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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셰임머신 #캐시오닐 #흐름출판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수치심을 이용한 마케팅은 뷰티산업에서, 교육산업에서, 패션산업에서, 심지어 정치, 문화, 예술 모든 전방위에서 작동한다.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독서를 기록하고 인증하는 북스타그램도 마찬가지다. 뼈 아프지만, 이만큼 책을 많이 읽고 기록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책 한장 읽지 못한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소셜 미디어는 각 플랫폼마다 다른 방향으로 수치심을 양산한다.
인스타그램의 유저는티끌 하나 없이 보정한 셀피를 자발적으로 전시하며 실물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또 누군가는 그의 조작된 사진을 보고 자신과 비교를 하게 되고, 보정과 조작은 점점 더 강화되어 성형산업으로까지 치닫게 된다.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디지털이 가하는 가해에 고스란히 노출된 피해자가 될 뿐이다.
절대 ~ 하지 마세요, 꼭 해야 하는 ~가지! 지금 당장 알아야 하는 ~정보. 와 같은 조바심을 부추기는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도 나와 같이 누워있길 좋아하는 #P 형 인간에게는 나는 게으른가? 하는 때 아닌 반추의 시간을 갖게 만든다.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헤치는 동기부여연설가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가 디지털 수치심 머신을 통해 남에게 주는 불행은 종종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가해다. 더 만연한 고통은 저절로 퍼지도록 설계된다. 이렇게 자동으로 퍼지는 독소는 그 발전 속도가 어마어마해서, 불과 몇 년 전에 나온 공상과학 소설도 읽다 보면 오늘 뉴스를 보는 것만 같다.”p.147
📝소설 <#무척슬프고진실한사랑이야기>는 철저한 정보 공개가 규범인 세상,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망신당할 수 있는 미래 세계를 그린다.
이는 우리 사회가 현재 서로를 검열하고,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정치인들을 엄격한 잣대로 신용도를 점수 매기고 스캔하는 것과 같다.
📚책의 전체 내용보다는 인상 깊게 읽은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 리뷰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꼬집고 있는 책이라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시대의 흐름에 잠식 당하지 않고 파도의 흐름을 멀리서 가늠하는 자가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