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편에서 이리가 오늘의 젊은 작가 53
윤강은 지음 / 민음사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의 작가상이라고 하면 새로운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볼 수 있어서 수상작품들을 기다리게 되는 재미가 있었는 데 몇 년 전부터는 이미 출간된 작품들 중에서 선정하거나 첫 작품을 내신 작가님들의 작품이 선정되는 등 한동안 헤메는 것 같다가 올해부터 다시 ‘오늘의 작가상‘에 걸맞게 돌아왔고 이번 48회 수상작은 윤강은작가님의 「저편에서 이리가」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조금 멀지만 찾아올 지도 모르는 미래의 대한민국에 온실 마을, 한강 구역, 압록강 기지라는 세 개의 구역이 생기고 온실 마을에서 한강 구역과 압록강 기지에 썰매를 끌며 물품을 전달하는 유안과 한강 구역장의 신뢰와 총애를 받고 있는 화린, 압록강 기지에서 대륙군으로부터 기지를 지키기 위해 동지였으나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훈련하는 기주와 대륙군 출신이었으나 포로로 잡혀왔고 죽일 수도 있었지만 죽이지 않고 기주가 살려줘 기주와 함께 훈련하는 백건, 그리고 대륙으로 진입했으나 소식이 몇 년째 묘연한 태하 이렇게 다섯 청년의 생존을 향한 여정이 짧은 분량 속에서도 강렬하게 펼쳐지는 이 소설을 읽고 저 역시 머물며 항상 바라만 보던 같은 곳에서 정반대의 방향으로 그 곳에 이리같은 낯선 존재가 울부짖고 있어도, 그 다가올 미래에 제가 없더라도 저를 아는 어느 누군가가 미래에 살아 있다면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언젠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사라졌더라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저 또한 믿으려고 하기에 화린과 유안처럼, 기주와 백건처럼, 그리고 태하처럼 끈질기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윤강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트타임 여행자
반수연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어쩌면 인생이라는 곳을 평생 떠돌며 살아가기에 ‘풀 타임 여행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언젠가 한 줌의 흙이나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파트타임 여행자‘일지도 모른다는 다소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번에 읽은 반수연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파트타임 여행자」에 실린 7편의 단편을 읽고 들었던 무수한 생각들을 정리하면 그렇습니다.

(설탕 공장이 있던 자리)의 홈리스였고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홈리스들에게 김교수가 후원해 준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고 김교수를 돌보며 틀니를 하게 되었고 아들이었던 찰리에게서 도망쳐나온 애나와 낯선 이국의 땅에서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었던 아버지 형국에게서부터 점점 몸과 마음이 멀어지며 치열한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는 (조각들)의 지나, 회계사라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아내 진과 서로를 반씩 빼닮은 딸 엘사를 위해 칠흑같은 어둠 속을 포르쉐 911을 타고 만두 공장으로 돈 벌러 가는 (빅터 아일랜드)의 규, 한때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았던 감정이 없었으나 이제는 그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서서히 죽음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엄마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화분의 시간)의 영희의 동생 정희같은 인물들을 보며 준비할 시간도 없이 도망치듯 벗어나버린 제 모습이 깨진 타일 조각들처럼 파편적으로 떠올랐습니다.

어떻게보면 아직은 제게 오려면 먼 것 같으나 곧 찾아올 (파트타임 여행자)의 오랜 시간동안 꿈꿔왔지만 막상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나며 홀로 여행 중인 민과 클로디아, 목사였던 남편에게 자신을 맞추면서 살다가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요양원으로 들어가 한 번 뿐인 인생을 즐기며 그곳에서 만난 정목수와 이따금 춤을 추며 사랑하는 (춤을 춰도 될까요)의 수전과 중증 시설로 떠나가며 이제 다시 살아선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결혼식을 올리고 서로에게 입맞춤하며 곧 보자고 말하는 패트릭과 미셸, 그리고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서 일련의 일들을 겪고 그들에게서 떨어져나와 홀로 몽생미셸로 떠나며 몇년 째 방문을 나서지 않는 윤수에게 보낸 카톡에서 1이 사라지고 이번에 출간된 「파트타임 여행자」의 표지처럼 출판사로부터 새 소설의 표지시안을 확인하는 (프레살레)의 수정과 같은 인생의 순간들을 저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맞이하고 싶습니다.
반수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뜻밖의 카프카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 첫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이후로 9년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내신 김살로메작가님의 신작 제목은 「뜻밖의 카프카」입니다.

(헬리아데스 콤플렉스)
문화강좌에서 만나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거리낌없이 흡연하며 자신이 우선인 도금과 정반대인 자신보다 타인을 살뜰히 돌아보며 그야말로 천사나 다름없는 유리, 그 두사람 사이에서 거닐고 있는 지수와 ‘세상엔 관계를 확장하려는 사람은 많아도, 똑 부러지게 단절하려는 이는 드물었다. (중략) 아픔을 겪으면서도, 부당함을 마주하면서도 견뎌보는 게 일반적인 관계 맺음의 방식이다. 관계를 정리한다는 건, 짧거나 긴 추억의 궤짝에 톱날을 들이대는 일과 같아서, 대개는 그 문 앞에서 망설이다 제풀에 지쳐가곤 했다. 미련 때문이 아니었다. 자책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특히 사람들은 혼자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못 견뎌 했다. 그래서 맘에도 없는 적재적소의 사회적 아바타를 만들어 관계 유지나 그것의 확장을 도모하는 데에 바쁘게 동참했다. 모든 게 허깨비 놀음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거나 파국을 맞은 뒤에야 알 것이었다.(30~31쪽)‘ 같은 문장을 읽으면서 제 마음 속에서 어떤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내 모자를 두고 왔다)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심신을 다독여주던 외부 강사가 3년 동안 방송통신대학교 수업을 들으며 글을 써오던 마린이라는 재소자의 부탁을 받아 시드니에서 유명한 시인의 작품을 구하려고 수소문하는 내용인 데 단편들의 제목을 감싸는 카프카일 것이 분명한 형형한 눈빛을 지닌 남자의 이미지를 글로 형상화한다면 마린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뜻밖의 카프카)
첫사랑이었던 해도와는 오해로 인해 결별하게 되었고 남을 칭송하기 위해 주변인인 자신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는 군소와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로사가 10만 유튜버가 된 해도의 유튜브채널을 방문하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의 배후가 다름 아닌 자신의 절친이자 자신을 시녀처럼 부리는 미희에게 있음을 알게되며 마침내 결심을 하여 행하는 로사의 모습니 인상깊었습니다.

(물어본다)
자신의 남동생이자 10살같지 않게 능구렁이같은 김민수를 편애하는 엄마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맏딸 김민지의 시선으로 그려진 작품이며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욕설이 난무하는 소설의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안개 기둥)
처음에 실린 (헬리아데스 콤플렉스)의 유리처럼 캄란콩으로 불리는 오갈데도 없던 이욱해를 무조건적으로 거둬들이던 월산아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 일에 캄란콩이 연관 있다는 것을 목격했음에도 월산아재의 딸이자 자신을 괴롭히던 순경이에 대한 원망에 눈이 멀어 입을 꾹 다물고 합리화하던 인물이 평생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풍화되고 왜곡된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캄란콩을 만나야겠다는 다짐이 뇌리에 남고 과연 캄란콩이라 불리던 이욱해는 어떤 대답을 내놓을 지 궁금합니다.

(따뜻한 컵 프로젝트)
제목이 독특해서 뭔가 특별한 이야기겠거니 싶었는 데 열심히 자료조사하던 양난이의 공로를 가로채 늦게 들어왔지만 팀장으로 승진한 기찬세의 팽팽한 대립과 대비되는 집도 차도 화려한 옷도 없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견우옹과 수로부인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니암카가 오신다)
‘니암카‘가 누구길래 니암카(알고 보니 Main Character를 거꾸로 하여 그것을 줄이면 니암카가 된다고 하네요.)가 머무는 10분남짓한 시간에 목숨을 걸고 니암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말도 안되는 일들을 실행하는 탁 트인 협력단의 직원이자 평소엔 불의를 보면 꾹 참던 인물이 갑자기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 지 의구심이 들었고 오히려 호기롭게 했던 그 알량한 행동으로 인해 상황이 복잡하지만 모욕이 덮쳐도 견뎌낼 수 있다고 자조하는 모습에 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사과)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아서 갑자기 자신의 삶에 출현한 C를 사랑하지만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 C때문에 마음이 고통스러운 중환자실 병동 간호사인 그녀에게 C와 동갑이지만 그녀와 학번이 같던 선재가 고백을 하지만 이미 C를 사랑하기에 거절하였고 이후 C와 선재, 그녀 셋이서 산행을 하게 되는 데 거기서 그녀가 가방에 챙겨온 무거운 사과와 과도가 생뚱맞지만 강렬하게 이미지에 남았습니다.

2020년 포토에세이「엄마의 뜰」이후 따로 심리학을 공부하신 것이 아닐까정도로 이번 작품에서 인간심리에 관한 내용이 전반적으로 퍼져있어서 그 내용을 곱씹으면서 단순히 문학을 감상하고 작품을 읽는 것을 넘어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우리나라와 정반대인 완연한 봄이 찾아온 시드니와 같은 선선한 11월에 2020년 이후 북플에 이렇다할 소식이 없으셨던 김살로메작가님이 제게 이처럼 ‘내 모자를 거기 두고 왔습니다‘같은 신호같은 소식을 전해주신 것이라 여겨지고 그 답례로 제가 ‘혼자 탈 수 있습니다‘라는 정해진 암호대신 작가님에게 건낼 수 있는 대답을 생각하려 합니다.
김살로메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혜진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오직 그녀의 것」을 조금 늦게 알라딘에서 주문(일찍이 주문했어야 했는 데 저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여유가 없어 일단 급한대로 동네책방에서 주문하였고 마음을 추스린 후 알라딘에서 구매하니 출간된지 보름만에 2쇄본이 인쇄되어 도착했네요.)하여 읽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하는 부모의 뜻을 따라 사학과로 진학 후 임용고시를 치뤄 교사가 되려고 했으나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여 읽고 자신 만의 글을 써보는 것에 흥미를 넘어서 그 글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을 그야말로 책 그 자체를 사랑하여 책을 만드는 일을 자기 스스로 선택하게 된 홍석주라는 인물이 대학 졸업 후 24살부터 예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다양한 책을 만들며 보내온 시간들이 축적되어 있어 비록 강렬한 사건이 발생하거나 홍석주라는 인물 자체가 비범하지는 않지만 출판업계에 속하지 않는 평범한 독자에 불과하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한때 오랜시간동안 책을 만드는 일을 하시다 지금은 그일에서 벗어나신 그저 화면에서만 보았던 그 분이 생각이 나면서 언제까지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책을 좋아하고 펼쳐보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작은 다짐을 마음 속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김혜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교생의 사랑
박민정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민정작가님의 네번째 소설집 「전교생의 사랑」을 읽었습니다.

(전교생의 사랑)
전학생의 일본식 표현으로 일본에서 제작, 개봉한 영화 「전교생의 사랑」을 리메이크화하여 한국에서 아역배우들에게 트라우마를 주게 하는 연기를 시키던 감독이 죽은 후 무엇을 기념하여 상영하게 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특별상영회에 당시 출연했던 아역배우 출신인 인물들이 당시엔 볼 수 없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차마 볼 용기가 나지 않았던 영화를 보러 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나의 사촌 리사)
(나는 지금 빛나고 있어요)
(하루미, 봄)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아이돌 그룹 메가미의 멤버 리사, 하루미, 마나가 메가미 해체 이후 프리터로 살아가는 리사, 연예계에 남아 AV배우로 활동하게 되지만 원치 않은 부당한 일들을 해야만 했던 예명을 준코로 지은 하루미와 일찌감치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며 육아 브이로그를 올리며 과거의 자신에서 이제는 자신을 빼닮은 아이를 많은 이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나의 이야기를 연작소설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 데 전작인 「바비의 분위기」나 「아내들의 학교」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던 것 같은 기분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강남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이를 한남동의 영어유치원으로 보내고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아이에게 전문직이 되어야 하며 머지않아 아너 소사이어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지켜보는 인물이 펜데믹이 진행 중인 와중에 다른 지역의 수영장으로 원정을 가면서 수영을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미래의 윤리)
코로나로 인해 대학생이라면 마음껏 누려야 할 캠퍼스 전경이나 학교를 거닐지 못하고 동기들이나 선후배, 교수들을 대면하지 못하며 대학생활을 보내는 대학생들 사이에 논문을 포함 강의자료들을 다른 교수의 것을 그대로 복붙하며 형편없는 강의를 선보인 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이 살벌하지만서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혼)
제목에서 막연하게 느꼈던 산뜻한 느낌을 가지고 읽기 시작하였으나 미용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말실수를 하여 곤혹을 치른 엄마의 충격적인 고백과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염증을 느끼고 심지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터를 떠나버린 딸의 이야기가 제목과 대비되는 것 같지만 현재로선 파란만장한 삶을 지나온 그녀들을 그저 응원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헤일리 하우스)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하여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과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인종이 다르며 좋은 학벌을 가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냉혹한 현실을 알게 되어 씁쓸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었습니다.

첫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때」부터 「아내들의 학교」, 「바비의 분위기」, 첫 장편소설 「미스 플라이트」, 「백년해로외전」, 「호수와 암실」, 중편소설 「서독 이모」, 「작가의 빌라」그리고 이번에 읽은 「전교생의 사랑」까지 어느 특정 대상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 속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박민정작가님의 작품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길라잡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그냥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민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