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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사람 사랑하기도 어려운 시대에 말도 통하지않는 동물을 사랑한다는 건 더 대단한 일이지."

사고는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사고는 예상 가능했다. 단지 막을 방도가 없었을 뿐이다.

기억사람들은 가끔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해, 그냥 상처 주고 싶어 해. 그러니까 저 사람이 왜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지네가 생각할 필요 없어.

처음에는 어떤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한순간은 무엇이라도 다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지금은 굳이 나를 무엇으로든 규명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무엇도되고 무엇도 되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된다.

듬직함이 나의 생존수단이었어. 이 사람들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들이 낳은 첫 자식은 멋진 사람이라는믿음을 줘야 했거든.

이 사랑은 어떤 물질로 이루어진 사랑일까. 나를 꽉 끌어안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이 미적지근한 온도의 사랑은, 엄마가 내게 마지막으로 알려준 것은 온도였다. 이 온도를 기억하고 있다가, 이런 온도의 존재를 만나야 한다고.

그렇군요.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그럼 혹시 배꼽도없으신가요?

세상이 미친 것 같아.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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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 천선란 소설집
천선란 지음 / 아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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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새호의 지원요청 명령을 철회해주십시오. 레시는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레시는 생명이 위급한 저를 체온으로감싸고 다른 대원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레시를 지구로 이송하기 위한 솔새호의 지원요청을 철회해주십시오. 레시는 이 바다의 생명입니다. 이곳에 살고,
이곳에서 살아가야 할 이 생태계의 주인입니다. 우리는 그누구도 레시를 지구로 옮길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발 더는 인간이 행성의 주인을 내쫓는 잘못을 저지르지말아주십시오. 레시는 지구로 간다면 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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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 천선란 소설집
천선란 지음 / 아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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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집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고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시대가 이토록 빨리 도래할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자주 하늘을 바라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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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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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이 외로워, 엄마. 힘들지는 않은데 외로워. 외롭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길을 외롭다고부를 수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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