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비하면 말똥말똥 깨어 있는 게으름뱅이, 사람들 사이에 섞인 군주들, 터무니없이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들은 얼마나 더 행복한가. 석양 무렵 테라스 난간에서, 저 아래 불빛과 호수에서, 짙은 살굿빛 저녁놀로 녹아드는 먼 산의 형상에서, 옅은 잉크빛 창공을 배경으로 검게 윤곽선을 그린 침엽수들에서, 조용하고 슬프고 금지된 해안선을 따라 몸부림치는 심홍색과 초록색 물결에서 강렬한 희열과 황홀한 마음의 격통을 느끼는 이들은, 오, 내 그리운 보스코벨이여! 감미롭고도 두려운 기억, 부끄러움, 영광, 미칠 것 같은 암시, 어떤 당원도 도달할 수 없는 별이여.
-28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