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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는 - 양과 늑대의 이야기 ㅣ 바람그림책 163
신순재 지음, 조미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5월
평점 :
「우리 사이에는」 (신순재 글/조미자 그림/천개의바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우리 사이에는』은 ‘사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그림책입니다.
양과 늑대가 등장하며
우리 삶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건네기 시작합니다.
“사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사이를 두고 살아갑니다.

“여우가 그러는데, 양과 늑대는 친구가 될 수 없대.”
정말 양과 늑대는 친구가 될 수 없을까요?
그렇지, 양과 늑대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한 사람으로
첫 장에서 이렇게 시작되는 질문이 계속 머리속을 맴돕니다.
책 속 두 주인공은 여우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불안한 틈을 마주하지만,
그 틈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하나씩 발견합니다.

함께 있는 공간,
공유한 시간,
흐르는 감정들,
그리고 함께 나누는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더 깊은 연결일 수 있다는 걸 말없이 들려줍니다.
이야기는 한 줄 한 줄이 멈춰 서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글과 그림의 사이에도 숨 쉴 틈이 존재하며
장면과 장면 사이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것을 떠올리며
과연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이미 단정 짓고 확장하지 못했던 관계도
이 그림책 이야기처럼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관계를 맺는다는 건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따뜻한 여백을 만들어 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 여백 속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가능성과
관계의 다양한 모양에 대해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양과 늑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 사이에는』 시적인 표현과 아름다운 그림의 만남을 통해
관계의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이상의 ‘사이에는..’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실망한 양에게 늑대가 들려주는 ‘사이’ 이야기가
큰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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