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연필 식사지구 양경화 선생님이 시집을 냈다. 워낙 말씀도 잘하시고, 가끔 통화하면 내게 웃음을 주는 분이라서 나는 경화 선생님을 좋아한다.
내가 경화 선생님을 잘 알지 못했더라면 이 시집이 이토록 사무쳤을 리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경화 선생님과 대화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던 시간들이 이 시집을 내 마음 한구석이 온전히 자리 잡게 만들었다. 읽다 보니 눈물이 났고, 순간순간 울컥했으며, 나에게도 닥칠 이별의 시간이 두려워 밤새 어깨를 떨어야 했다.
아껴 아껴 읽고 싶었지만 끝내 에필로그까지 왔고, 에필로그에 담긴 에세이마저 마냥 좋았다. 그래, 글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었지, 작가가 말하는 고향의 풍경이 머릿속에 환하게 그려지도록 선명하게 표현되는 글, 그것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 글, 그래 좋은 글이란 이런 글이야. 하며 혼자 감탄하고 읽어내려갔다.
이 시집은 추천사마저 훌륭하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