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관찰자 시리즈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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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개빈 프레터피니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하였으며 구름을 탐사하는 어쩌면 별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알음알음 활동하고 있다.

하층운, 중층운, 상층운.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구름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먹구름, 뭉게구름, 하트구름, 신의구름. 어릴 적 올챙이구름 등. 그림처럼 분류했다.

보통의 나같은 사람들은 주로 땅을 보면서 살아가며 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하늘의 구름에 대한 관심은 적었을 것이다. 우연히 하늘을 봐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예쁜 하늘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구름감상협회 선언문’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파란하늘주의’를 만날 때마다 맞서 싸울 것을 맹세한다. 매일 구름 하나 없는 단조로운 하늘만 올려 봐야 한다면 인생은 너무도 지루해질 것이다.

📝나는 우리의 인생을 소나무에 빗대어 생각해본다. 인생을 살면서 올곧은 길만 걸은 나무는 마치 자를 세워놓은 것처럼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때로는 방황도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 나무는 금강송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있을 것이다.

📝인상깊었던 구름은 ‘비행기 구름’ 또는 ‘비행운’이라고 불리는 인공 구름이다. 일반적인 구름과 달리 비행기 엔진 연소의 부산물인 뜨거운 배기가스와 차가운 공기가 섞이는 과정에서 냉각되어 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공 구름을 구름의 범주안에 넣어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재인 ‘구름’을 역사, 관찰법, 사진 등을 통해서 우리에게 소개해준 점에서 신선했으며, 하루 중 조금이나마 하늘을 올려보며 구름을 관찰해보는 여유의 시간을 만들어 주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요즘은 구름 모양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날들이다. 마냥 맑은 날만이 예쁜 건 아니다. 춥고 바람이 부는 날의 구름은 그만의 물감으로 물들고 있음을. 이 책을 탐독하게 된다면, 우리는 매 순간의 날씨를 기대할 수 있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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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생각법 - 일도 삶도 바뀌잖아
한명수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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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생각법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1장 견고한 껍데기를 벗긴다
2장 겉과 속의 중간계를 넘나든다
3장 본질에 집중한다
4장 생명의 씨앗을 깨운다

“저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려운 것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창의 노동자입니다”_한명수 우아한형제들 COO

문화의 반대말은 자연이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 바로 알겠다. 자연이란 인위를 가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다. 문화의 반대말이 자연이라면 문화는 곧 부자연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부자연스러운 것은 형식에 갇힌 것으로 태초에 없던 무수한 규칙들과 인습도 여기에 해당한다. 좋은 디자인은 내용과 형식. 즉, 겉과 속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어떻게 보면 쉬워보이기도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 디자인은 장식에 불과하다.

어떤 정장은 소매 끝에 붙어 있는 세 개의 단추가 실제로 열린다. 얼마든지 단추를 열어 소매 끝을 풀어 접어 올릴 수 있도록 실제 단추로서의 기능을 한다. 그러나 비슷한 디자인의 다른 정장 끝의 단추들은 열리지 않는다. 견고한 실밥으로 장식처럼 매달려 있는 표식일 뿐이다.

문득 나는 어떤 식의 생각법으로 하루를 살고 세상을 바라볼까. 경직된 사고는 길가며 지나치는 못생긴 간판과 뻔한 광고물을 만들어낸다. 눈 앞의 풍경이 문득 보기 싫어져서 흐린 눈 하고 바라본다.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초록 녹음이다. 이는 디자인에도 적용된다.
콘텐츠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담고 있는 바를 일치 시켜 표현해주는 디자인은 사회를 빛나게 해준다.

📝 나의 약점을 드러내고 상대의 약점을 감싸 안을 때 친목을 두텁게 쌓을 수 있어. 이런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나는 늘 약점이 드러나는 상황에 대비하고 살아. 내 안에서 연약한 것이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누군가의 말문을 열고 싶다면 호기심을 가져봐. 말랑말랑한 속살을 만지는 듯한 대화는 상대의 속을 진짜 궁금해하는 태도에서 시작하거든. 별 볼일 없는 나에게 호기심을 가져준 사람 덕분에 나도 말문이 열렸어.

책은 껍데기에서 창의성을, 창의성에서 본질로, 본질에서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한다.

말랑말랑 생각법을 몸소 실천하는 저자는 배달의 민족과 같은 서비스 개발과 기업문화까지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답이란 없음을. 나에게도 지켜야만하는 완고한 규칙들이 밑도 끝도 없이 많지만, 고양이를 키우면서 폴폴 날리는 털도 그려려니 하게 되었고. 옷방에서 발견한 이름 모를 곤충을 보아도 모른 척 넘어가주고 있다.

세상 가능하면 즐겁게 살도록. 그러려면 말랑말랑! 🛁 가끔 너무 뭐든 잘 하려는 나를 보고 스스로 토닥여 본다. 다 잘 못해도 괜찮아. 부끄러워도 괜찮아 괜찮아. 부끄러움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말랑말랑!🪣 굳은 머리에 얼음 물을 끼얹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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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문학 걸작선 - 이갑수 소설집
이갑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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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쓴다는 것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에 의해 생기는 의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된다.”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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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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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머신 #캐시오닐 #흐름출판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수치심을 이용한 마케팅은 뷰티산업에서, 교육산업에서, 패션산업에서, 심지어 정치, 문화, 예술 모든 전방위에서 작동한다.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독서를 기록하고 인증하는 북스타그램도 마찬가지다. 뼈 아프지만, 이만큼 책을 많이 읽고 기록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책 한장 읽지 못한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소셜 미디어는 각 플랫폼마다 다른 방향으로 수치심을 양산한다.

인스타그램의 유저는티끌 하나 없이 보정한 셀피를 자발적으로 전시하며 실물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또 누군가는 그의 조작된 사진을 보고 자신과 비교를 하게 되고, 보정과 조작은 점점 더 강화되어 성형산업으로까지 치닫게 된다.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디지털이 가하는 가해에 고스란히 노출된 피해자가 될 뿐이다.

절대 ~ 하지 마세요, 꼭 해야 하는 ~가지! 지금 당장 알아야 하는 ~정보. 와 같은 조바심을 부추기는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도 나와 같이 누워있길 좋아하는 #P 형 인간에게는 나는 게으른가? 하는 때 아닌 반추의 시간을 갖게 만든다.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헤치는 동기부여연설가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가 디지털 수치심 머신을 통해 남에게 주는 불행은 종종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가해다. 더 만연한 고통은 저절로 퍼지도록 설계된다. 이렇게 자동으로 퍼지는 독소는 그 발전 속도가 어마어마해서, 불과 몇 년 전에 나온 공상과학 소설도 읽다 보면 오늘 뉴스를 보는 것만 같다.”p.147

📝소설 <#무척슬프고진실한사랑이야기>는 철저한 정보 공개가 규범인 세상,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망신당할 수 있는 미래 세계를 그린다.

이는 우리 사회가 현재 서로를 검열하고,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정치인들을 엄격한 잣대로 신용도를 점수 매기고 스캔하는 것과 같다.


📚책의 전체 내용보다는 인상 깊게 읽은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 리뷰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꼬집고 있는 책이라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시대의 흐름에 잠식 당하지 않고 파도의 흐름을 멀리서 가늠하는 자가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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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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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게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서두에서 '선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며 심지어 시도하는 것 조차 의미 없다.'라고 말하며 시작한다. 책은 우리 일상의 사례를 들어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좀 더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언제나' 선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윤리적 딜레마'에 봉착할 때마다 자신에게 네 가지 질문(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의 답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찾아가는 것이다.

특히 2장 행복계산기 부분에서는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우연하게도 최근 TV 예능 프로에서도 정재승 과학자가 이 유명한 사고 실험을 주제로 다루었다. 나 역시도 이 실험에 대해서 답변을 내놓기가 어려웠다. 최초에 이 딜레마 질문을 던졌던 필리파 풋은 '이중 효과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행위의 결과를 도덕적으로 허용할지는 행위자가 행동할 때 그 결과를 낼 의도가 있었는지에 따라 결정한다. -P110

갑자기 인공지능 AI기술이 무인 자동차와 같이 우리 생활에 적용이 되었을 때, 위와 같은 '트롤리 딜레마'의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졌다. 또한 그 결과를 낼 의도가 어땠는지 파악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저자는 책 마지막에서 '삶의 조언' 두 가지를 소개한다.

너 자신을 알라.
지나치지 말 것.

너 자신을 알라. 네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무언가를 할 때면 그것이 옳은 결정인지 자신을 점검하라는 뜻이다.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쓰는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온전한 존재로서 너 자신을 이해하며 그에 맞는 삶을 살라는 거야. 지나치지 말 것. 무엇이든 지나치면(또는 부족하면) 일을 망치고 만다. 친절이나 관대함, 용기 같은 덕을 쌓되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P371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좋은 의도로 행동하고 주변에 미치는 해를 최소화하며 다른 사람들이 지켰으면 하고 바라는 규칙을 공평하게 잘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잘못했을 때는 사과를 하고 다음번에는 더 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시 시도하고, 계속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해라.

<더 오피스>, <SNL> 등을 제작한 책의 저자 마이클 슈어는 미국 NBC 방송국의 스타 프로듀서 에미상을 2번 수상했고 ‘윤리 철학 드라마’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일상 속 도덕 딜레마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굿 플레이스>를 제작했다. 이 책은 윤리학과 철학을 향한 여정의 결과물이다.

#더좋은삶을위한철학 #마이클슈어 #천사와악마사이더나은선택을위한안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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