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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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청년문학상이 벌써 5회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작가님, 「불온한 숨」의 박영작가님, 「굿바이 동물원」의 강태식작가님등 좋은 작가님들을 배출한 황산벌청년문학상 5회 수상작은 염기원작가님의 「구디 얀다르크」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의 잔다르크인 사이안을 줄여서 ‘구디 얀다르크‘라고 불리게 된 사이안씨의 파란만장한 직장인생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직업에는 따로 귀천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이나 콜센터에서 익명을 가장한 불특정다수에게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분이나 편의점에서 여러 고객님들을 상대로 일하는 저 또한 온갖 경험을 가지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물며 IT업계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산 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이안씨같은 전문직도 예외는 아닐겁니다. 다 사람사는 곳이고 사람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경험이라는 그 것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우리의 마음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축적되어가며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이 소설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물언저리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5년만에 대리 직함을 달고 서른에 첫 직장을 마무리하여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돌고 돌아 마흔을 바라보며 구디의 잔다르크라고 불리는 사이안씨와 같은 인물을 마주하면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할지 고민될 것 같아요.
염기원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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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킬 - 이재량 장편소설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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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잠수함」의 이재량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
인 「올 킬」역시 「노란잠수함」처럼 잘 읽혀졌습니다.
지금은 새롭게 리모델링을 해서 아직까지는 바퀴벌레같은 해충이 없는 데 개점한지 10년이 되었던 제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에 바퀴벌레나 모기가 가끔씩 출몰하고는 했었습니다.
혹시나 손님 눈에 띄면 어떡하지? 노심초사하면서 저 나름대로 청소를 하고는 했었는 데 사실 일을 하니까 청소도 하는 것이지만 제가 사는 집은 청소하지 않아서 엉멍진창입니다. 게으름이 많아서 청소를 어쩌다가 한 번정도 대충하는 스타일이라서 환경미화원이었다던 광남 씨의 아버지나 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광남 씨가 제 아버지였다면 저는 엄청 맞고 자라면서 저 또한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증을 보이겠지요. 아무튼 더러운 것을 못견뎌하던 광남씨가 해충박멸업체인 ‘올 킬‘에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예상치 못하고 광남씨에게 공포로 다가오게 됩니다.
‘해충‘이라는 게 단순히 바퀴벌레나 모기같은 우리에게 유해한 존재라고 생각이 드는 데 ‘올 킬‘에서는 고객에게 유해한 그 어떠한 존재를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박멸(!)해주는 프리미엄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 실제로 이러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있다면 얼머나 무서울지 그 것도 내 이웃이나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신청한다면 끔찍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남 씨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그 서비스를 신청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재량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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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심재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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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내에서 사용가능하지만 일상에서는 크게 쓸 일이 없는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하는 얇은 학생증 하나로 인생이 바뀌어진다면 어떨지...... 「나의 토익 만점 수기」로 인상적인 작가로서의 데뷔를 하신 심재천작가님의 세번째 책이자 두번째 장편소설인 「젠틀맨」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1996년이면 애틀랜타 올림픽이 열리던 때이며 김영삼 정권이었을 때이고 IMF가 터지기 1년 전일 시기에 저는 아마 어린이집에 있었을 때인데 음지에서 생활하던 74년생인 남자가 우연히 77년생인 대학생이자 인문학부 국문과 박성훈의 학생증을 손에 넣게 되면서 양지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흡입력이 뛰어나서 금방 읽긴 했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학생증 하나로 인생이 뒤바뀌어진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기보다 이 소설의 배경인 ‘1996년‘이라는 시간이 궁금했어요.
물론 저도 ‘1996년‘을 지나왔었지만 워낙 어려서 제대로 느낄 틈조차 없었던 것이 당연하지만 1996년에 인문학부 박성훈과 함께 신촌에 있다는 대학교 교정을 다녀보고 싶었고 기회가 된다면 1500원의 시급을 받으면서 24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것만큼은 한 번에 성공해버린 지미또한 만나보고 싶어요.
심재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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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피아노 소설Q
천희란 지음 / 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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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출간하는 소설 Q의 세번째로는 작년에 첫 소설집 「영의 기원」을 출간하신 천희란작가님의 「자동 피아노」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자신은 죽고 싶다 죽어야 한다 죽어야하는 데 마지못해 살아 남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제게도 전염이 되어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소설의 리뷰를 쓰신 분들도 대부분의 느낌이 비슷하더군요.
행복했던 일상에서 균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예전처럼 다시 행복하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끝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렇게도 할 수 없다면......
저 역시도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이렇게 글을 쓰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희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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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0
정지돈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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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스무번째로 정지돈작가님의 「야간 경비원의 일기」를 읽기는 했습니다.
2018년 1월 3일부터 2018년 3월 24일까지 야간 경비원으로 일했던 인물이 일기형식으로 SNS에 올리는 형식인 데 2018년 1월 31일에 「다운사이징」을 보았다는 내용에서 저 또한 영화관에서 그 영화를 보았는 데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그 때 카드를 분실했다는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랐어요.
언급되었던 「다운사이징」외에 언급된 다른 영화감독이나 영화를 잘 모르고 요즘에는 영화를 아예 보지 않게 되어버렸고 책은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읽기를 멈추지는 않았고 그래서 핀 시리즈 20번째인 「야간 경비원의 일기」가 어떤 내용인가하면 기한오라는 거꾸로 말하는 인물이 있는 데 결국에는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야간 경비원으로 일했던 곳에서 만난 송 주임또한 벤츠코리아에서 일하는 여직원과 틀어지고 같이 일하는 조지(훈)은 교도소에 수감되고 호감있던 에이치하고는 어떻게 되었는 지는 모르겠다는...... 바로 이어지는 박솔뫼작가님의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 이어 또한 키토에 있는 에이치선생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인 것 같은 데 모르겠어요.
아무튼 별생각없이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정지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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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19-12-22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는 했습니다ㅋㅋ라니 뭔가 공감이 되는 표현입니다. 책 표지 하나는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