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연인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3
전경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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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콜렉션 13번째로 전경린작가님의 「이중 연인」이 출간되어서 로망콜렉션을 꾸준하게 챙겨보던 저는 안 읽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9000원 하던 책 값이 11000원으로 오르게 된 것은 참으로 아쉽지만 물가가 올랐으니 당연히 책 값도 오르겠지요.
제목이 「이중 연인」이라서 그런지 본의 아니게 수완이 정신적인 만남을 갖는 어머니를 마마라고 부르는 습관이 있는 이열과 육체적인 만남을 갖고 있으며 산을 좋아하여 에베레스트 산도 등반했던 황경오를 비슷한 시기에 만나게 되면서 표지의 이미지와 제목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을 열고 한 사람을 받아들이면 다른 사람이 동시에 다가온다. (중략) 오랫동안 아무도 없다가, 저 먼 천체에 별자리들이 이동하듯 남자들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식이다.(98쪽)‘이라는 문구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소 집착이 심한 이혼한 전처가 있는 황경오와 자유로운 영혼인 이열 사이에 만약 제가 수완의 입장이라면 누구를 선택했을 지 아니면 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하며 사랑할 지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 같아요.
전경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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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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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팽이」이후 6년만에 두번째 소설집 「겨울방학」을 출간하신 최진영작가님이 쓰신 「겨울방학」에 실린 10편의 단편들을 소중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돌담)과 (겨울방학)을 읽으면서 저 또한 저에게 ‘방학‘이라는 것이 존재했던 시기를 떠올려봤는 데 저는 (0)의 주인공처럼 보여주기 위한 일기는 물론 나만 보기 위한 일기를 쓰지는 않았지만(그래서 늘 선생님께 혼이 났지만) 아파트나 빌라에 살며 집에 컴퓨터가 있어 숙제를 쉽게 해오는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나도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같은 반 아이들 앞에서 거짓말한 것 같아요. 평소에는 잘 다니다가 소풍이나 현장학습을 가까운 곳에서 하는 날이면 두려웠어요. 왜냐하면 끝나고 걸어서 각자의 집으로 가는 데 아파트에 살지 않던 저는 늘 조마조마하며 아파트에 가는 척하다가 같은 반 아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자 곧장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13만원이나 하는 보일러도 연탄도 없어 차가운 물만 나오고 겨울에는 그나마 수도가 얼어 주인집에서 따뜻한 물을 얻어 쓰곤 했던 그 집으로 도망치듯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못가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멱살잡히며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기억도 납니다.
첫 소설집에도 (첫사랑)이라는 단편이 있었던 걸로 기억나는 데 두번째 소설집에도 동명의 제목을 가진 (첫사랑)이라는 단편에서 좋아하기 싫은 데 이렇게 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데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 다며 울상을 짓던 우현의 마음과 그런 우현이 보다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린 혜지의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가족)또한 가족을 갖지 못한 주은을 멀리서도 사랑하겠다고 어떻든 간에 너와 같이 살고 싶다며 이야기한 수호라는 남자가 아니, 사람자체가 멋지더군요. 소설에서라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바랬어요.
그외에 다른 단편 또한 어쩌면 가족보다 훨씬 더 유대감을 가졌던 외할머니가 불현듯이 세상을 떠나 장례를 치르는 (의자), 만담같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았던 (막차), 곧 머지 않아 돌멩이가 우리가 사는 지구로 날아오게 되는 상황(어느 날(feat. 돌멩이))또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방금전에 택시기사님이 제게 마시라고 주신 레쓰비 한 캔을 (오늘의 커피)라 생각하고 마시면서 이 리뷰를 마치려고 합니다.
정겨운 표지이미지가 마음에 들었지만 읽다보니 어느 정도 칠이 벗겨지는 디지인이 맘에 들지는 않았던......
아무튼, 최진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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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러브 소설Q
조우리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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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시리즈의 두번째로 조우리작가님의 「라스트 러브」를 읽었습니다.
앞서 읽었던 박사랑작가님의 「우주를 담아줘」가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을 덕질하는 팬들이 주인공이었다면 「라스트 러브」는 5년차 걸그룹 ‘제로캐럿‘ 의 멤버인 다인, 준, 루비나, 3년차에 탈퇴한 지유와 재키, 그리고 그들을 대신하여 새로 들어온 마린까지...... 이들의 이야기와 파인캐럿이 이들을 주인공으로 쓴 팬픽이 교차되는 소설이었습니다.
팬픽을 저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아이돌그룹의 팬이 쓴 걸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단행본에서 만나 본 것은 처음이라 독특하면서 신선했습니다.
꾸준히 데뷔하고 멤버의 탈퇴없이 20년이상 그룹을 유지해오고 있는 ‘신화‘나 ‘god(한 번 해체하기도 했지만 재결합하여 꾸준히 앨범들을 내고 계시죠)‘같은 예외의 그룹도 있지만 대부분의 걸그룹이 보이그룹은 중간에 멤버가 탈퇴하여 바뀌거나 7년이라는 계약이 끝나면 해체하여 각자의 길을 가거나 일부만 재계약을 하면서 그 일부만 그룹으로서 활동하거나 그 것도 아니면 해체발표만 하지 않은 채로 기약없이 세월이 흘러가거나......
어느 쪽이든 마음이 아픈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서 「우주를 담아줘」에서 언급했지만 특별히 좋아하거나 덕질을 하던 아이돌그룹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잘 감이 오지 않지만 「라스트 러브」를 읽으면서 조금은 알 것같아요.
조우리작가님, 흥미롭고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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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담아줘 새소설 2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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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작가님의 「라스트 러브」를 먼저 읽을 것인가 아니면 박사랑작가님의 「우주를 담아줘」를 읽을 것인가 아주 잠시 고민을 했지만 첫 소설집「스크류바」로 앞서 만나 보았던 박사랑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인 「우주를 담아줘」를 읽었습니다.
저는 순전히 노래가 괜찮은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을 산적이 있습니다. 2009년부터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는 데 그때 당시만 해도 ‘포카(포토카드)‘가 흔하지 않던 시대여서 구매하기가 편했던 것 같은 데 요즘에는 웬만한 아이돌 그룹의 앨범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필수요건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최근까지도 앨범을 구매하기도 했고 ‘포카‘가 겹치지 않기를 바라며 2~3장정도 중복으로 구매해본 적은 있지만 누구를 덕질하며 좋아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그런지 꾸준하게 이어지지는 않더군요.
이 소설에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것이 아니라 어느덧 다소 안정기에 접어든(?) 디디, 제나, 얭 이 세명의 여성이 최애를 현오빠삼으며 덕질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데요. 기쁘거나 슬프거나 회사일에 치어 힘들때 무언 가 특별히 하지 않아도 그 것이 꼭 나를 위하지는 않더라도 나의 최애가 미소를 짓고 윙크를 하고 카메라 앞에서 손키스를 날리는 아주 작은 몸짓에 잠시나마 행복을 만끽 할 수 있다면 견딜 수 있을 것 같고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데, 저도 덕질을 한 번 해볼까? 그 전에 덕통사고를 당해봐야 할텐데......
아무튼 박사랑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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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오늘의 젊은 작가 24
김기창 지음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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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그렇고 제목에서도 그렇고 달콤할 것만 같았던 김기창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방콕」을 기분 좋게 읽기 시작했지만 가라앉은 기분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불법체류자신분이었던 베트남출신인 훙(저는 2장까지도 이름을 ‘홍‘으로 인식했는 데 ‘훙‘이더군요.)
이 한국에서 일을 하다 손가락을 잃게 되자 직장도 한국에서의 소박했던 꿈도 잃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찰까지 들이닥치면서 도망치듯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방콕에서 몸을 팔던 와이는 미국인 벤과 동거를 하다 벤의 아이를 갖게 되고 앞서 만났던 남자들이 자신을 떠났기에 벤 역시 임신한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벤의 딸인 섬머는 한국인 정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고 정우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지만 결혼을 하면 위험에 처해진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구조하는 일을 그만두었으면 하는 정우와 계속 동물들을 구해야하는 자신의 신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 벤이 있는 방콕으로 정우와 함께 여행을 가게 됩니다.
훙이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림을 그리는 대상이 되었던 아무 것도 몰랐던 정인은 연주회를 얼마 앞둔 어느 날 뜻밖의 일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어 트라우마로 남는 데요.
그리고 성실하게 방콕에서 식당 일을 하던 린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사람이 있는 데 이 사람이 바로 훙이라는......
「방콕」에서는 이렇게 훙, 린, 와이, 벤, 정우, 서머, 정인, 정인과 정우의 엄마이자 이 소설이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게 되는 윤 사장까지 국적도 다양하고 직업이나 가치관, 성격도 다양한 여러 인물들이 「방콕」속에서 얽히는 이야기들을 마치 흡입하듯이 빠르게 읽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4부를 읽고 싶지가 않았는 데 파국이 치닫을 것이 눈에 훤히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추천의 글을 쓰신 GQ KOREA 피처 에디터이신 김아름님의 ‘이 소설에 망고 디저트 같은 달콤함과 썬 베드 위 안락함 따위는 기대하지 마시라. 삶으로부터 얄팍한 도피처가 되는 일회용 도시. 희망으로 시작해 절망으로 끝나는 불행의 대피소. 검붉은 액체가 압도적으로 흘러넘치는 하드보일드 바캉스‘라는 글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사실 전작이자 오늘의 작가상 수상영예를 안겨준 「모나코」를 읽지는 않았는 데 이 소설도 이렇게 휘몰아칠 것까봐 읽는 것을 망설일 것 같아요.
김기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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