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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ㅣ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22년 백한번째 책♡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가 톡톡튀는 매력의 소유자였다면 <설득>의 앤은 따뜻하고 다정한 성품을 지닌 여성이다.
허영심 가득한 아버지 월터 경과 그와 꼭 닮은 언니 엘리자베스, 그리고 결혼으로 엘리엇가에서 독립한 막내 메리가 그녀의 가족인데 앤은 그들에게서 가족간의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찬밥신세였달까. 그런 그녀에게 다행히도 어머니처럼 친구처럼 사랑해주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친구이자 이웃인 레이디 러셀이 있었는데 앤에 대한 레이디 러셀의 과한 사랑과 걱정은 오히려 앤의 인생에 독이 되고 만다!!!
앤과 웬트워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돈도 지위도 없었던 웬트워스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앤의 가족과 지인들, 특히 레이디 러셀은 앤을 ‘설득‘하여 그와 헤어지게 만든다. 그와 헤어진지 8년이 지났지만 후회와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하는 앤.
아버지와 언니의 허영심과 무절제 때문에 빚이 늘어나자 그녀의 가족들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바스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저택인 켈린치 홀을 크로프트 제독 부부에게 임대해주기로 한다. 그런데 크로프트 부인의 남동생이 바로 웬트워스였다!!! 앤과 헤어지고 난 후 웬트워스는 대령이라는 지위와 부를 많이 쌓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8년만에 재회한 그들. 웬트워스는 앤에게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았던 마음의 상처로 그녀를 차갑게 대한다. 앤처럼 누군가의 설득에 쉽게 넘어가 자신의 인생을 타인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강한 정신력과 결단력을 가진 메리의 시누이인 루이자와 결혼을 생각하지만 뜻과는 다르게 마음이 계속 앤에게 향한다.
월터경과의 재혼을 통해 레이디 엘리엇 자리를 노리는 클레이 부인, 루이자의 부주의로 인한 낙상 사고와 그로인한 웬트워스의 죄책감과 후회, 약혼녀와 사별한 벤윅 대령과 친분을 쌓는 앤, 앤과 혼인하게 위해 접근하는 수상하고 의심쩍은 엘리엇가의 상속자이자 친척인 엘리엇 씨, 또다시 앤의 사랑과 결혼에 관여하려는 레이디 러셀, 엘리엇 씨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앤의 옛친구 스미스 부인과의 만남 등 여러 사건과 사고가 벌어지는 와중에 앤과 웬트워스는 서로를 잊지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만과 편견>을 너무나 좋아하여 소설, 드라마, 영화를 여러번 봤지만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클클단 선정이라는 좋은 기회와 넷플릭스 영화 <설득>이 첫방영된다는 소식에 얼른 소설 <설득>의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역시나 기대했던 것만큼 <설득> 주인공들의 로맨스도 가슴을 설레게 했는데, 그들의 밀당과 삼각관계, 질투를 보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요즘 유행인 자극적인 막장 이야기와는 달리 첫사랑의 풋풋함을 담고 있음에 오히려 더욱더 매력을 느낀 소설이었다.
그 시대상 어쩔 수 없이 여성의 삶이 전적으로 남성의 지위나 돈에 따른 결혼에 의해 결정되기에 소설은 그 주제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크로프트 제독 부부의 사랑과 서로에 대한 존경, 머스그로브 부부의 배려, 하빌 부부와 웬트워스의 우정, 타인에 대한 관심 등을 통해 세상에는 돈과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아무리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타인의 사랑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된다는 것도!!😁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기대감을 한껏 안고 넷플릭스 영화 <설득>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나 실망했다. 캐스팅도 각본도 전부다 별로였다. 40분 정도 참으며 보다가 다른 사람들의 평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역시나 혹평과 낮은 별점이,,,,
아직 <설득>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꼭 소설부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 먼저 보게 되면 소설에 대한 흥미가 확 떨어질거 같아서^^;;
소설 <설득>의 여운이 가셔지지 않아서 새벽에 영화 <오만과 편견>을 다시 봤다^^
한가지 바람과 욕심이 있다면 윌북에서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처럼 ‘제인 오스틴 컬렉션‘을 내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이지 디자인이 너무 내 취향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