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는 공산당이라는 이유로, 북쪽에서는 김일성이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숙청당해 남북 모두에게 잊혀진 이름이 된 조선공산당. 조선공산당의 창당 배경과 창당, 와해와 재건을 위한 분투의 과정이 담겨진 이 책은, '조선공산당'이라는 잊혀진 한 정치세력의 여정을 '평전'의 형식으로 다양한 인물과 시대상을 엮어서 그려낸다. 책을 읽다가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과 시대상의 등장 속에서 헤매며 길을 잃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책에 등장하는 이들도 나처럼 일제시대라는 역사적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서 잊혀져 갔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