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 드링크 - 인류사 뒤편에 존재했던 위대한 여성 술꾼들의 연대기
맬러리 오마라 지음, 정영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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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일흔 네번째 책♡
역사적으로 알코올을 너무나 사랑했던 여성 술꾼들의 이야기이다.
연인 안토니우스와 함께 음주모임을 만들었던 강력한 여성 지도자 클래오파트라
에일의 짧은 유통기한 문제를 홉으로 해결하여 맥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수녀 힐데가르트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시 되었던 주제(음주, 전쟁, 정책 비판 등)로 뛰어난 글을 썼으며 중국 역사상 여성으로 살아생전 정식으로 시인의 지위를 획득한 유일하고 최초인 여류시인 이청조
술집에서 바지차림으로 파이프를 물고 맥주를 홀짝이며 업무를 보는 등 스스로 범죄자의 길을 선택한 메리 프리스
독일 작은 공국에서 태어났으나 보드카로 반란을 계획, 러시아의 여제가 되는 예카테리나
샴페인 사업을 확장하고 수출하면서 현대 역사상 최초로 국제적인 기업을 이끄는 여성이 된 미망인 클리코
그리고 칵테일의 등장으로 20세기 후 바텐더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가 시대별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소개되고 있다.

그녀들은 단순히 술을 사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열정을 가지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등 알코올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태초에 알코올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 부르는게 마땅하고 고대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일이었던 양조는 전적으로 여성들의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는 일에 있어서는 여성들은 음지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 여성들은 절대 가만두고 보지 않았다!!! 세상(특히 남성들)의 핍박과 억압으로부터 항상 투쟁해왔으며 후대의 여성들이 자신이 살아온 삶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책은 술의 역사를 통해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세계의 정치, 문화,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수천 년 알코올의 역사에서 언제나 존재해온 여성들.
그러나 읽으면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
꼭 그렇게 여성들의 일(양조)을 뺏고 금지시키고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억압했어야 했을까. 여성들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일이고 가정의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는데...ㅜ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남성들의 그 쪼잔함과 비열한 짓들을 보자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에 맞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 온 수많은 여성들이 참으로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알코올/술의 세계가 이토록 무궁무진하다니!!! 세상엔 정말 다양한 술들이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책에 소개된 술들이 어떤 맛일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 아쉬우면서도 안타깝고 화가나는 점은 우리나라의 술의 역사에 대한 부분이었다.
단지 한장 분량에 막걸리와 소주의 소개만 간단히 하고 넘어간 점은 아쉽다는 생각과 언제나 빠지지 않는 일본의 탄압ㅜㅜ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대비되는 일본의 시대상
여기가 정말 분노가 치밀었다는!!!

-그러나 1900년대 일본이 한국을 점차 지배해가면서 여성들의 가정 내 양조와 증류는 탄압의 대상이 됐다. 1934년에는 가정에서의 술제조를 전면 금지했다. 합법적인 양조는 공장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모든 술에는 세금이 부과됐다. (p. 321)
-식민 지배를 받지 않는 나라에서는 여성의 양조와 음주가 훨씬 용이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일본의 농촌 여성들은 꽤 굳건한 술 문화를 지니고 있었다. 여기서는 여성들끼리 술을 마시는 일을 장려하기도 했다...1930년대 일본의 농촌은 항상 잔치를 벌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출산, 추수, 명절 등을 축하하는 잔치에는 춤과 노래, 음식과 술이 빠지지 않았다. (p.328)

여성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 곳곳에 아직 여성의 음주나 접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거나 아예 금지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도 어디서든 자유롭게 술을 마실 권리를 달라!˝
요즘에는 ‘데이트 강간 약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약물을 술에 타서 여성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없게 하는 일이 있기도 하다. 또한 술에 취해 성폭행을 당해도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비난하기도 하고.
아~~시대가 나아졌다고 해도 예나 지금이나 아직 멀었다 멀었어.

-이 글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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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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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번역으로 읽을 생각을 하니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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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앤 전집 세트 - 전8권 (완역본) 빨간 머리 앤 전집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유보라 그림,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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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일찍 출간되어 지금 배송중이네요!! 아마 오늘 받을 수 있을거 같은데 너무 기대가 됩니다^^ 얼마나 예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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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기원 1 - 해방과 분단체제의 출현 1945~1947 현대의 고전 16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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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받았습니다. 출간되기만을 기다렸는데 너무나 좋네요.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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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소리를 듣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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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예순두번째 책♡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다.
미스터리 소설이자 성장 소설로 은둔형 외톨이 주인공이 우연히 눈앞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씩 내딛게 되는 이야기다.
하루 고등학교 야간부에 들어가서 친구 다이고를 만나고,
‘무엇이든 팝니다. 삽니다. 각종 고민 상담 및 의뢰 환영‘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재활용품점 ‘달나라‘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인간 존재의 의의를 깨닫게 해준다.
책표지에 ‘끔찍한 일가족 살인사건의 비밀과 눈앞에서 손목을 그은 여자‘라고 쓰여있어서 자극적이고 음침하고 무서운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일줄은😍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던 나와 달리 이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넓혔다. 불편한 몸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빠진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바깥세상으로 나갔다.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 그를 움직이게 한 것에 나는 경외심을 느꼈다. - P238

🔖"안다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돼. 세상 모든 일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니까. 류타. 넌 앞으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행동할 거야. 그리고 거기서 뭔가가 만들어질 테고. 물론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것도 받아들이는 힘을 길러야 한단다. 안다는 건 그런 거야. 모르고 있으면 배울 수 없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성장할 수도 없어." - P291

🔖"그 모든 일은 그곳에 네가 있었기 때문에 일어났단다."
"불상이든 유화든 그저 하나의 사물일뿐. 평평한 수면에 떠오른 물체에 지나지 않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그저 그건 부유물로써 그곳에 존재했을 거야." - P422

🔖"류타, 네가 바로 수면을 움직인 작은 물방울이었던 거야."(p.423) - P423

🔖"죽은 사람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 죽었을 때 그대로잖아. 살아서 움직이고 생각하며 다양한 것들에 부딪히고 상처받고 지쳐 쓰러지는 경험, 그런 건 오직 살아 있는 사람만 할 수 있어. 그러니 살아 있는 사람은 바뀔 수도 있는 거야."
"넌 바뀌지 않았어. 살아 있기만 하면 바뀔 수 있는데. 넌 지금도 어머니를 잃은 여덟 살 어린아이 그대로야. -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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