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이 모든 것이 한 편의 지어낸 소설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연결과 사랑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배배 꼬여 움푹한 어둠 속에 자리 잡은배꼽,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 가진 그 배꼽에 힘을 주고 언제라도자신의 빛을 기쁘게 뻗어가길 바랍니다. 빛이여. 함께 있으라!
여기 이렇게 존재하는 나는도대체 누구인가.그리고 지구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를둘러싸고 있는 너‘는누구란 말인가.
밤의 들판과 도시와 들판이 지나가고 버스 창밖으로 십자가를 세다가 졸다가 아는 간판이 나오면 기지개를 켜던 그때로부터
백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 쓴 시 속에는호박, 반 고흐, 그리고하나도 남지 않은 과학 용어가기차처럼 이어져 있다
지관이다. 종이로 만든 원통형의 심을 뜻한다. 흔히 휴지심이라고 하지만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공식 명칭은 지관이다. 한뼘도 안 되는 짧은 심을 왜 ‘관‘이라고 부를까. 두루마리 화장지의 제조 과정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먼저 대형 화장지원지를 풀어 무늬를 인쇄하고 오돌토돌한 엠보싱 패턴을 입힌다. 그러고 나면 화장지를 긴 지관에 일정한 길이로 감고 똑같은 길이로 끊어낸다. 김밥을 만드는 과정과 똑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