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릴 커닝엄이 지은 푸틴의 러시아는 푸틴이라는 지도자가 어떻게 권력을 잡고 또 어떻게 정적을 제거했는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KGB요원-시청 공무원- 대통령 재산관리- FSB국장을 거쳐 총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는 푸틴이라는 인물이 소련 해체 후의 보리스 옐친 체제의 혼란 속에서 어떻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볼 때는 푸틴 자체는 소련 멸망 속에서 국가재산과 권력을 빠른 정보를 가지고 독점하게 된 '올리가르히' 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 책에서는 푸틴에게 쓴소리를 하던 이들이 어떻게 죽음을 맞는지가 나와있다. 하나하나의 암살 사건은 아주 정교한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우리는 이 책에서 푸틴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의 이면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KGB요원을 선망하던 소년이 어떻게 러시아의 독재자가 되었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악한 일들을 서슴지 않고 해냈는지를 보여준다. 푸틴의 전략은 러시아를 끊임없이 위기 속으로 몰아세우고 그 가운데서 위기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마치 북한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푸틴의 치하에서 올리가르히들은 분명 철퇴를 맞았고 푸틴은 노동법 점검 및 국민 소득 개선을 위한 민생사업도 분명 벌였기에 옐친 치하의 암담한 시기보다 러시아의 소득이 2배로 오른 민생도 어느정도 챙기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푸틴 그 자신도 국민과 어느정도는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한정된 지면 탓이었는지 지나치게 푸틴 개인의 정치적 사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단순히 정적 살해 및 국제 분쟁에 개입하는 뿐 아니라 푸틴 정권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한 듯 하였다. 그것은 그동안의 이미지 및 검색을 통해 알아보고 그동안의 '조용하지만 강한 마초적 사나이'의 이미지를 이미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푸틴의 러시아는 그 환상을 산산히 깨부시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나 러시아나 푸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사건들의 나열이다. 이러한 지도자를 왜 러시아 국민들이 지지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좀 불친절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먼나라 이웃나라 러시아편, 스티븐 리 마이어스가 지은 뉴 차르 등에서 푸틴의 러시아가 다루지 않은 정보들을 찬찬히 읽어본 후에야 그 내락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푸틴을 북한의 독재자들과 비슷하게 놓았지만 푸틴은 중국의 정치위원들과 비슷한 길을 걷다가 점점 북한의 독재자들에게 가까이 갔다가 다른 책들과 이 책을 보면서 내렸던 결론이다.
이 책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다른 매체나 도서를 통해 푸틴에 대한 이미지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책이라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