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고통이 가득한 긴긴밤
순간순간 마주치는 기적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깜깜한 밤하늘 속에서도 빛나는 별이 되어준 이들 때문이겠지.
코끼리 고아원의 코끼리들과 노든의 아내와 딸, 동물원에서 만난 코뿔소 앙가부, 펭귄 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과 아기펭귄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빛나는 별이 되어준 것처럼 세상에서 혼자가 아님을, 또한 나역시 누군가에게 빛나는 별이 되어줄 수 있음을 잊지말자.
사랑하자 그리고 내가 가는 길이 칠흙같이 어둡고 힘들어도 나의 바다를 찾은 일을 포기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자.
한걸음한걸음 그렇게 천천히 나아가자.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 P12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에 될 거야." - P15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 P115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곧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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