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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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읽고 글을 남기시는 분이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거나 책을 구매하여 읽고 그의 대한 느낌등을 글로 꾸준하게 남기시는 분들을 보면서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저도 그러고 싶은 데 여유가 없어서라는 핑계로 제가 해왔던 일들이 부정당했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책을 읽지도 구매하지도 빌리지도 않고 한동안 DVD타이틀들을 모으기만 했었습니다.
구매했으면 봐야 하는 데 보지는 않고 모으기만 하는 제 자신을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타인을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2022년 첫번째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이자 11번째로 출간된 은행에서 일하시고 글을 쓰시는 윤치규작가님의 「러브 플랜트」를 서평단활동이 벌써 끝나고 남을 6월에서야 읽어보았습니다.
연애(일인칭 컷) - 결혼(완벽한 밀 플랜) - 이혼(러브 플랜트)의 과정을 거치거나 거치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세 편의 단편과 작가님의 지나온 연애를 포함한 모든 것의 내력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모든 연애의 기록)와 짧지만 인상적인 해설(사랑과 분리된 연애)까지, 비록 저는 연애-결혼-이혼 그 어떤 것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분명하게 3편의 단편들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드라마나 웹툰에 거의 빠지지 않는 연애이야기가 흥미롭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아 아무 것도 겪어보지 않은 제가 3가지 단편 속의 인물들이나 그 인물들의 사연과 행동들에 대해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 싶었는 데 손이 많이가고 관심을 자주 기울이며 그만큼 결실을 맺는 데 오래 걸리는 화분 속의 식물들처럼 저 역시도 책을 읽고 그의 대한 느낌들을 글로 쓰는 데 오래 고민하고 그만큼의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고 언제쯤 그 결실을 맺을 지는 몰라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윤치규작가님또한 늘 설레이는 오늘이기를 바라며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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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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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말 창비교육에서 출간된 교사이시기도 한 강석희작가님의 첫 소설집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에 실린 단편 7편을 지면에 발표하신 순서대로 읽어보았습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등단작 (우따)는 프랑스 파리에서 학교를 다니며 사람들이 말하는 빛나는 것을 입에 물고 태어난 이른바 ‘금수저‘ 이지만 정작 리버풀에서 온 아프리카계인 ‘우따‘라고 부르는 제임스 T. 우드와 함께 ‘아아아미(AAami)‘ 로 불리며 은근히 인종차별받았던 인물이 필리핀 출신인 마리엘에게 벌어진 일을 공론화하지 않고 조용히 덮으려던 교장에게 상해를 입혀 교도소에 수감된 우따를 면회하러 가는 2000년도와 지금 현재와는 많이 달라져 있지만 어떤 것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실천문학」봄호에 발표하신 (공중 정원) 또한 아파트 내에 위치한 공중 정원의 밖에는 아름다운 해운대 바닷가가 있지만 그 곳에서 고성방가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공중 정원의 밖을 벗어나면 전혀 다른 세상인 것처럼 느껴졌고 그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성호와 혜란부부가 마냥 소설 속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각자 이루고자 했던 꿈을 실현되기 위해 열심히 갈고 닦았지만 키가 작아 농구 경기에서 깍두기 신세를 면하지 못한 동생과 결국 교내 아나운서가 되지 못한 누나가 등장하는 2018년「문학3」3호에 발표하신 (앵클 브레이킹), G 팰리스에 살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게 되는 B고등학교 교사와 그의 아내가 될 여자친구 영주의 이야기이자 2020년 「황해문화」 가을호에 (다운타운 베이비)로 발표했던 (길을 건너려면),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방과후 강사가 학교의 방역을 책임지는 일이라도 살아야 하기에 마다하지 않고 하는 코로나가 극심할 때 발표하신 (디스 이즈 포 유)와 2002년 월드컵과 같은 해에 벌어진 비극으로 인해 촛불시위를 하던 중 뜻하지 않게 방송국 카메라에 잡히자 촛불을 끄고 도망치는 부끄러운 흑역사가 생긴 인물(그런 식의 여름)과 축구계의 판타지스타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의 애칭이 이름이 된 개가 사라져 개(알레)를 한 시간 반동안 찾았으나 결국 못찾게되는 미발표작 두 편까지 읽어버린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의 아름다운 표지를 다시 한번 눈여겨보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강석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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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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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므레모사」에 이어 드디어 김초엽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인 「방금 떠나온 세계」에 실린 7편의 귀중한 단편들을 읽어보면서 완벽한 존재는 없으며 우리 모두 크고 작은 결함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으며 그 것을 크게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않거나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나 상황과 주변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에 김초엽작가님의 작품 속의 인물들은 크고 작은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의식하지 않거나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러한 모습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주된 장르가 SF라서 다소 생소한 설정들이 많았지만
단편들 하나 하나 내뿜는 입자들이 다소 슬프면서도 신념을 가지며 자신들이 한 선택을 끝내 저버리지 않아 더 안타까웠어요.
(최후의 라이오니)의 올 수 없는 라이오니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최후를 맞이하는 셀과 그의 곁에서 그의 마지막을 함께해주었던 라이오니가 아니지만 셀을 위해 라이오니가 되어준 로몬, 결코 춤을 출 수가 없으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춤을 배우려고 하는 (마리의 춤)의 마리, 세번째 팔을 몸에 장착하려는 로라를 여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로라를 사랑하고 있는 (로라)의 진, 원형 인류이기에 숨그림자를 떠나버린 조안과 숨그림자에 남을 수 밖에 없던 (숨그림자)의 단희, 몰입을 경험하며 짧은 생을 마감하려는 벨라타의 사제 노아와 그를 말리려는 외부인 이정, 그리고 신과 같은 존재로 남을 오브의 (오래된 협약), 결코 (인지 공간)으로 들어 갈 수 없으며 들어가지 못하고 떠나버린 이브와 그를 위해 끊임없이 스피어로 연구하는 제나, 울산에 있을 대관람차에서 각자 다른 것을 보게 되는 현화와 현지자매의 (캐빈 방정식)까지...... 다루고 있는 배경, 주제와 각각 시공간이 달라도 느껴지는 감정들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는 것, 확실히 첫 소설집보다 조금 더 가까이 제 곁으로 다가온 것을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으며 이제 막 방금 떠나온 그 세계들을 향해 안녕, 또 만나자! 하며 다시 돌아 올 수 없다 하더라도 손을 흔들어주고 싶었어요.
김초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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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8
김초엽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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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의 38번째로는 김초엽작가님의 「므레모사」입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지구 끝의 온실」, 「행성어 서점」을 읽고 작은도서관에서 빌려온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기 전에 읽어보게 되었는 데 앞서 강영숙작가님의 「두고 온 것」을 읽어서 그런지 ‘므레모사‘로 다크투어를 떠나는 무용수 유안, 유튜버 주연, 의구심이 가득한 기자 탄, 관광학을 연구하는 이시카와, 다크 투어리스트 헬렌, 그리고 유쾌하지만 의뭉스러운 레오와 그들의 가이드가 전혀 낯설지가 않았어요.
특히 같이 딸려온 비하인드 북에 실린 렘차카 기지나 오블라 협곡, 플랜트 지역등이 표시된 지도를 보면서 눈 앞에 소설 속에서 구상된 그 모습 그대로 보여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여행을 해본 것도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평범하지 않은 ‘다크 투어‘를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하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무섭고 어서 빨리 끝나기를 바랄 것 같아요.
그래도 달콤한 향이 가득한 ‘므레모사‘에 소문으로 무성한 귀환자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만찬을 즐기고 싶고 즐기다보면 이 곳에 머무르고 싶어지겠죠.
그런데, 저도 모르게 ‘암시‘에 걸려든 것 같아요.
김초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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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왔나
이청해 지음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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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매월 하고 있는「오늘의 한국문학」리뷰 이벤트에 해당되는 출판사는 총 4곳입니다.
문학동네(복복서가의 책도 있지만 같은 계열사죠.),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창비(창비교육과 미디어창비 또한 같은 창비의 계열사입니다.) 이렇게 4곳의 출판사에서 계절마다 계간지를 냈었는 데 문학동네, 문학과사회(문학과지성사), 지금은 없어진 세계의 문학(민음사), 창작과 비평(창비) 이렇게 4군데에서 등단하신 작가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고 오늘에서야 완독한 「어디까지 왔나」의 이청해작가님 또한 ‘세계의 문학‘에서 등단하셨죠.
「장미회 제명 사건」이 2011년에 출간되었으니 10년만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셨지만 신작 소설집인 「어디까지 왔나」에 실린 (소설가들)이라는 단편을 읽고 이러한 사실을 떠올려봤습니다.
물론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신춘문예나 각종 문학상, 장편소설상, 그외에 현대문학, 자음과모음, 문예중앙에서 등단하신 작가님들도 많으시죠.
그런데 저도 처음 들어보는 「소파맥」이라는 곳에 등단하여 자신이 돈을 주면서 글을 발표하는 소설가가 원고료나 인세, 문학상 상금, 지원금 등을 받으며 글을 쓰는 소설가가 등단한 4대 문예지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모습(소설가들)이 기억에 남네요.
같이 산에 올랐지만 순간의 실수로 목숨을 위태롭게 하였다고 무사하게 돌아올 수 있게 만든 후배를 외면하여 배신자로 낙인찍히게 만든 잘나가는 선배(검은 나비), 원치 않은 일로 인해 결국엔 태어난 과거도 한몫했지만 외간 남자와 집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쫓겨나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며 20여년간 두 아들을 보지 못한 김미정씨(너의 발걸음 소리), 고아라는 과거를 가슴 속 깊이 지니며 험난하게 살아왔을 그녀와 그녀의 유일한 벗인 미연의 이야기(남편의 시)도 인상적이었지만 편견을 가지고 있던 그녀가 서울에서 무작정 떠난 여수에 머물면서 그 곳 사람들의 대가없는 친절과 호의에 점차 스르르 녹아드는 (여수 이야기), 경쟁에서 밀려나며 의욕도 없어졌던 여자가 이사온 아파트의 입주민들로 인해 밥을 챙겨먹고 살아갈 의욕도 불태우며 입주민들과 설전을 벌여 웃으면서 읽었던 (생쥐와 낙타), 소설집의 제목이 여기서 나왔고 역시 사회, 회사생활에서 밀려났으며 현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온 훈과 온갖 시련을 겪으며 여기까지 온 금화의 이야기(친절한 금화 씨)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술은 눈부시게 진화하고 있었다.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는 흔적도 없이 도태되고 마는 세상‘(친절한 금화 씨, 256~7쪽)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한참 후에야 깨달은 것처럼 제 자신이 세상과 사회로부터 뒤쳐지고 밀려나지 않았는 가하는 자조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이 소설집에서도 ‘훈의 눈에는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이 집은 굴뚝이 있고 저 접은 지붕이 더 경사졌고......(280쪽)‘라는 문장에 저 접 대신에 저 집이 맞는 것 같고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는 대신 반복하고 갈등하는 법을 조금 더 일찍 터득했던 어땠을까.(366쪽)‘의 해설에서는 터득했던이 터득했으면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청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이 소설집이 마지막이 아니라 계속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으며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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