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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평점 :
♡2023년 여든 네번째 책♡
✒일본도 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중고등학교 무시험입학과 평준화로 인해(특목고와 자사고 제외) 대입위주의 교육이라면 일본에서는 초등학생때부터 중학교 입시를 위해 치열하게 시험을 준비한다고 한다. 뭐 우리나라역시 명문대(요즘에는 의대라지)를 목표로 초등학교(심지어 유치원)때부터 준비하기도 하고 학교간 서열이 없다고는 얘기하지만 실제는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와 지역(학군)이 있기도 하고...
특이한 점은 일본은 중고교 일관제라고 해서 명문대 재단의 사립학교 아래 중고교를 통합운영하는 명문사립학교가 있는데 중-고-대학교가 연결되어 있어서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생때부터 중학교 입시를 준비한다고 한다.
즉 초등학생때 빡세게 공부해서 명문 사립중학교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안정적으로 보장이 된다는 것!!
이 소설은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게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TV광고를 보고 아들을 유명 입시 학원에 등록시킨 엄마 마도카. 아이의 앞날을 위해 시작한 입시지만 점점 아이를 몰아부치게 되고 결국 아이를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된다.
🔖그들이 얼마나 좁은 곳을 오르고 있는지. 높고 높은 정상의 희박한 공기에 숨이 막힌다. (p.171)
✒이래나 저래나 제일 짠한건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부터 경쟁과 비교, 숫자(성적)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부모에게 인정과 관심, 사랑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이 세상의 수많은 아이들이 제일 안타깝지ㅜㅜ
🔖그러나 눈물이 가득 고인 천타로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엄마도! 내가! 좋은 학교에 가면! 허세 부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맨날 입시! 입시! 했던 거잖아!!‘ (p.234)
✒많은 학부모들이 이 소설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소설 속에서 마도카처럼 자신의 행동이 아이의 가능성과 선택권을 넓혀주고 안정된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부모의 욕심과 허영심을 채우는 일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성적표 숫자에 마도카가 기뻐할 수록, 성적을 올려야 엄마가 자신을 좋아해 준다고 츠바사는 생각하게 된다. (p.154)
🔖엄마의 소망은 숨기려고 해도 표정이나 말끝에서 배어 나와 아이에게 간파당한다. (p.171)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섬세해서 부모가 원하는 것(감정포함)을 금방 캐치해서 부모가 원하는 것을 자신도 원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눈에는 아이의 말과 행동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이 눈에 딱 보이던데ㅜㅜ 엄마인 마도카는 그걸 왜 못보는지...아니 그녀도 알지만 자신의 욕심을 위해 애써 외면하는걸지도...
소설을 읽고나면 무심코 내뱉은 말과 행동이 내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무엇이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좁은 곳을 오르고 있는지. 높고 높은 정상의 희박한 공기에 숨이 막힌다. - P171
그러나 눈물이 가득 고인 천타로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엄마도! 내가! 좋은 학교에 가면! 허세 부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맨날 입시! 입시! 했던 거잖아!!‘ - P234
그리고 성적표 숫자에 마도카가 기뻐할 수록, 성적을 올려야 엄마가 자신을 좋아해 준다고 츠바사는 생각하게 된다. - P154
엄마의 소망은 숨기려고 해도 표정이나 말끝에서 배어 나와 아이에게 간파당한다. - P171
신지는 초등학교 2학년 말부터 입시 학원에 보낸다는 건 너무 이르다고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결승대회를 향해 ‘훈련‘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널렸다. 내가 망설이거나 주저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들은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다. - P68
마이페이스대로 하자고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꼭 비교하게 되곤 했다. 끈적끈적한 질투심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츠바사가 지다니. 결국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 P70
익숙한 츠바사의 매끈한 뺨도, 맞잡아주는 손도, "엄마"하고 부르는 달콤한 목소리도,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게 열 살 츠바사의 지금 이 순간에만 볼 수 있는 장면. 이 얼마나 귀중하고 인생에서 얼마나 찰나인지를 문득 깨닫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일로 애가 타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지금은 츠바사에 대한 소중함으로 꽉 들어찬다. 저녁은 뭐로 할까. 아이가 좋아하는 미트볼을 만들까.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모두가 말하듯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세상엔 가득하고 수학을 못하더라도 츠바사는 츠바사다. 이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아들을 꼭 껴안아 주고 싶은 달콤한 기분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그러나 이 마음이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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