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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개인 팟캐스트 방송 이미지를 바꾸었습니다.

처음에 그냥 막 만든거라 아무 이미지나 갖다 놓았는데,

이제서야 조금 맞는 이미지를 올린 듯^^;;

 

https://m.podty.me/pod/SO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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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민적 정치-서민

*벌써 며칠동안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하루만에 다 쓰겠다고 결심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켜고 기절하고, 다음날도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켜고 기절하고,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미루다간 책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필사의 각오로 이 글을 마칠 결심을 한다. 반드시 오늘은 다 쓸 수 있기를...

내가 만들 책의 첫번째 글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다. 소설로 할까? 철학책으로 할까? 과학책으로 할까? 아니면 사회과학쪽? 예술책? 시집? 고민 속에서 헤매니 혼란스럽기만 했다. 머리가 아파 그냥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을 하기로 했다.(왜 고민을 했을까^^;;) 살펴 보니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서민적 정치>였다. 근데 첫번째 글이 정치에 관한 얘기라. 솔직히 상당히 부담스럽다. 온라인 인격자(^^;;;)와 오프라인 투사(오프라인에서 만나야 정치 얘기를 솔직하게 하는 편이라.)를 표방하며, 온라인 상에서 나를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는 상황이라면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아왔던 내 입장에서는 '정치' 얘기를 한다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도 정치 얘기를 꺼리는 것의 한 몫을하고.

 

 

하지만 내가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서민적 정치>이니 별 수 없이 써야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정치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무슨 글을 쓰지. 고민에 고민은 깊어진다. 어떤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 입장이나 비판 입장을 드러내는 정치공학적 글쓰기는 싫고, 정치학적인 접근은 잘 모르는 영역이고, 정치철학적인 문제제기 역시 할 능력이 안 되고, 책 내용을 요약해서 쓰는 건 쓰기 싫고. 생각만 깊어지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할 수 없이 고민을 중단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인 폴 발레리를 따라하기로 한다. 폴 발레리는 시 쓰는 과정 자체를 들여다보는 것에 흥미를 느껴 그 과정을 탐구했으며 그에 따라 시를 쓴 시인이다.(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 발레리를 따라서 글 쓰는 과정 자체를 글로 쓰기로 한다. 글이 안 써지니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는 생각이 든다. 글이 안 써지면 안 쓰면 그만인데. 슬며시 나를 내리누르는 편안하게 살자는 마음. 결심을 다지며 편안하게 살자는 마음을 지그시 밀어낸다. 편안하게 살기로 했으면 개인방송이니 책 만들겠다는 결심은 왜 했겠는가.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지내면 평소대로 살 수 있는데. 편안하게 살자는 마음대신 생각하는 대로 살자는 마음을 응원하며 글쓰기를 이어나간다. 어디쯤 왔더라. 편안하게 살자는 마음을 밀어내는 생각하는대로 살자는 마음까지 왔지.

 

<서민적 정치>에서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치적 주체'의 탄생도 지금 내 상황과 비슷한 게 아닐까. 편안하게 산다는 건 정치에 관심가지지 않고, 원래 살던대로 산다는 것을 말할 것이다. 정치인들이,기득권층이 어떻게 하는지 관심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대로 살아가겠다는 것. 살아가는 대로 살아가겠다는 건 '그들'이 말하고 설계하는대로 따라가겠다는 것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온갖 부조리함과 문제점들을 받아들여 수동적으로 살며 자기 탓만 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한다면 살던대로 산다는 것이란 얼마나 힘들고 고달플까. 사회와 세상의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자기 탓만 하며 '그들'이 맞다며 그들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하는 이들을 비난하며 욕하는 사는 것이란 얼마나 서글프며 조악한 것일까. '정치적 주체'란 단호히 살아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정치적 주체로서 살기위해 노력하는 삶이란, 모든 것이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며 자기 삶에 닥친 문제들이 사회와 정치의 문제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에 따라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며, 사회와 정치에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다. 민주주의를 이루는 근본원리로서의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말하는 대로 실제 이 사회와 국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실제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단호히 노예로서의 삶을 거부하기 위해 들고일어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 모두가 '정치적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확신할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 나는 이것이 믿음이 아니라 일종의 진실이라고 본다. 세상을 이루는 하나의 정치적 현실로서의 진실.

 

여기까지 쓰고나니 드디어 다 썼다는 생각이 든다. 야호!! 첫번째 글을 다 썼어. 비록 <서민적 정치>의 책 얘기는 거의 없는 글이지만.^^;; 다 썼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글쓰기를 끝내려한다. '끝'이라는 단어에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며.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끝'들이 남아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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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16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군요. 제가 책을 만든다면 첫 번째 글은 소설에 관한 내용으로 정했을 것입니다. 쓰기 쉬우니까요.. ㅎㅎㅎ

짜라투스트라 2017-10-1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는 말입니다^^

syo 2017-10-1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이 바로 의식의 흐름 기법이로군요 ㅎㅎㅎ

짜라투스트라 2017-10-16 21:3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어제보다는 빨랐지만 역시 집에 오니 시간이 없다.
뭐한다고 시간이 없는 건지...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안 써지는 글을 써보려고 노력 중이다.
할 일은 많은데 하기는 싫고 그래도 하려고 하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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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칼날을 빼자.
날카로운 말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고, 인간관계에 좋지 않다.
나도 모르게 내뱉어진 날카로운 말들을 곱씹으며,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기를 다짐 또 다짐한다.
아직 어설픈 나 자신에게 하는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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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1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말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죠. 그래서 댓글을 남길 때도 조심하게 됩니다. ^^;;

짜라투스트라 2017-10-12 13:09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마녀고양이 2017-10-1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주 하는 맹세입니다~
그리고 말속의 독은 실은 제 자신의 상처나 방어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짜라투스트라 2017-10-1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집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어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씻고 자야 하나 결심한 게 있어 이렇게 글을 써본다.

1.책의 서문 인쇄
급하게 어제 써놓은 책의 서문을 인쇄한다.
(글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냥 인쇄한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2.오늘 지인에게 받은 표 사진을 올린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소설로도 읽은, '식인' 느낌의 제목을 가진(^^;;) 로맨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표를 지인에게 받고 사진을 올려본다. 12시가 넘으니 영화가 어떨지에 대한 생각은 없어지   고 표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해진다.

3.어제 녹음을 끝낸 내 개인방송 <악의 해부 2부>를 체크해본다.
https://m.podty.me/pod/SO2251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다시 내일 인쇄할 글을 하나 더 써야 한다.
결심하고 다짐했으니 하긴 하는데 벌써부터 힘들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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