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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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에디 혹은 애슐리] 중편소설 [이슬라]를 출간하셨던 김성중작가님,
그동안 장편소설은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로 유명한 민음사의 세계의문학에서 경장편 [늙은 알베르토의 증오], 문학동네 [미래가 시작되자 적들이 번영한다]를 각각 연재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출간이 되길 기다렸지만 몇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 데 이번에 진짜 첫 장편소설 [화성의 아이]가 출간되어 읽었습니다.
지금도 태양계 행성 중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제외하고 언젠가 인간이 살기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행성인 화성으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루. 화성에 도착한지 3백년만에 깨어나 루를 먼저 발견한 것은 소련시절 스푸티니크 2호에 탑승하여 지구 밖으로 나가려다 폭발과 함께 육체가 사라져 유령이 되어버린 시베리안허스키 라이카였고 라이카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루가 임신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루가 탐사 중 발견한 역시 화성으로 쏘아 보냈다가 똑같이 생긴 포보스와 헤어져버린 고철덩어리 탐사로봇 데이모스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으며 머지 않아 루가 아이를 낳았는 데 아이를 낳으면서 자신의 생명도 같이 다하게 되어버린 루를 대신하여 마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마야와 함께 화성에서 생활하게 되는 데이모스와 라이카 앞에 부모의 죄로 인해 눈꺼풀이 잘려나간 마야와 동족일 키나와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대변을 온 몸에 덕지덕지 바르는 정체불명의 남자등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는 존재들이 화성에 출현하면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이 되었고 솔직히 마지막 장을 책임진 의외의 존재와 급 마무리되는 결말이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작가님의 장편을 기다렸던 저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에게는 그저 한 줄기의 빛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앞서 연재되었던 두 작품또한 소식듣고 기대하고 있었는 데 이제 종이책으로 볼 일은 연재당시의 계간지말고는 없을 것이라 생각되어 조금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부지런히 별자리들을 만들어내실 김성중작가님의 작품들을 계속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김성중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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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엔딩 소설Q
김유나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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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구매할까 망설였으나(앞서 출간된 문진영작가님의 [미래의 자리]보다 분량이 100여쪽 가까이 적은 데도 책값이 1,000원 더 비싼 16,000원이라는 것 또한 망설임에 한몫하였습니다만) 꾹 참았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듯이, 흡연을 계속해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한순간에 금연하는 것이 어렵듯이 결국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소설 Q 시리즈의 20번째이자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가인 김유나작가님의 첫 책인 [내일의 엔딩]을 11월에 구매한 책들 중 제일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였고 퇴임 후 돈가스 가게를 열었다가 망해버린 아버지 서찬수 씨가 뇌혈관 폐색전증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회복될 가망이 없고 그런 아버지를 간병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기에 한때는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으나 차마 누구에게도 내놓지 못한 단편영화 한 편을 겨우 완성하고는 영화판을 떠나 현실적인 삶을 살다 잠시 쉰 딸 서자경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나날이 늘어가는 치료비와 가게를 접고 남은 아버지의 빚과 리볼빙까지 한 자경의 빚까지 정말이지 숨막히는 하루하루를 그저 버텨내기에 급급하기에 내집마련이나 해외여행은 커녕 연애도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져있어 너무 현실적이다 못해 참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전연인들처럼 자경의 결을 떠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자경의 옆에 우직하게 있어주는 응현과 함께 어김없이 다가올 ‘내일의 엔딩‘들을 맞이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기에 제게도 ‘슬픔과 고통과 카드값(42쪽)‘이 비껴가지 않고 ‘행복이 아니라 책임(50쪽)‘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숨 쉴 틈 없이 닥쳐오는 것(같은쪽)‘이 미래라고 할지어도 살아가고자 합니다.
김유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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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복직합니다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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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시리즈의 21번째로는 2022년 4월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 박서련작가님을 집값비싼 서울의 지상에 살게 해준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의 후속작 [마법소녀 복직합니다]가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읽은 지 2년이 훌쩍 넘었기에 자세한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어야하나 싶었지만 친절하게도 전작의 큰 줄거리를 앞에 소개되어 있었고 읽으면서 전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마법소녀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전작에서 폭주하는 시간의 마법소녀 이미래를 막기 위해 마구인 블랙카드를 휘둘러 간신히 막았으나 그 부작용으로 인해 자신을 제외한 모든 마법소녀가 능력을 잃게 되어버린 불상사가 발생되어 은퇴를 선언했지만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전마협)의 의장님과 예언의 마법소녀인 아로아의 끈질긴 설득으로 번복하여 마법소녀들
이 능력을 되찾을 때까지만 유보하게 된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는 29살의 교환의 마법소녀가 만사화학공장에서 유독성 물질 누출 사건이 터지게 되자 전마협 소속 마법소녀와 함께 구출작전을 시행, 다행히도 작전은 성공하였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구조된 사람들의 후각이 상실되며 희생의 마법소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되고 전마협또한 존폐위기에 처해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마력을 완전히 컨트롤하기 위해 아로아와 공간의 마법소녀 최희진과 함께 훈련을 하는 등 험난한 세상 속 위기에 봉착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더 나아가 험난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활약하고 있을 마법소녀들의 활약을 상상해봅니다.
박서련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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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아니었다 새소설 16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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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초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연작소설집 [월영시장]으로 처음 접하였지만 작품 활동을 시작한 2019년부터 왕성한 글쓰기를 하시는 설재인작가님이 그 이후로 [그 변기의 역학] (한겨레출판, 2024)과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시공사, 2024) 그리고 [정성다함 생기부수정단] (이지북, 2024)을 연이어 출간하셨고 이번에 새소설 시리즈 16번째 [우연이 아니었다] (자음과모음, 2024)도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월영시장]만 읽었기에 작가님의 작품세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데 어느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글을 쓰셨고 이번 소설에서는 이른바 자칭 ‘설재인식 치정 소설‘이라는 정의할 수 있는 지양을 동경하지만 자신이 아니라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홀로 지내며 지양보다 자신이 훨씬 위에 있다고 여겨고 있는 호림(a.k.a 개명전 이름 효정)과 딱히 호림이 아니어도 삶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 분명한 마이 웨이인 지양이 얽히게 되는 모든 일들이 그저 우연이라고 지칭할 수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를 잊기 위해 얼굴을 포함하여 이름까지 바꾸며 대학교에서 만난 자신에게 다 맞춰주는 승환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 싶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학원에서 부당해고하게 되고 승환과도 멀어진 채 고향인 나문시로 내려온 호림이 엄마의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그때에 얼굴이 바뀌어서 못 알아볼 줄 알았는 데 한번만에 알아본 지양으로 인해 이야기의 분위기가 달라지며 자신의 낳은 것도 아니지만 지양의 딸인 성연에게 애뜻한 감정을 느끼게 되며 자신이 고교시절에 잠시나마 호감을 느낀 영근을 만나 스릴넘치는 연애질을 하는 등 절망 속에 나름 한줄기의 빛이 내려오는 가 싶었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모종의 일들이 다시 찾아오게 되어 작품 전체에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속에 읽고 있는 제가 빨려 들어가버렸고 읽은 후에도 제가 지금 무슨 글을 쓰고 있는 지도 모를정도로 한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써내려갔지만 솔직히 [월영시장]이 문학과지성사에 출간되지 않고 창비,문학동네,민음사를 제외한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면 그다지 관심가지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고 [우연이 아니었다]또한 새소설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 분명했을 설재인작가님의 다양한 작품들을 조금 더 깊게 알아가고 싶습니다.
설재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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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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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신간이 출간되면 어김없이 의무적으로 구매를 했지만 지난달에는 단 한권의 책도 구매하지 않고 오히려 이전에 구매했었던 책들을 알라딘 중고매장에 팔아버렸고 리뷰또한 남기지 않았는 데 노벨문학상을 한강작가님께서 수상하셨기에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꾹 참았습니다.
일부 리뷰를 남기신 분들이 앞서 가제본을 받아 읽고 서평을 남기시길래 저또한 서평단에 참여해볼까 싶었지만 부지런하게 읽고 서평을 정해진 기간에 남겨야하므로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아무튼 9월 막바지에 예약구매한 김금희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와 마일리지로 같이 들여온 작업일지도 사실 읽지 않으려다가 그래도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읽어보았는 데 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창경궁 안의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대온실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허구이긴 하지만 그 곳에 있었던 수많은 인물들과 동식물들을 소설을 읽고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져 의미있는 독서였습니다.
물론 많은 작가님들이 그렇겠지만 한 편의 장 단편소설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조사하고 읽고 그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완성된 작품들을 읽으며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습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쓰시기 위해 기록해두신 작업일지를 읽으니 이 작품에 대해 더 나아가 남극에 가셔서 보게 될 장관을 눈과 마음에 담으실 김금희작가님에 대해 내밀하게 알게 되는 것 같아 역시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금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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