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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책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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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직접 표지를 그리셨던 첫 소설집「라면의 황제」를 2015년 초에 읽었던 기억이 났었고 특히 처음에 실린 (페르시아 양탄자 흥망사)와 표제작 (라면의 황제)가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는 군요.
그리고 현대문학에 장편소설을 연재하신다는 소식도 들었는 데 아마 제목이 「계시」였던 걸로 기억 하는 데 이번에 「무한의 책」으로 제목이 바뀌어 출간했더군요.
표지에서부터 범상치 않음을 한껏 뽐내고 있는 「무한의 책」을 읽기 시작하고 중간정도 이르렀을 때 정말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지만 사실, 읽기가 어렵고 갑자기 책 띠지에 있던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문구를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버린 저의 안일함을 탓했습니다.
에버랜드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아이를 다람쥐 탈을 쓰고 일하던 아르바이트 생이 발견하였고 그 것을 경찰에 인계하여 경찰이 아무리 기다려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자 구청에 신고하여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되는 것이 큰 줄거리인데 여기에 많은 인물들이 개입되고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는 데 보통 국내소설을 읽을 때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소설을 그다지 많지 않은 데 읽으면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어떤 인물이 어디서 처음 등장하는 지 알게 되어서 읽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2015년 12월 21일부터 1년하고도 7개월 4일이 지났지만 만약 그 날에 실제로 신이 지상으로 강림하는 것을 제 두 눈으로 보게 된다면 정말로 파충류같이 생겼다면...... 저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저 그런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품해설을 제외한 488쪽을 다 읽고나니 저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되네요.
그냥 제가 이 책, 이 소설 속에 갇혀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더 늦기 전에 이「무한의 책」을 땅 속 깊이 숨겨버려야 될 것 같아요.

호 : 1. 책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착란이 올 것 같은 김희선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무한의 책」을 읽게 되면 아마 나중에는 저처럼 이 이야기 속에 갇혀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불호 : 1. 책 띠지의 ‘책을 읽을 때, 과연 이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보라는 문구를 무심코 한번 읽고 쓱 넘겨 시작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떤 분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방대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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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
민명기 지음 / 문예중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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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태어난 기린‘이라는 뜻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여인의 험난한 삶의 여정을 그린 민명기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하린」을 무더운 여름 날에 읽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그다지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15살에 처음 혼인을 약속하였으나 23살이 되도록 신랑 측에서 8년씩이나 계속 미루는 바람에 아직까지도 결혼하지 못한 채로 있던 하린이 참다 못해 신랑인 병수에게 편지를 보내고 가난한 삶에 치여서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병수는 하린이 보낸 편지를 받고 난 뒤에 하린과의 혼인을 약속하고 결혼을 하여 ‘은기‘라는 딸을 낳았으나 얼마지나지 않아 차 사고로 병수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하린의 기구한 운명이 이어지게 됩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6.25전쟁이 터지고 살길이 막막해 피난까지 하게 되어 대전으로 피난을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데, 아직 곱디고운 나이의 하린에게 마음을 두게 된 이들이 없지 않은 데 시장에서 직접 만든 버선을 팔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카메라를 팔던 한기범 또한 그녀에게 마음을 뺏기게 됩니다.
솔직히 저 같으면 한 없이 잘해주는 한기범과 새로운 삶을 꾸려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하린은 기범을 사모하지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병수와 시어머니,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한 딸 은기가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잡아버리게 되지요.
어떻게 보면 「하린」은 한 소녀이자 여인이었으며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였던 ‘하린‘의 기구했던 삶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지만 그런 ‘하린‘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주고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삶 속에 ‘은기‘가 관찰자이자 증인이 되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민명기작가님, 저는 사실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남성작가인 줄 알았는 데 여성작가님이시더군요.
뜨거운 사랑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매우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호 : 1. 이 소설은 한 여자의 기구한 운명과 삶, 그리고 사랑을 담았으나 그런 여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담겨져 있는 애절한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불호 : 1. 이야기가 분량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좀 더 서로에 대한 애타는 감정이나 하린과 은기의 일상이 조금 더 구체적이게 그려졌으면 했는 데 그 부분이 함축된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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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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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하늘연못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성석제작가님의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과 2010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인간적이다」의 일부 내용과 이번에 새로 쓰신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2017년에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으로 새로이 출간하게 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기대했던 박장대소까지는 안나왔지만 인상깊은 짧은 이야기들이 있었는 데 (바람에 날리는 남자의 마음)이라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남자가 값비싼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모으고 있던 돈을 끌어모아 오토바이를 사러 간 날 멋지게 옷을 차려입고 오토바이를 사고 바로 시동 걸어서 폼나게 달리고 있었는 데 계속 자신을 따라오는 자가 있어서 신경쓰였는 데 알고보니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오토바이를 사고 남은 잔돈(많은 액수)이 계속 떨어져나와 사람들이 그 것을 주우려고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가 ˝아이고메, 내 돈 내 돈!˝하며 망연자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안의 큰 어른들이 오신다는 말에 홀로 부랴부랴 벌초를 깨끗하게 했으나 다시 풀들이 자라 우거질 때까지 오시지 않았다는 (처삼촌 묘 벌초하기), 역앞까지 차를 몰고 왔으나 고장이 나 성당 앞까지 뒤로 밀었으며 오토바이를 새로 장만하여 신부님이 탔으나 브레이크작동법을 몰라 계속 운전하게 되었고 사가지고 온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콘부분만 남아버린 (우리들의 신부님), 급하게 차를 몰다 교통경찰에 걸렸는 데 한 사람은 그 경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겠다고 하고 (나는 너를 언제 어디서나 지켜볼 것이다), 또 한 사람은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하는 경우도 있는 등(내 생애 단 한 번만의 일),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진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을 읽으며 재미도 재미지만 때로는 한 번정도 어떤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호 : 1.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을 읽게 되면 웃음도 웃음이지만 한 번 정도는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한 번 정도는 생기더군요.

불호 : 1. 이 책 또한 기존에 출간되었던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과 「인간적이다」의 일부 내용과 신작이 같이 포함되었는 데 앞서 나왔던 구간에서 빠지게 된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 데 차라리 다 따로 출간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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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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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던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과 1997년에 강 출판사에서 처음 처음 출간하였다가 2004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개정판이 나왔던 「재미나는 인생」을 한 곳에 엮어 이번에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으로 문학동네에서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박장대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읽는 내내 피식거렸던 것 같아요.
제목에 모티브가 된 (보이지 않는 손)과 계속 ‘야닮‘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웃음을 참지 못한 9번의 (번호), 계속 떠들어대는 남자의 귀를 물어버린 (말과 말귀), 계속 반말하는 선배에게 후배가 계속 지적하자 후배의 뺨을 때리며 폭발하는 (미안하다고 했다), 장국영과 이름이 같은 이에게 술을 주지 않으려 했다 주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 동네 가수)등 에피소드마다 가볍고 때로는 깊게 생각해보게 되어 흥미로운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의 이번 소설에서는 (시베리아에서 곰 잡던 시절)을 포함하여 시베리아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정판에 실리지 못한 짧은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호 : 1.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읽을 때는 미소가 지어졌는 데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읽을 때는 피식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은 박장대소할지도...?

불호 : 1.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와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의 끝에는 표지의 그림이 인쇄되어 있으나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에는 표지그림이 끝에 없군요.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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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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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재학당시에 강 출판사에서 개정판이 출간(1994년 겨울에 민음사에서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방금 검색하면서 알았습니다.)된 성석제작가님의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다 읽어보지는 못했던 기억이 났었는 데 딱 10년 후에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저는 성석제작가님이 소설, 산문을 주로 많이 쓰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를 쓰셨고 시집을 아주 먼 예전에 출간하셨다는 것 (민음사에서 91년「낯선 길에 묻다」, 97년「검은 암소의 천국」을 내셨는 데 2권 다 품절이네요.)과 시인으로 먼저 등단하셨다는 것은 몰랐던 사실이어서 놀랍기도 하는 데 「그 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는 성석제작가님의 첫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에는 제목의 모티브가 된 (수집가)를 포함하여 꼭 따라해봐야 할 것 같은 (웃음소리)와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되는 (비명),
사람보다 자전거가 우선이며 자전거가 많은 (자전거 나라 연작), 축지법을 쓴다고 알려지는 내공깊은 스님이 사시는 (절 연작)등 60여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있는 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렇게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은 읽을 때에는 가볍게 읽었는 데 막상 그 것을 리뷰로 적으려고 하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1990년대 초반의 분위기와 2000년대 후반 고등학교 재학시절의 분위기를 2017년 여름에 책 한권으로 동시에 느껴서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호 : 1. 1990년대 초반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성석제작가님만의 특유의 유머가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불호 : 1. 짧은 이야기들로만 담겨있는 소설의 특성상 읽고 난 다음의 감상을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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