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말을 건다
양경화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생각연필 식사지구 양경화 선생님이 시집을 냈다. 워낙 말씀도 잘하시고, 가끔 통화하면 내게 웃음을 주는 분이라서 나는 경화 선생님을 좋아한다.

내가 경화 선생님을 잘 알지 못했더라면 이 시집이 이토록 사무쳤을 리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경화 선생님과 대화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던 시간들이 이 시집을 내 마음 한구석이 온전히 자리 잡게 만들었다. 읽다 보니 눈물이 났고, 순간순간 울컥했으며, 나에게도 닥칠 이별의 시간이 두려워 밤새 어깨를 떨어야 했다.

아껴 아껴 읽고 싶었지만 끝내 에필로그까지 왔고, 에필로그에 담긴 에세이마저 마냥 좋았다. 그래, 글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었지, 작가가 말하는 고향의 풍경이 머릿속에 환하게 그려지도록 선명하게 표현되는 글, 그것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 글, 그래 좋은 글이란 이런 글이야. 하며 혼자 감탄하고 읽어내려갔다.

이 시집은 추천사마저 훌륭하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가 있을까.

그리움은 때로 헐떡이며 넘어야 하는 중년의 삶에 윤활유로 작용한다. 그리움은 정체가 없다. 다만 떠나온 바람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 바람은 때때로 시인에게로 와 말을 건다.

김재숙 시인의 평론 중

학부모들께 선물하려고 일부 구매를 했는데, 어쩐지 그냥 주기가 아깝다. 책꽂이에 처박혔다가 중고서적으로 팔리는 일이 없게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데, 어떤 말로 학부모의 눈을 시집으로 가져가게 할 수 있을지 아직 물음표다.

나는 아직도 좋은 그림과 귀한 물건을 두고두고 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집에 담긴 경화 선생님의 마음을 하루에 한두 편씩 꺼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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