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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을 살아보지도 않았고, 그 시대의 분위기나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나에게 '박정희'라는 인물은 어른들의 이야기나 책,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 영화, 그 시대가 남긴 사회문화적 흔적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미지의 인물이었다. 다른 누구의 평가가 아닌 나만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 시작된 이 인물에 대한 탐구는 이제 시작되었다. 김삼웅의 <박정희 평전>은 그 서문을 여는, 그 인물과 그가 살았던 삶과 시대를 살펴보는 다이제스트 느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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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시간>이라는 책을 두고 무려 세 편의 글을 썼다. 글을 많이 썼다는 것은, 2018년 내 독서의 경험에서 지금까지는 이 책이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말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에 세 편의 글을 쓸 수 있었다. 하나의 장애물과 같은 책에 대해서 쓰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가벼운 것이 느껴진다. 이제 남은 건 가볍고 경쾌하게 다른 책을 읽는 일 뿐.

*마음 먹고 이 책에서 반박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모아서 반박하는 글을 쓰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과 내 노력을 거기에 투자하느니 다른 책을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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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 법을 지배한 자들의 역사
한홍구 지음 / 돌베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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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이 분노를, 희생자들을, 판사,검사로서의 책임과 직업의식을 저버리고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킨 판검사들을, 권력의 의향에 따른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이들과 권력에 저항한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권력의 주구들을, 군사독재 시절의 암울한 분위기와 시대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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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논조로 일관되었던 전의 글을 다시 바라보며, 문득 다른 생각이 든다. 책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균형을 잡아야겠다는. 나의 불치병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하나의 대상에 대해서 편협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불편하다. 하나의 대상을 오직 하나의 관점으로만, 한쪽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는 의미이다. 나의 불치병에 따라(??) 나는 <민주주의의 시간>에 대한 이전의 글과 다른 시각의 글도 써보기로 한다. <민주주의의 시간>이 주장하는 정당정치의 장점에 관해서.

현대라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치열한 생존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기술의 혁신과 발전, 전지구적인 자본의 흐름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문화적인 교류의 증대와  빠른 사회의 변화는 이전과 달리 현대인들에게 '안정'이라는 말을 쉽게 쓸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의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사회상 속에서 정치라는 영역에 우리가 모든 것을 투자할 수는 없다. 정치적 의사결정에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쏟을 수 없고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없다면, 우리를 대신해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나름의 정치적 행위를 해온 집단들을 바라보고 그들을 통해서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리면 된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집단이 어디일까?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정당'이 그 집단이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당은 수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대강이라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정당이 아니었으면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우리는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내가 쓴 글을 바라본다. 무언가 틀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 머리 속 생각을 가다듬고 다시 글을 써본다.

비록 현대 기술의 발달로 평범한 이들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고 그에 따라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정치적 의사결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이 중요한 이유는 정당이 현실 정치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집단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무조건 정당을 불신하고 정당정치를 넘어선 정치를 하자는 건 가장 큰 힘을 가진 중요한 현실의 정치 집단을 무시하는 지극히 비효율적인 행동이자 이론일 수도 있다. 직접 민주주의,시민정치, 운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에 또렷이 존재하는 정당을 무시하는 정치적 행동이 현실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옳을 수는 없다. 우리의 정치적 행동에서 정당을 배제하지는 말자. 정당이 있다면 그 정당이 제대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정치적 행동이다. 이것을 나쁘게 보지 말자. 현실에 존재하는 정담의 힘도, 정당정치가 정치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시 내가 쓴 글을 바라본다. 이 정도만 적으면 되는 걸까. <민주주의의 시간>의 저자 박상훈 씨는 더 강하게 정당을 강조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박상훈 씨가 아니기에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 분명한 건 나도 정당의 강한 현실적 영향력을 알고 있고, 정당을 통한 정치행위가 충분히 합리적이고 올바른 정치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다만 오로지 정당정치만으로 정치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고, 정당정치만으로 정치적 행위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

불치병에 따른 글쓰기는 이 정도에서 그만둬야 할 것 같다. 정당정치의 전문가도 아니고, 정치영역의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러니저러니 해봐야 더 추해질 것 같아서. 객관적인 균형 잡기라는 나의 불치병 치유는 이쯤에서 마쳐야 할 것 같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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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8-02-26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박적 글쓰기는 하지마세요. 시간과 에너지 낭비?
아마,처음의 비판적 글쓰기가 옳은 판단이었을것 같습니다.^^

짜라투스트라 2018-02-26 22:12   좋아요 0 | URL
균형잡기라는 건 결국은 내 생각의 좌표축을 어디에 위치시키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겠죠. 이 생각의 좌표축을 지정해서 그것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자기만의 비평이 시작되는 건데, 리뷰나 서평 형식과 유사한 글을 쓰면서 비평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저 같은 인간은 이런 식의 글쓰기를 앞으로도 계속 할 확률이 높습니다. 책을 읽고 제 나름대로 글을 쓰다보니 생기게 된 저만의 습관이나 버릇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ㅎ 어쨌든 sprenown님의 고견은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 글을 쓸때 sprenown님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어떻게 쓸지 고민 해보겠습니다.^^

sprenown 2018-02-2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제 의견 무시하시고 자유로운 글쓰기 하세요! 저도 그냥 생각나는대로 쓸뿐입니다 이자리가 논문심사하는것도 아닌데...

짜라투스트라 2018-02-26 22: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 글은 서평이 아니다. 책에 대한 내 나름의 잡담이다. 이 점을 명확하게 밝혀둔다.

설날 연휴 3일만에 겨우겨우 <민주주의의 시간>을 다 읽고 한숨이 나왔다. 왜 이 책을 설날 연휴의 처음으로 읽었을까 후회하며. 내가 한숨을 내쉰 건, 책을 쌓아놓고 처음으로 선택한 책 때문에 연휴가 다 날라가고 쌓아놓은 나머지 책을 다 읽지 못한 것 때문만은 아니다. 한숨의 가장 큰 원인은, 책 읽기의 경험이 내가 책을 읽기 전에 책읽기의 경험에 가졌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내가 가졌던 기대의 반의 반의 반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책을 읽고 나서 강하게 비판했던 한병철,고미숙,강준만의 책들은 양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그들의 책은 읽을 만했고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그 주장들중에서 비판할 것들은 비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이 책은... 이 책은...

잠시 할 말이 없어진다. 멍하니 앉아 머릿 속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어떤 말부터 해야할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그 많고 많은 말 중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말을 해보겠다. 우선 나는 이 책이 저자인 박상훈 씨의 주장에 대한 반론들에 대항하는 의도로 쓰여졌다고 생각된다. 책 곳곳에 너무 정당이라는 말이 넘쳐난다. 정당, 정당, 정당, 정당... 정당을 너무 강조하고 정당정치의 중요성과 당위성만 강조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정치적 요소들의 비중은 약화된다. 운동이라든지 직접 민주주의라든지 시민정치라든지.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온갖 것들을 갖다 붙인다. 정당정치보다 직접 민주주의가 더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이 낮다든지(그 말은 정당정치가 직접 민주주의보다 더 직접 민주주의적이라는 말이다. 근데 이게 무슨 소리지?), 팰로우십이 을의 권리가 갑의 권리보다 약화되고 리더십이 더 민주적이고 을의 권리가 강화된다는(책에서는 이에 관해 뭐라고 정당화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팰로우십과 리더십의 의미를 자기 식대로 정의하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된다. 개념들을 자기 멋대로 정의하고 말하는데 거기에 내가 따라가야 할 의무가 있나?), 여론에 접근할 확률이 높은 중산층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정치를 이끌어나가면 정치가 잘못될 확률이 높다든지(진짜 묻고 싶다. 이 주장의 근거를 댈 수 있냐고. 계속해서 히틀러를 이야기하는데, 히틀러를 중산층만 지지했나? 과거에 공산당과 사민당을 지지했던 하층계급도 히틀러를 많이 지지했던 이야기는 왜 하지않나.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는 극우정당의 대표적인 지지계층이 하층계급이라는 사실은 왜 이야기를 안 하는가. 미국의 트럼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중에 백인 중산층만 있나? 백인 하층계급의 강력한 트럼프 지지는 왜 이야기 안 하나?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 러스트 벨트의 백인 하층 노동자 계급의 강렬한 지지를 정치학자인 저자가 모른다고?) 하는 주장들을 다시 떠올리니 한숨만 놔온다. 이렇게 내 생각을 조금만 적었는데 벌써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흡사 책에 너무 먼지가 많아서 털면 먼지가 수두룩 나오는 것과 같다. 너무 할 이야기가 많아서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저자는 너무 비판을 많이 받아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더 강하게 굳힌 같다. 자신의 주장이 옳기 때문에 옳은 것이 아니라 옳아야 하기 때문에 옳은 것이 된 것처럼.

쓰다보니 마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이 한가지는 말해야겠다. 정치에서 저자의 말처럼 정당정치가 그렇게 중요할까. 정당정치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정치가 제대로 돌아갈까. 오히려 지금까지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우리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20세기식의 계급에 기반한 정당정치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까.

이어서 이어지는 나의 말들.
미투운동을 아십니까? 정당정치가 아니라 남성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서양에서 시작한 미투운동이라는 일종의 정치적 운동이 서양을 거쳐 한국에까지 도달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시죠? 이런 운동이 정치적 상황을 더 좋게 만드는데 큰 힘을 발휘하는 게 보이시죠? 미넥스트 운동은 아십니까? 최근에 벌어진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에 충격을 먹은 십대들이 자신들도 다음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총기규제를 주장하며 벌이고 있는 정치적 운동인데 이 운동이 민주당,공화당의 무기력한 정치인들보다 더 미국총기협회를 압박하고 있는 것은 아십니까? 촛불집회는 어떻습니끼? 저는 정당정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정당정치와 정치적 운동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정치'를 형성해나간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정당정치가 운동보다 더 중요하다거나 더 효율적이라거나 더 민주주의에 잘 맞는다는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것을 대조해서 정당정치를 민주주의 정치의 장에서 우위에 두려는 시도를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게 너무 읽기 괴롭습니다. 둘은 서로를 이어주면서 정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둘을 맥락에 맞게 적용하면 됩니다. 어떤 맥락이나 상황에서는 정당정치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정당정치가 하지 못하는 일들은 정치적 운동이 하기도 하죠. 둘의 우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맥락과 상황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아마도 저자분은 저의 말이 일부분은 맞다고 말할 것입니다.(아니, 다 틀렸다고 할 수도 있겠죠. 제가 자신의 주장을 곡해하고 완벽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라는 정치의 장에서는 정당정치가 더 중요하고 더 유효하다고 말하겠죠. 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슬프고 한숨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정치가 더 중요하고 더 유효하다고 계속해서 말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정당,정당,정당하고 외치는 모습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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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8-02-26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정당정치가 많이 부족하죠 양당정치가 확고한 서구와 달리.
저자의 개인적 이익 때문인지,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염원하는 순수한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최장집파니 뭐니 하는것.별로 바람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짜라투스트라 2018-02-26 14:11   좋아요 0 | URL
자기 주장에 대한 정당화가 너무 심한 것 같아 조금 읽기가 괴로웠습니다. 자기 주장의 옳음만 주장하는 게 제가 보아온 우리 사회의 지식인상과 겹쳐져서요.^^
뭐,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대화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하는 대화가 오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신중한 접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무지한 저의 입장에서는 sprenown님의 이야기에 뭐라고 쉽게 말하기가 어렵네요. 서로 얼굴 보고 대화한다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어쨌든 댓글 써주셔서 감사하고요, sprenown님의 고견은 잘 들었습니다.^^

sprenown 2018-02-2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말인줄 알겠어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결국은 사익을 추구하는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그냥 입진보들!

2018-02-26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6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prenown 2018-02-2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자가 엄청 잘난척 하면서 꼰대짓 했는가 보네요.

짜라투스트라 2018-02-26 14:51   좋아요 0 | URL
아 잘난 척하며 꼰대짓을 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자기 정당화가 심하다는 것은 맞습니다.^^