 전부 실험자를 위한 규정이야. 실험자가 스스로 규칙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한결 편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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