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간이 없어서

출석체크만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도 시간이 너무 늦어 출석 체크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모데라토 칸타빌레 문지 스펙트럼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정희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데라토 칸타빌레-마르그리트 뒤라스

 

살다보면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외국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거나 운명의 상대를 만나 불꽃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거나 갑자기 큰돈이 생겨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다거나 하는. 일상의 권태, 반복되는 일상이 만들어내는 닫힌 순환고리를 벗어나려는 이 욕망은 우리를 뒤흔들지만 우리는 삶에서 그 욕망을 쉽게 이루어내지 못합니다. 현실의 압력 때문이죠. 예외지만 누군가는 그 욕망에 따라 무언가를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데라토 칸타빌레>의 주인공인 안 데바레드도 그런 인물입니다. 그녀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장장의 아내로서 죽은 듯이 살아왔습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부르주아 가족의 안주인으로서, 규율에서 벗어나지 않고, 남들의 이야기에도 오르내리지 않은 채 남편과 사회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가끔씩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거나 봄에 식물의 향기가 자신을 자극할 때 일탈의 욕망을 느끼기는 합니다. 하지만 욕망만 느낄 뿐, 실행하지는 않죠.

 

문제는 진짜 실행에서 시작됩니다. 소설의 주인공 안은 일탈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자신의 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공장 근처 바닷가에 사는 피아노 선생에게 아들을 함께 데려다주면서. 안은 아들과 함께 피아노 선생의 집으로 가서 아들이 피아노 치는 걸 지켜보죠. 여기서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납니다. 피아노 선생과 함께 아들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데 근처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안은 구경꾼들과 함께 살인사건의 현장을 지켜보죠. 사건은 광적인 사랑이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죽여 주기를 바라는 여자와 여자의 욕구에 따라 여자를 죽인 남자가 일으킨 사건. 남자는 총으로 여자를 죽이고서는 죽은 여자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던 안은 거기서 절대적 사랑을 보고 그걸 욕망하게 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의 실현으로서.

 

아들과 함께 피아노 선생 집에 가기광적인 커플의 살인사건 목격하기에 이어 세 번째 사건이 등장합니다. 안은 피아노 선생 집이 있는 곳 근처의 카페에 갔다 공장 노동자인 쇼뱅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만나서 살인 사건을 일으킨 커플의 욕망을 상상하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둘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사랑해 라든가, 나를 죽여줘 라든가, 미친 듯이 사랑해 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이 소설의 미덕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간접적인 묘사와 서술, 상징과 은유로서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인이 다다른 광적인 사랑에 대한 욕망은, 공장 노동자인 쇼뱅과의 대화로서만 가능합니다. 마치 자신이 죽은 여인인 것처럼, 쇼뱅이 여인을 죽인 남자인 것처럼 이루어지는 둘의 대화는 소통과 소통 불능 사이, 현실과 가상, 일상과 일탈 사이를 왔다 갔다하며 직접적인 현실에 어른거리는 절대적 사랑의 욕망을 잠시 위무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러나 그 정도만으로도 여인의 삶은 균열을 맞게 됩니다.

 

욕망은 욕망할 때 좋은 겁니다. 욕망이 현실에 가닿는 순간, 욕망과 현실이 맞붙는 순간은 새로운 현실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힘겨울 수도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안이 그렇습니다. 쇼뱅과 대화를 나누다 집의 만찬에 늦은 안은, 간접적이고 세부적인 묘사 속에서 드러나는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만찬의 현실 앞에서 남편의 징벌에 직면합니다. 더 이상 아이를 피아노 교사에게 데려가지 못하는 식으로. 욕망을 이룰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안은 카페를 찾아가 쇼뱅에게 자신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둘의 대화는 끝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전통적 소설 기법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그건 욕망을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것이고, 사건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어루만지면서 표현하는 것이고, 인간의 삶을 대화와 주변부의 묘사만으로 서술하는 것입니다. 직접적인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독자는 비어 있는 부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합니다. 간접적인 묘사와 주변부의 서술, 상징과 은유를 넘어서 이루어지는 독자의 상상력 채우기는, 주인공인 안과 쇼뱅의 욕망을 자신들의 상상력으로 완성시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주인공들이 욕망의 현실화를 향해 나아가다 멈춘 지점을 넘어서서 독자들의 상상력이 나아가는 것이죠.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가 뿐만 아니라 독자가 나서서 완성되는 욕망이자 소설로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며칠 째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흐르는 비와 함께 기분도 가라앉네요.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기분도 좋아지고,

돌아다니기도 쉽겠죠.

그러나 하늘이 제 기분을 생각하지는 않겠죠.

하늘이야 자연의 흐름에 따라 비를 내리면 내리고,

태풍이 오면 태풍의 힘을 보여주겠죠.

어쨌든 저는 비가 오는 날에

햇살을 희망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부디 햇살이 비치기를 바라며.

그럼 이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도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역시 딱히 떠오르는 건 없군요.^^;;

내 귀에 들리는 규칙적인 빗소리 리듬에 따라

무언가 떠오를만도 하건만

아무것도 써지지 않네요.

그저 눈앞에 놓인 여백에 글자를 채워넣고만 있습니다.

짧게 나마 여백을 채워놓고

이제 내일로 넘어가려 합니다.

그럼 이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