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시금 필사가 유행하는 것 같다. 최근 필사관련 도서들을 이전보다 더 자주 보게되는 것은 필사의 유행일까, 아니면 나의 관심일까. 어쩌면 필사의 유행에 나도 예전의 기억이 생각나며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고 조금 이라도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번 도서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먼저는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라는 도서의 제목이 특이하게 느껴져서 관심이 갔고, 보통 자주 본 철학자의 말이나 명언이 아니라 '에세이'를 다루는 필사 도서라는 점에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작가님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에세이 도서의 저자지만, 시를 통해 등당하고 시집과 산문집을 쓰셨으며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그 제목에서 부터 궁금증이 생기는데, 과연 그 안에는 어떤 문장이 담겨있을까?



대화를 하다가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음악을 듣다가 바다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면, 당신은 기운 것이다. 마음결을 비집고 파도가 스며들면 기울지 않을 도리가 없다.
스웨터의 올리 풀리듯 네가 내게서 멀어져갔다. 안녕 다음에는 물음표가 아닌 마침표가 붙어 있었다.
에세이를 읽어가는 과정은 문장을 찾는 여행이라는 표현하고는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다시금 생각해보니, 나는 에세이를 읽으며 문장을 찾고 그 문장을 기록하기를 좋아했다. 최근 에세이를 많이 손에 잡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에세이를 어떤 자세와 생각으로 바라보았는지를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에세이를 읽는 다는 것은 문장을 찾는 여행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여행은 시선으로 읽혀가지만, 글로 기록되어 제자리에 있는 저자의 글과 시선으로 읽어가며 문장을 살피는 나의 생각이 서로 소통하는 그런 여행이다. 그런데, 문장이라는 것도 그저 시선으로 훑어보는 것은 쉽게 사라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필사를 하는 것 같다. 단지 잠시 스치는 문장이 아니라 기록하고 다시금 생각하며 읽어간 문장에서 개인적인 생각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장이 되는 과정으로서 필사의 과정을 가지는 것 같다.
저자의 글에서 개인적으로 제목이 짧게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 낱말이 왠지 시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주기도 했다. 거기에 표지 부터 있는 일러스트도 도서의 전체적인 느낌과 색상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도한 도서의 구성적 디자인에서도 섬세함이 느껴졌다. '누드사철제본'이라는 정확한 명칭은 잘 알지 못했지만, 이러한 제본 형태가 왠지 더 감성적이게 느껴지기도 하고 완전히 펼쳐진다는 점에서 필사를 하기 위한 도서의 제본 방식으로서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깊은 밤 한 문장씩 따라 쓰다 보면 우리는 조금 더 착해진다'는 도서의 문구처럼, 에세이를 읽어가고 필사하며 깊은 밤의 시간이 평안하고 포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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