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남은 아버지의 일부는 머나먼 장소를 향한 강렬하고도 끊임없는 동경, 해답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소망이었다.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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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부여한 인간의 신체적인 욕구를 초월한 과잉 욕망은 그 자체로 이미 질병이며 악이다. 그러한 욕망은 이미 인간의 생리와 감성을 초월한 불건전한 관념과 공상의 영역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욕구와 감각의 결여야말로 악의 본성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악의 힘에 조종당하는 인간은 공허하며 제 안에 허무가 깃들게 하는 것이다.
국민의 비참함과 희생을 돌아보지 못하고 그저 한결같이 자신의 욕망만을 고집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그저 무無, empty 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배후에서 대통령을 조종했다는 용의자의종일관 자기변호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한 나라의 정치를 흔들어놓은 장본인이 이다지도 왜소하고 또 진부하며 ‘무‘와 같다니……. 한국 사회는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숨이 나올 정도로 진부한 악에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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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선한 천사 (9장)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지는 않지만(선천적으로악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폭력으로부터 멀어져 협동과 이타성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동기들을 갖고 태어난다. 감정 이입(empathy)은 (특히 공감적 염려라는 의미에서) 우리로 하여금 남들의 고통을 느끼게 하고, 그들의 이해와 우리의 이해를 연결 짓도록 만든다. 자기 통제(self-control)는 충동적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게 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절제하도록 만든다. 도덕감각 (moral sense)은 같은 문화 속 구성원들의 상호 작용을 다스리는 일군의 규범과 터부(금기)를 규정하는데, 그래서 폭력이 줄 때도 있지만 오히려 늘 때도 있다(부족적, 권위적, 청교도적 규범일 때), 이성(reason)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만의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신이 살아가는방식을 반성하게 하며, 더 나아질 방법을 찾게 한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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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얼마나 괴물 같은 존재인가! 이 얼마나 진기하고, 괴물 같고, 혼란스럽고, 모순되고, 천재적인 존재인가! 모든 것의 심판자이면서도 하찮은 지렁이와 같고, 진리를 간직한 자이면서도 불확실함과 오류의 시궁창과 같고, 우주의 영광이면서도 우주의 쓰레기와 같다. - 블레즈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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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이제야 그들의 인생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는 것을, 이제 그 두 사람의 세계에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비로소 그들이 직접 선택한 서로만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이 모든 가능성을 지닌 채로 온전한 자유 속에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 결과가 자신을 또다시 전형적인 고난과 불행 속으로 밀어넣은 것이라고 해도, 스스로 상상해낼 수 없는 삶을 선택하지 못한 그녀를 누가 비웃을 수 있단 말인가.
-211p, <두 사람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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