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식 글쓰기 조언. 쉽고 경쾌하게 읽다가 책을 덮고 나니,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끓어올랐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쓰다보면 나만의 표현의 기술을 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참, 마지막에 나오는 만화가 정훈이의 <표현의 기술>은 부담없이 읽다보면 지나가버린 나의 20세기가 스쳐지나가는 묘한 경험을 불러 일으켰다. '글과 다른 만화의 힘이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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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27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문장 쓰는 건 글렀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

짜라투스트라 2018-02-27 21:44   좋아요 1 | URL
아 저도 멋진 문장은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계속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만 있어요.^^
 

 

역사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화한다. 우리 시대의 역사학의 과제는,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화된 역사의 개념을 학문의 영역에 받아들여 현재라는 시대에 맞는 틀로 만들어나가는 일일 것이다. <역사의 시작은 현재다>는 우리 시대 역사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이일을 시도한 책이다. 그것도 학술서가 아니라 교양서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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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에 만연한 능력주의에 대한 맹신은 감당할 수 없는 엘리트들을 양산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틀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생각에 지나친 확신을 가진 채 행동한다. 엘리트 위치에 오르지 못한 이들을 무시하면서. 그들은 능력주의를 되뇌며 더 높이 오르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도덕적 해이를 정당화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실패는 정부가 돕게 하고 서민들의 실패는 서민들 스스로가 돕게 하는 방법으로 시스템을 움직인다. 그들은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불평등이 정당화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급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 쪽으로 오르려는 이들의 계급 사다리를 걷어찬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뭉쳐서 서민들의 현실은 무시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게한다. 저자인 크리스토퍼 헤이즈는 이들을 '질 낮은 엘리트'라고 명명하며 미국 사회의 능력주의에 대한 맹신이 질 낮은 엘리트들을 양산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 이들은 '질 낮은 엘리트'가 아니다. 나에게 이들은 괴물이다. 나는 이 책을 괴물을 만드는 미국 사회의 능력주의의 맹신에 대한 보고서로 읽었다. 괴물들에 대해 분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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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라는 낯선 필터로 만나는 러시아 혁명사. 한국 사회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사회주의자의 시선으로 살펴본 러시아 혁명은 뜨겁고 거칠고 폭력적이고 열정적인 불꽃에 다름 아니었다.그 불꽃이 꺼지고 스러져가는 과정을, 그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의 생성소멸을 박노자와 함께 걷다보면 나는 어느새 낯선 세계에 도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낯선 세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여기에 나의 고민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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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는 공산당이라는 이유로, 북쪽에서는 김일성이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숙청당해 남북 모두에게 잊혀진 이름이 된 조선공산당. 조선공산당의 창당 배경과 창당, 와해와 재건을 위한 분투의 과정이 담겨진 이 책은, '조선공산당'이라는 잊혀진 한 정치세력의 여정을 '평전'의 형식으로 다양한 인물과 시대상을 엮어서 그려낸다. 책을 읽다가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과 시대상의 등장 속에서 헤매며 길을 잃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책에 등장하는 이들도 나처럼 일제시대라는 역사적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서 잊혀져 갔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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