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고 쓴다고 하면서도 나는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의구심이 든다. 왜 나는 글을 쓰지 못하는가 하고.

파고들어가보니 가장 궁극의 원인은 두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쓴 글이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우습다. 작가도 아니고, 편집자도 아니고 글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왜 그런 두려움을 가질까.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그 두려움을 없애야 할 것 같다.

기대감 따위는 버리고, 글의 질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나는 계속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그 길을 갈고 한다. 두려움없이 계속해서.

*근데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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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09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8-09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할 수 있습니다! ^^

짜라투스트라 2019-08-09 17: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물감 2019-08-09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짜라투스트라님의 리뷰를 못본지 오래되었네요. 슬럼프라면 무사히 이겨내길 바랍니다😭

짜라투스트라 2019-08-09 17:13   좋아요 1 | URL
요새는 그런데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쓰도록 해야겠지요. 어쨌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

갑자기 몇 년 동안 열심히 읽던 책을 읽지 않게 된 이유는,

그저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바로 책을 읽지 않았다. 단 한 권의 책도.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책없이 살다,

다시 불현듯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 달이 넘는 기간이 없었던 기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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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7-23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당장 한 달 동안 책을 읽지 못한다면 도저히 못 참았을 것입니다. 물론 책 읽는 대신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지겠죠... ^^;;

짜라투스트라 2019-07-24 12:12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책을 안 읽는 동안 거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책을 다시 펴고 스마트폰 하는 시간을 줄여야겠습니다.^^

2019-07-23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4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총49권

120.문 뒤에서-조르조 바사니

121.조선에 반하다-조윤민

122.종이 동물원-켄 리우

123.노자-김구용(솔)

124.현실의 경제학-스티븐 S. 코언, J.브래드퍼드 들롱

125.거지소녀-앨리스 먼로

126.펭귄 하이웨이-모리미 도리히코

127.악-테리 이글턴

128.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박찬국

129.자연에서의 의지에 관하여-쇼펜하우어

130.조선 명저 기행-박영규

131.정조와 채제공-박영규

132.마호메트와 샤를먀뉴-앙리 피렌

133.디디의 우산-황정음

134.초예측-유발 하라리 외

135.헤겔과 그의 시대-곤자 다케시

136.니체,문학으로서의 삶-알렉산더 네하마스

137.투명 카멜레온-미치오 슈스케

138.올클리어2-코니 윌리스

139.조선,철학의 왕국-이경구

140.마키아벨리 다시 읽기-곽준현

141.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마르케스

142.글쓰기의 철학-포

143.헤밍웨이의 말-헤밍웨이

144.야만인을 기다리며-J.M. 쿳시

145.권력의 문제-베시 헤드

146.혁명시대의 연예-왕샤오보

147.장자를 읽어야 할 시간2-차이비밍

148.논어-동양고전연구회

149.맹자-동양고전연구회

150.조선전쟁실록-박영규

151.조선붕당실록-박영규

152.다시 자본을 읽자-고병권

153.인간이란 무엇인가-백종현

154.윤리형이상학 정초-칸트

155.연산군, 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김범

156.영원한 평화-칸트

157.형이상학 서설-칸트

158.헤겔-김준수

159.흉가-조이스 캐럴 오츠

160.한스 팔의 전대미문의 모험-포

161.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 요법-포

162.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이건혁 외

163.신화의 역사-카렌 암스트롱

164.정신현상학-헤겔(김은주)

165.동방의 부름-피터 프랭코판

166.창백한 불꽃-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67.노자-노자(김원중,글항아리)

168.세상과 소통하는 힘 주역-심의용

4월달 이 달의 책

종이동물원-켄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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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6-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설마요? 그럴리가요?
이 많은 책을 5월에 전부요? 게다가 칸트 헤겔까지 있는데도요?
정말 대단하세요...ㅠ
 

저는 여전히 동양고전들을 읽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에 읽은 책들을 판본을 달리해서 읽거나 재독하고 있기 때문에,

그 비중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동양고전과 더불어 읽어야지 하고 다짐했던 서양고전의 비중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특히나 현재는 독일 철학의 고전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이미 고전읽기를 시도하던 초반부터 한나 아렌트와 칼 슈미트 같은

독일의 정치철학 쪽을 읽어오던 터라,

이런 변화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읽다보니 물이 흐르는 것처럼 그쪽으로 흘러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칸트'와 '헤겔'을 중심으로 독일 철학의 고전들을 읽고 있는데,

쉽게 책을 쓰지 않는 인물들 답게

악전고투 중입니다.^^;;;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번역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칸트 같은 경우에 칸트 책들을 전문적으로 번역했던 분의 번역이

읽기 힘든 것으로 유명했는데,

막상 직접 마주니치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고통스런 독서를 하긴 했는데,

일단 읽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헤겔의 경우에는 워낙 방대한 철학적 체계를 구축한 인물이라서,

이 인물의 사상의 흐름을 따라가기도 벅차네요. ㅎㅎㅎ

어쨌든 계속 읽고 읽어서 나중에는 쇼펜하우어와 니체, 하이데거까지

나아가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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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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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마크 해던

1.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취향과 당신의 취향이 다르고, 영수의 취향과 철수의 취향은 다르고, A와 B와 C와 D의 취향은 다르다. 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 다른 사람에게는 재미없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 내게 재미없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서평이나 북리뷰는 다른 사람의 것일 뿐이다. 그건 내가 읽고 느낀 감상이나 해석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서평이나 북리뷰를 결코 맹신해서는 안 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건 그 사람이 읽고 느낀 감상이나 해석일 뿐이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서평이나 북리뷰가 의미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서평이나 북리뷰는 나름대로 하나의 책에 대한 좋은 참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서평이나 북리뷰가 나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직접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2.

이 책에 대한 가혹한 서평을 봤다. 나는 그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취향이 다르고, 책을 읽는 방식이 다르고, 책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까. 책을 읽고 무언가를 남겼다는 점에서 분명히 그 서평은 의미가 있다. 나는 그 서평을 보면서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던가를 떠올려봤다. 나는 어떤 점에서 이 책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었던가.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자폐증에 걸린 한 소년이다. 자폐증에 걸린 소년에게 세상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내게 이 소설은 의미있었고, 즐거웠다. 자폐증이라는 단어는 알지만, 자폐증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이 소설은 자폐증에 걸린 사람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문학이 자랑하는 간접체험의 구실을 톡톡히 한다. 나 아닌 다른 존재의 삶을 체험하게 하고, 그것에 감정이입하게 만듬으로써 나라는 존재의 지평을 넓히는 문학의 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는 이 소설을 높이 평가한다. 내가 보기에 이 소설에서 미스터리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니니까. 추리소설의 외양을 띄거나 추리소설의 요소를 차용하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 중요한 건 추리나 미스터리가 아니라 '자폐증 걸린 소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이다. 추리소설이 아니니까, 추리에 중심을 두고 읽으면 실망하고 재미없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추리에 대한 집착을 놓으면, 이 소설은 자폐증 걸린 소년의 삶을 세세하게 그려내는 소설이 된다. 추리소설에서 기대하는 자극이나 반전이 없어서 밋밋하지만, 그 밋밋함은 자폐증 걸린 소년의 삶을 세세하게 그려내는 문학적인 서술이 되고, 추리소설이 줄 수 있는 강렬한 감정은 없지만,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따스함으로 변한다. 이렇게 소설은 어떻게 읽냐에 따라서 천변만화한다.

3.

예전에 심각한 자폐증에 걸린 아들들을 둔 한 소설가의 슬프지만 유머러스한 글이 담긴 에세이를 읽고 독서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생각의 차이가 흥미로웠다. 자폐증을 둔 자식이 없고, 자기 자신도 자폐증이 없는 이들은, 그 책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그에 비해 자폐증 자식을 둔 한 분은 말 중에 갑자기 감정이 차올라 눈물을 쏟았다. 자폐증에 걸린 적도 없고 자폐증 자식도 없는 나는 오히려 눈물을 쏟은 분에 공감했다. 왜냐하면 나는 최대한 책을 쓴 작가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노력했으니까. 여기서 그 책에 공감한 나의 독서방식과 공감하지 못한 다름 분들의 독서 방식중에서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내 방식이 보다 다양한 책들에서 의미와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4.

책은 다양하다. 책 읽는 방식도 다양하다. 책의 다양함과 책읽는 방식의 다양함이 세상에 존재하고, 각각의 것들이 나름의 세계상을 구축한다면, 그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나는 그 다양한 세계상을 넘나드는 방식의 독서를 선택했다. 그것이 나의 아집과 편견과 독선을 제어하고, 세상과 나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것이 다양한 책들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니까. 그것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재미읽게 읽게 만드니까. 난 계속 이 방식대로 읽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읽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에 가혹한 평가를 내린 서평을 보면 미소지을 것이다. '난 다르게 생각하는데 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래' 하면서.

*우연히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의 목록을 봤다. 널리 이름이 알려지고, 유명한 책들과 더불어 이 책의 이름이 그 목록에 올라 있는 걸 보고 놀랐다. 동시에 기뻤다. 그 목록에 이름이 올랐다는 건, 책을 읽는 방식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이 책을 읽고 즐거워한 이들이 세상에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의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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