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월급쟁이들이여. 끝내 아무도 그대를 탈출시켜 주지는 못했으나 그것은 그대의 죄가 아니다. 다만 그대는 흰개미들이하는 모양으로 광명을 향하여 빠져나갈 구멍을 무턱대고 시멘트로 막고 또 막은 나머지, 그대의 평화를 이룩한 것이다. 그대는 자유 시민적 안전 속에, 천편일률적인 일 속에, 시골 생활의 그 숨막히는 예절 속에 공같이 뭉쳐 그 속에 가두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바람과 조수와 별들을 막기 위한 이 초라한 성벽을 쌓아 올렸다. 그대는 인생의 큰 문제를 아랑곳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대는 유성의 주민이 아니며, 대답 없는 질문을 아예 품지도 않는다. 그대는 툴루즈의 한 소시민이다. 아직 그럴 여 유가 있을 적에는 아무도 그대의 어깨를 붙잡지 않았다. 지금은 그대를 이루고 있는 진흙이 말라 굳어 버려서, 이제부터는 아무도, 애초에 그대 안에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잠든 음악가, 시인, 혹은 철학가를 그대 안에 다시 깨워 일으키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