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젼 - Conta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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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젼

신종플루, SARS 등 지구에 도사리는 바이러스의 전염을 추적하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기침을 참게 만든다. 뚜렷한 주인공도, 극적 서사도 없이 담담하게 줄거리를 끌고 나가는데,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를 통해 미시적이고 소소한 스팩터클을 만들어낸 감독의 내공이 느껴진다. 그가 찍은 마지막 극 영화가 된 ‘컨테이젼’은 흔한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담지도 않는다. 뚜렷한 선악도 없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많은 관객은 ‘이게 뭐지’라는 반응으로 극장문을 나섰다. 감독도 밝혔듯이 모종의 동기를 가지고 제작, 기획되는 극영화에 더 이상 흥미가 없어진 만큼 영화는 최대한 인위적인 연출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 역시 결국에는 연기와 픽션으로 이루어진 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참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것이 영화에 힘을 실어주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생활 속 공포를,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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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젼 - Conta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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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조물주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군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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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 - The Day He Arr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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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을 보고 있자면 하염없이 튀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냉소도, 박장대소도 아니다. 어디선가 많이 봄직한 상황을 카메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너무 민망해서이다. 낮인지 밤인지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없는 흑백영화에서 (어김없이 영화를 만들었다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인간 보편의 모습을 발견한다. 뫼비우스 띠처럼 안과 밖에 한없이 뒤틀린 세상.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른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시간과 화면의 전환에 따른 서사적 흐름이라는 성질을 기본으로 하는, 영화의 장르적 특성마저 뒤틀어버리는 홍상수. 모호한 화면에 진지한 의미부여를 하는 영화판 평론가들에게 그냥 이건 우연히 일어난 영화 한 컷에 불과하다고 조롱이라도 하듯. 배우와 감독 관객 그 누구도 북촌을 향하진 못한다. 이 영화에서 인물들은 자신의 운명에 갇힌 수인들처럼 빙빙 맴돈다. 그의 영화가 묘파하는 지리멸렬하고, 모호하며, 파편적이고, 차가운 현실의 감촉은 서늘하면서도 우스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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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 - The Day He Arr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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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갇혀 제 자리를 빙빙 맴도는 사람들, 우스꽝스럽고 서늘한 현실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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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퍼씨네 펭귄들 - Mr. Popper's Pengu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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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짐케리의 코믹 연기와 펭귄들의 유쾌한 활약상이 펼쳐지는 '파퍼씨네 펭귄들'은 가족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어릴 적 가족보다는 본인의 꿈과 모험을 좇아 평생 전세계로 떠돌아 다녔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잘나가는 매입 전문가 파퍼(짐 케리).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두 자녀들과는 격주마다 만나는 이혼남이다. 헐리우드 가족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도 단란한 가족이 모여 아기자기 예쁘게 살아가고픈 욕망이다. 파퍼도 딸의 댄스파티 파트너에 대한 고민도, 아들의 축구공도 받아쳐주는 등 자상한  미국의 아버지 상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펭귄이 배달되면서 각종 에피소드를 겪은 끝에 파퍼씨는 자녀들과 더 친해지게 되고, 결국 전처와도 화해하고 행복한 가정을 다시 꾸리게 된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파퍼의 부친은 사실 결혼을 해서는 안되는 타입의 사람이다. 가족을 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욕망과 꿈, 그리고 가족의 의무 사이에서 타협하고 어느 정도 자발적인 구속상태에 머물겠다는 것을 동의하는 것이다. 그걸 알고 기꺼이 감내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불행이 잉태된다.     

이 영화에서는 가족 판타지의 욕망이 현실로 이뤄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한번 정을 나누면 영원히 잊지 않는 다는 펭귄처럼, 어릴 적 품었던 따뜻한 가족애를 잊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펭귄들의 재롱에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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