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세 남자의 세 에피소드.
첫째, 2주 동안 아내와 아들과 아버지를 잃은 남자는 신에 대한 항거의 의미로 뒤로 걷기 시작한다. 신학박물관 학예사 토마스는 우연히 발견한 옛 신부의 일기에 등장했던 십자고상이 엄청난 물건임을 깨닫고 이것을 자기 삶의 새로운 목표로 삼는다. 그 십자고상을 찾아 포루투갈의 높은 산까지 당시 새로운 발명품인 자동차로 갖은 고생을 해가며 찾아간다. 거기서 발견한 십자고상의 예수는 침팬지의 형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둘째 이야기, 병리학 의사와 죽은 아내간의 예수님에 대한 대화가 인상적이다.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하셨던 예수님의 기적, 4대 복음서 속 이야기로 남은 예수가 우리에게 더 각인되는 이유가 흥미롭다. 갑자기 한 여인이 나타나 죽은 남편의 시신을 가방에 들고 의사에게 검안을 요구한다. 의사는 여인의 요구받아들여 시신의 몸 속에 여인을 봉인한다. 여자에게 남편의 몸은 영원한 집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세째는 캐나다의 한 성공한 상원의원 이야기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휩싸인 그는, 어느날 발견한 침팬지 오도에게 세상에 없던 편안함과 친숙함을 느낀다. 캐나다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을 떠나 자신의 선조가 살았던 포루투갈의 높은 산에서 오도와 함께 살아간다.
장점. 얀 마텔 특유의 어디로 튈지모르는 이야기가 불러일으키는 긴장감. 이게 말이 돼? 재미있을까? 하는데 짐짓 진지하게 끌어가는 능청스러움. 단점. 세 이야기의 접점을 찾으려했으나 일관된 이야기가 되지 않은 아쉬움. 세 에피소드 마무리가 흐지부지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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